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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901654
한자 言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서울특별시 도봉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양정호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갖는 언어 체계와 특이한 언어 현상.

[개설]

언어란 음성 또는 문자를 수단으로 하여 사람의 사상·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과 체계이다. 방언은 한 나라의 언어 중에서 지역에 따라 표준어와 서로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말이다.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사용하는 말은 크게 보아 중부 방언에 속한다. 중부 방언에는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 흔히 수도권이라 불리는 지역과 강원도, 충청도 지역에서 쓰이는 말을 가리킨다. 특별히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에서 쓰이는 방언을 가리킬 때에는 경기 방언이라 부르고, 서울특별시에서 쓰이는 말만 따로 가리킬 때에는 서울 방언이라 부른다.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쓰는 말은 대체로 보아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쓰는 말과는 꽤 차이가 있고, 경기 방언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도봉구의 말은 경기 방언의 특징을 그대로 따른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변천]

현재의 경기 방언을 한강 이북의 경기 북부 방언과 한강 이남의 경기 남부 방언으로 나누어 볼 때, 도봉구 지역의 방언은 경기 북부 방언의 한 갈래로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현재의 서울 방언이라는 것은 주로 현재의 종로구, 중구 일대에 해당하는 한양 방언을 근간으로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도봉구 방언은 엄밀한 의미에서 한양 방언권에 속한다기보다는 한양을 둘러싼 몇 개의 방언 권역 가운데 고양 방언 권역에 속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지역은 조선 시대에 서울 사대문 안과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특성 때문에 예전부터 한양 방언과 밀접한 영향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산업화와 교통·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서울로의 이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서울 특유의 방언 특성은 많이 희석되어 노년의 토박이로부터도 서울 방언의 특색을 찾기가 수월치 않아졌다. 도봉구 지역 역시 이런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봉구 지역 특유의 방언 특색은 거의 찾기 어려워졌다.

[특징]

1. 어휘

서울 방언은 대체로 표준어 사정에서 편입되었기 때문에 도봉구 방언과 표준어는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어휘 면에서 보면 도봉구 방언은 표준어와 거의 일치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른 지역 인구의 유입과 함께 일부 방언 어휘들이 도봉구 지역으로 유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서울 방언 혹은 도봉 방언의 어휘적 특성인지 다른 지역 방언의 유입에 의한 것인지 확실히 가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가위’를 ‘가우’, ‘계란’을 ‘겨란’과 같이 발음하는 현상은 도봉구뿐만 아니라 서울특별시·경기 지역에서 두루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는 도봉 지역에서의 특이한 음운 현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남부 방언에서의 어휘가 그대로 들어와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 음운

음운 현상에 있어서도 도봉 방언은 서울·경기 방언의 특징을 대체로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촌, 부조’ 등을 ‘삼춘, 부주’와 같이 발음하여 모음 조화를 따르지 않고 양성 모음을 음성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일부 조사와 어미들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으로 조사 ‘도’를 ‘두’로[예, 나도→나두], 어미 ‘-고’를 ‘-구’로[예, 가고 싶다→가구 싶다] 발음하는 것이 그런 예이다.

모음 ‘ㅓ’를 ‘ㅡ’로 고모음화하는 경향도 발견된다. ‘정말’과 같은 단어를 ‘증말’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모음 ‘ㅚ’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서울·경기 방언의 특색이었으나 현재는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를 거의 발견하기 어렵다. 모음 ‘ㅐ’와 ‘ㅔ’도 구별되었으나 이 역시 현재는 구별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일부 노년의 토박이 화자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화자의 수가 너무 적고, 거의 대다수의 화자들에게서는 단모음 ‘ㅚ’나 모음 ‘ㅐ’와 ‘ㅔ’의 구별을 확인할 수 없다.

일부 자음의 경음화 현상은 서울·경기 방언에서 흔히 발견된다. ‘효과’와 같은 단어를 ‘효과’로 발음하지 않고 ‘효꽈’로 발음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3. 문법

도봉 지역 방언에서 서울·경기 방언과 구별되는 문법적 특징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표준어와 동일한 문법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음운 부분에서 언급한 조사와 어미의 경우, 즉 조사 ‘도’를 ‘두’로 발음하거나 어미 ‘-고’를 ‘-구’로 발음하는 현상은 문법적 특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표준어에서 ‘르’ 불규칙 활용으로 규정된 ‘고르다, 다르다, 마르다, 흐르다’와 같은 단어들이 ‘골르다, 달르다, 말르다, 흘르다’와 같이 활용하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어간이 재구조화되면서 규칙 활용을 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르’ 불규칙 용언의 어간 재구조화는 도봉 방언에서만 발견되는 현상은 아니고 서울·경기 방언권에서 두루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의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은 행정 구역상 서울에 속하기 때문에 서울·경기 방언의 하위 방언으로서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서울·경기 방언은 표준어 사정의 근간이 되는 방언이기 때문에, 도봉구 방언 역시 표준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외부로부터의 유입 인구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러한 변수를 고려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향후 도봉구 지역은 물론 서울·경기 지역의 방언 연구는 지역 내로 유입된 방언 가운데 우세 방언을 확인하고 그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할 뿐 아니라, 우세 방언과 토착 방언 및 기타 방언 사이의 영향 관계에 대한 검토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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