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리 내촌마을을 찾아가려면 먼저 김제시에서 부안 방면으로 국도 23호선을 따라 약 6㎞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죽산면을 찾아가야 한다. 또 다른 길도 있다. 김제시 남서쪽 외곽의 후신 교차로에서 국도 29호선으로 들어서서 벽골제를 향해 2㎞ 정도 가면 월촌우체국 사거리에 ‘죽산’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다시 4㎞ 정도를 가다 보면 홍산리 삼거리가 나온다....
내촌마을은 여느 동네처럼 집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 곳곳을 부르는 이름들이 있다. 듣기만 해도 정다운 ‘큰뜸’, ‘구석뜸’, ‘너머뜸’, ‘재너머’ 등이 그것들로, 오랜 옛날부터 부르던 이름 그대로이다. 김분순[1933년생] 할머니는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명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었다....
내촌마을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살아온 함양박씨 집안에는 말뫼동이라고도 불리는 말뫼동산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 오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나간 박씨 가문 선조 한 분이 전투에 나가 장렬하게 전사한 후 그의 옷자락을 말이 물고 돌아와서 죽었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이 그 말의 충성심을 기려서 말과 유품을 함께 안장한 곳이라 하여 말 묘, 또는 말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