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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구곡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994
한자 雲門九曲歌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이상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536년 - 「운문구곡가」 저술
성격 한시
작가 박하담

[정의]

조선 전기 청도의 사족(士族) 소요당 박하담운문천 일대에 구곡원림을 경영하면서 지은 시.

[개설]

소요당(逍遙堂) 박하담(朴河淡)[1479∼1560]은 지금의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의 선암 위에 소요당을 짓고 은거하며 많은 작품을 남긴 조선 전기의 문인이다. 박하담의 대표작인 「운문구곡가」는 1536년에 지은 작품이다.

[구성]

「운문구곡가」는 『소요당집(逍遙堂集』) 제1권에 실려 있다. 운문사를 중심으로 한 계곡의 절경에 구곡이라 이름하고, 주희(朱熹)의 「무이구곡(武夷九曲)」를 차운하였다.

[내용]

「운문구곡가」는 조선 시대에 널리 유행하던 ‘구곡가(九曲歌)’ 계열의 시가로, 운문 계곡의 경승과 아울러 학문 탐구와 심신 수양의 의지를 노래하였다. 제1곡 선암(仙巖)으로부터 시작하여, 제2곡 석고봉(石鼓峯), 제3곡 횡파(橫坡), 제4곡 천문동(天門洞), 제5곡 내원암(內院庵), 제6곡 석만(石灣), 제7곡 백탄(白灘), 제8곡 도인봉(道人峯), 제9곡 평천(平川)에 이른다. 원문과 해석은 다음과 같다.

천벽운문지육영(天闢雲門地毓靈)[하늘이 운문 열어 땅이 신령을 기르니]

개중산수자연청(箇中山水自然淸)[그 가운데는 산수가 자연스레 맑구나]

소요공극심진경(逍遙笻屐尋眞境)[지팡이 짚고 나막신 신고서 소요하며 진경을 찾으니]

가화무이곡곡성(歌和武夷曲曲聲)[무이의 굽이굽이에 노래하여 화답하네]

일곡청류일엽선(一曲淸流一葉船)[일곡이라 맑은 물에 일엽선 띄우니]

원두지유약야천(源頭知有若耶川)[원두에 약야천이 있는 줄을 알겠네]

소회고도망연립(溯洄古渡茫然立)[옛 나루 거슬러 올라 우두커니 서니]

암출운단조규연(巖出雲端鳥叫烟)[바위는 구름 끝에 솟고 새는 안개 속에 우네]

이곡중개석고봉(二曲中開石鼓峰)[이곡이라 가운데에 석고봉을 여니]

완여운락무소용(宛如雲樂舞昭容)[완연히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이네]

오인도차심무기(吾人到此心無妓)[우리들 이곳에 이르러 기생 생각 없으니]

몽외양대로기중(夢外陽臺路幾重)[꿈 밖의 양대로 가는 길이 몇 겹인가]

삼곡횡파등우선(三曲橫坡等藕船)[삼곡이라 빗긴 언덕 우선의 모양이고]

선유물외주여년(仙遊物外晝如年)[신선이 물외에 노니니 하루가 일 년일세]

장간오루금소진(腸間五累今消盡)[간장 사이 모든 근심 지금 다 씻으니]

보감명명아최련(寶鑑明明我最憐)[밝고밝은 마음을 내 가장 사랑하네]

사곡환계사면암(四曲環溪四面巖)[사곡이라 시내를 둘러 사면이 바위이니]

요화이초영삼삼(瑤花異草影毿毿)[아름다운 꽃과 기이한 풀이 길게 드리웠네]

천문동학다기절(天門洞壑多奇絶)[천문동 골짜기에는 기절처가 많이 있어]

석기마운월인담(石氣摩雲月印潭)[돌 기운은 구름에 솟고 달은 못에 비치네]

오곡산고지유심(五曲山高地愈深)[오곡이라 산은 높고 땅이 더욱 깊으니]

연하다처애평림(烟霞多處靄平林)[연하가 곳곳에 평평한 숲을 덮고 있네]

분향묵좌간주역(焚香黙坐看周易)[분향하고 묵묵히 앉아서 주역을 읽으니]

내원청량양성심(內院淸凉養性心)[내원암이 맑고 서늘해 심성을 기르네]

육곡림경대석만(六曲林扃對石灣)[육곡이라 숲이 돌물굽이 마주하니]

원제화소불상관(猿啼花笑不相關)[잔나비 울고 꽃이 피어도 상관하지 않네]

생생물리관천지(生生物理觀天地)[생생하는 사물 이치 천지를 관조하니]

능사유인의도한(能使遊人倚櫂閑)[유인으로 하여금 노에 의지하여 한가롭게 하네]

칠곡등림하백탄(七曲登臨下白灘)[칠곡이라 올라 임해 백탄으로 내려가니]

초요범우격림간(岧嶢梵宇隔林看)[우뚝 솟은 사찰이 수풀 건너에 보이네]

피운거수금안재(披雲巨手今安在)[구름 헤친 큰 손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추월정신수면한(秋月精神水面寒)[가을 달 맑은 정신 수면 위에 차갑네]

팔곡운림합부개(八曲雲林合復開)[팔곡이라 운림이 합했다 다시 열리니]

도인봉하소계회(道人峰下小溪洄)[도인봉 아래에 작은 시내 돌아 흐르네]

차한가경인지소(此閑佳景人知少)[이 한가한 가경을 아는 사람 드물어]

□□□옹반영래(□□□翁伴詠來)[□□□ 늙은이 짝하여 읊조리며 돌아오네]

구곡산궁수형연(九曲山窮水瑩然)[구곡이라 산이 다하고 물이 맑아서]

유린발발약평천(游鱗潑潑躍平川)[물고기가 발발하게 평천을 뛰노네]

어주차일도원멱(漁舟此日桃源覓)[고깃배는 이날도 도원을 찾지만]

별유운문일동천(別有雲門一洞天)[따로 운문에 한 동천이 있다네]

[특징]

박하담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구곡원림을 설정하여 경영하면서 도학적인 입장에서 「운문구곡가」를 지었다.

[의의와 평가]

「운문구곡가」는 주자의 「무이구곡」의 전통을 계승한 한시로, 조선 시대 최초의 구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훗날 수헌(壽軒) 이중경(李重慶)[1599∼1678]이 매전 동창천 일대에 조성하고 경영한 「오대구곡(梧臺九曲)」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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