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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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季節飮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주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계절에 따라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음식.
[내용]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세시에 따라 먹는 음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설날에는 떡국과 함께 술·떡·식혜·다식·약과 등 다양한 음식들을 장만하여 차례 상에 올린다.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함께 갖가지 묵은 나물을 무쳐 반찬으로 먹는다. 또한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고 잣·호두·날밤 등 부럼을 깨물어 먹는 풍습도 있었다. 찹쌀에 대추·밤·기름·간장 등을 넣어 찐 약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도봉 지역에서도 귀밝이술을 먹는 풍습이 남아 있었다.
2월 초하루에는 송편을 빚어서 자기 나이 수만큼 먹는데 이는 본디 한 해의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힘을 비축하는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음력으로 3월 3일인 삼짇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로 진달래꽃을 찹쌀가루에 버무려 지진 화전과 쑥떡을 해서 먹었다.
음력 6월 15일인 유두(流頭)에는 밀가루로 만든 국수인 유두면을 해서 먹었는데, 유두면을 먹으면 여름 내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삼복(三伏)에는 복달임을 한다고 하여 개를 잡아먹기도 하였지만 아주 잘 사는 양반가가 아닌 다음에는 구경하기 힘든 음식이었다. 더운 여름철에는 오히려 국수나 수제비를 먹으며 한철을 났다. 추석에는 동부·팥·콩을 넣어 송편을 빚어 먹었고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었는데 팥죽에 든 새알심은 나이 수만큼 먹는 풍습이 있었다. 근세 한겨울에는 메밀묵 장수가 메밀묵과 찹쌀떡을 팔러 와서 시절의 별미를 알게 해 주었다.
[현황]
세시나 명절에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풍속이다. 지금도 설날에는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어 먹는 등 많은 부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절 음식은 농경 중심의 공동체 문화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따라서 오늘날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변형되거나 사라져 가고 있다. 대보름에 오곡밥을 먹거나 동지에 팥죽을 쑤거나 하는 등의 풍속은 오늘날 일부의 사람들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를 지키는 경우에도 한 집안 내에서의 일일 뿐, 집집마다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밥을 얻어 와 오곡밥 잔치가 벌어지던 옛 풍습은 사라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