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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식군자를 모시는 향사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C020304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인동동 신동(새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삼문

향사는 단순히 배향자에 제사를 지내는 절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원래 향사의 집행은 입재일에서 파재일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향사는 크게 입재, 향례, 파재,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입재는 재계, 희생과 제물의 진설, 분정, 사축이다. 향례는 전폐, 초헌, 아헌, 종헌, 음복, 망예이다. 파재는 음복개좌와 출문당회이다. 그러나 현재의 동락서원 향사는 당일 입재하여 당일 파재하는 만큼 그 절차가 소략해졌다. 향사 참례자를 결정하는 취사(取士)제도가 없어졌으므로 향사 참여 자체가 향촌에서 명망을 말해 주던 사회정치적 의미가 사라져 버렸다. 취사, 분정과 출문당회와 같은 엄숙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완화되고 정치성이 배제되어 제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그 자세한 내용을 선현을 맞이하는 준비단계인 분정례와 진설, 선현과 영적교감을 통하는 단계인 향사의 절차와 선현이 주신 복을 나누어 갖는 음복으로 단계를 구분해서 보면 다음과 같다. 의례의 절차는 유교의 예제(禮制)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일련의 단계들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 절차의 내용과 상황은 서원마다 처한 환경, 시기 등 시ㆍ공간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입재(재계, 분정, 희생과 진설, 사축)]

(1) 재계(齋戒) : 정성들이기

향사 전날 오후에 향사 참석자들이 미리 도착하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향사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비린 것을 먹지 않고 잡스런 것을 보거나 듣지 않는 등 근신하여 부정을 타지 않도록 한다. 최근 이 재계의 엄정성이 떨어지고 그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 재계는 제사의 도입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고대에는 산재 4일 치재 3일 도합 7일간이나 여기에 몰두했지만 중세에는 치재 3일로 단축되었다. 몸과 마음과 주변을 청결히 하고 부정한 일에 관계하지 않으며 단정히 앉아 세상 잡사에 대한 생각을 끊고 정신을 집중하여 추념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신이 눈앞에 보일만큼 간절한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이러한 정신상태에 이르렀을 때 제사를 봉행해야 신이 제대로 강림하게 된다는 것이다.

(2) 분정례(分定禮) : 집사의 선정

분정례는 향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소임을 나누어 결정하는 절차를 말한다. 전년(前年)의 향사 이후 특정한 날을 잡아 미리 분정의 기본적인 사항을 잡아놓는다. 그래서 실제 분정례는 이미 정해진 직책에 따라 분정판에 이름을 쓰는 정도로 그 의례가 간략하다.

참석자들은 모두 의관(도포, 유건)을 갖추고 강당에서 시도기, 단자(單子), 지필묵(紙筆墨)을 가운데에 놓고 이를 중심으로 학생들(분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모든 참석자)이 둥글게 원을 이루어 서서 기다리면 원장과 헌관들이 마지막으로 나와서 각자의 자리를 잡는다. 서원 관리인이 “개좌 아뢰오!”를 세 번 외치면 유사가 “상읍(相泣)합시다”라고 한다. 학생들은 두 손을 맞잡고 머리만 약간 숙여서 인사를 나누는 ‘읍’으로 서로 인사를 한다. 이것으로 분정의례는 개좌(開座)하게 된다.

분정은 유사의 진행에 따라 먼저 초헌관께 단자(單子) 들어온 것을 보여드리고 유사가 단자에 대해 설명을 한다. 단을 대신할지의 여부를 묻고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분정을 하게 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단을 대신하게 되지는 않는다. 분정판을 내려놓고 3헌관을 먼저 쓴 후 나머지 집사들을 쓰게 된다. 여러 집사의 분정은 나이와 경륜을 고려하여 정한다. 연치는 유교의 중요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향사를 주관하는 집사의 역할은 의례의 모든 단계에서 각각 세분화되어 있다. 그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초헌관(初獻官) : 향례에 첫 술잔을 올리는 역할, 알자의 인도를 받아 초헌례, 음복례, 망예례를 행한다.

아헌관(亞獻官) :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제관, 찬인의 인도를 받는다.

종헌관(終獻官) :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제관, 찬인의 인도를 받는다.

대축(大祝) : 축문 작성과 초헌례 때 독축(讀祝)하는 제관으로 축관이라고도 한다. 초헌 때 축문을 읽고, 음복례를 맡고, 주독(위패를 모신 함)의 뚜껑을 열고 닫는다.

집례(執禮) : 홀기를 읽는다.

진설(陳設) : 제상에 진설하는 집사

봉향(奉香)ㆍ봉헌(奉獻) : 향로에 향을 피우는 역할을 한다.

전작(奠爵)ㆍ봉작(奉爵) : 전작은 헌관들이 헌작할 때 제상에서 잔을 내리고 헌관에게 잔을 전해주며 다시 제상에 올리는 역할을 한다. 봉작은 전작에게 술잔을 받아서 잔을 채우기 위해 사준에게 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준(司尊) : 준소(술항아리를 두는 곳)에서 봉작이 받든 술잔에 술을 따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알자(謁者) : 초헌관이 예를 행할 때 초헌관을 인도하는 집사

찬인(贊引) : 아헌관과 종헌관이 예를 행할 때 인도하는 집사

학생(學生) : 향사에 참석한 유생들 중에서 임무가 주어지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학생으로 정하여 분정한다.

삼헌관(초헌, 아헌, 종헌관)은 특별한 예우를 받는다. 삼헌관과 대축, 집례를 5집사라 하여 다른 집사에 비하여 중책이므로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봉향 이하 학생인 유생들은 향사의 여러 직을 두루 거쳐 향사의 절차에 익숙하고 사회적 명망 또한 갖추어야 5집사로 선임된다. 즉 서원 출입의 초기에 학생으로 시작하여 위계의 사다리를 거쳐 올라가야 한다. 분정에도 상하 질서, 연치순 등 유교 덕목의 일부가 나타나고 이를 실천한다.

“예전에는 약관만 되면 향사에 참례를 하였다. 다만 젊은 사람은 5집사에서 제외되었다. 원장은 품위에 따라서 연령이 다르다. 고관은 나이가 적어도 원장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70세 정도에 원장을 했으나 요즘은 80~85세 정도가 된다. 유사는 예전에 40대에서 50대로 최근에는 60대로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이 맡으므로 서원 임원의 고령화가 심하다.”

헌관, 축, 집례(찬자)는 집사록에 기록한다. 서원의 관리 책임을 맡은 3당(堂, 원장1, 유사2)은 청금록[임원록]에 이름이 오른다.

(3) 희생과 진설(陳設)

초헌관이 희생을 살펴보는 절차가 있었으나 이제는 생략되었다. 희생을 살펴보는 절차인 ‘성생홀기(省牲笏記)’에 따라 헌관이 희생의 적합여부를 판단하였다. 홀기를 보면 당초에는 희생을 ‘해(亥, 돼지)’라고 부르다가 마침내 ‘생(牲, 희생)’이라 부른다. 도산서원과 도동서원에도 산 돼지를 살펴보는 ‘생홀’(牲笏)이 있다.

“산 돼지를 단에 올려놓고 원장과 유사가 한바퀴 돌아보면서 유사가 ‘충’(좋습니까?)하면 원장이 ‘돌’(됐다?)이라고 대답한다.”

희생을 살펴보고, 제주와 제물을 봉한 후 진설을 한다. 진설은 제상에 정한 절차에 따라 차리는 것을 말한다. 분정례를 마친 뒤 진설에 참석하는 사람들만 의관을 정제하고 사당으로 올라간다.

진설에는 3헌관은 참석하지 않고 유사와 제집사들만 참석하여 진설을 맡은 집례자가 제물을 제기에 담는다. 진설은 진설도에 따라 하게 된다. 진설하는 제물은 쌀ㆍ조ㆍ4변(邊)ㆍ4두(豆)ㆍ돼지머리이다. 진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신위의 바로 앞에는 쌀과 조를 놓는다. 그 앞줄에 동쪽으로 4변(邊) 서쪽으로는 4두(豆)를 놓고 4두와 4변 사이에 돼지머리를 올린다.

궤는 서(수수, 기장)와 직(피, 피쌀)을 담는 그릇으로 안팎이 모두 둥글다. 보는 도(쌀:멥쌀)와 량(조:차좁쌀)을 담는 그릇으로 밖은 네모지고 안은 둥글다. 4변이라는 것은 4개의 굽달린 그릇으로 갈대로 짜서 만든 변(籩)에 올리는 제물을 말한다. 변에 담기는 제물은 견과류, 채소류로 껍질을 벗기지 않은 밤, 대추, 육포 포갠 것, 대구포 포갠 것을 담는다. 4두는 통나무를 변처럼 깎아 만든 두(豆)에 담아 올리는 제물이다. 여기에는 정구지(부추), 토막으로 자른 무, 상어 4도막, 쇠고기 4도막을 담는다. 상의 맨 앞줄인 4변과 4두 각각의 앞에는 촛대를 하나씩 놓는다. 조는 적대로 희생을 담는다. 계생(희생닭)은 생략되었다. 제물은 석전(釋奠)에서와 같이 모두 날 것을 사용한다. 이 생식의 제물에서 ‘혈식군자’란 표현이 나타났다.

제물을 올리는 제상 이외에 향로와 봉헌될 술잔이 놓인 상이 하나 더 있는데 여기에 명주 한 감으로 준비된 폐백은 근봉(謹封)이라 쓴 띠를 둘러 바구니에 담아 올려 둔다. 최근에는 종이로 만들어 쓴다. 실제 제수의 진설은 진설도 보다 그 수가 줄어들었다.

이렇게 하여 진설이 끝나면 나머지 제집사들이 진설 상태를 다시 점검하고 잘못된 점이나 빠진 것이 없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진설은 유교의 질서 개념을 담고 있다. 제의에서 희생과 제물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본다. 희생과 제물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은 선현에 대한 공경의 뜻을 표하는 도구이며 이것을 통해 신에게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제물을 바침으로써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호혜심리도 있다고 본다.

(4) 사축(寫祝, 祝文 쓰기)

진설이 끝나면 향사에 읽을 축문을 옮겨 적는다. 축은 신께 의사를 전달하는 의사 표현으로써 축을 읽음으로 비로소 신과 인간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진설에 참여한 유사와 제집사 이외에도 3헌관을 비롯하여 진설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의관을 갖추고 사당에 모인다. 축을 쓸 때에는 분정례와 같은 일정한 절차는 없다. 축을 쓰는 사람(축관)이 가운데 자리를 잡으면 3헌관은 동쪽으로 다른 집례들은 서쪽으로 자리를 잡은 후 다른 학생들은 집례의 뒤로 자리를 잡아 조용한 가운데 축관은 축을 쓰고 그 외의 사람들은 가만히 지켜본다. 축관이 축을 쓰고 나면 3헌관께 보인다. 완성된 축문은 한지로 덮어서 향로 아래에 둔다.

홀기, 진설, 축문 등 한번 결정된 문구는 누대로 계속 전승된다. 특히 유명한 인사가 쓴 축문은 글자 한자 고치지 않았다. 이는 공자가 말한 ‘이전의 것을 계승하였을 뿐 새로 창작하지 않았으며(述而不作) 옛것을 믿고 좋아하였다’ 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의례의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 한 요인이다.

[향사(전폐, 초헌, 아헌, 종헌, 음복, 망예)]

이상의 준비가 모두 끝나면, 의관을 갖춘 후 강당으로 모인다. 차례대로 사당으로 나아가 홀기에 따라 의례를 진행한다.

찬자(집례라고도 하며 홀기를 낭독하는 역할)가 먼저 사당의 서쪽 문(입장하는 사람을 중심으로는 동쪽이 되지만 모든 제의에 있어 방위의 중심은 신위(神位)를 중심으로 북쪽을 삼고 그것의 오른쪽을 동쪽, 왼쪽을 서쪽으로 하여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보는 방향과는 반대가 된다.) 앞에 자리를 잡고 그 옆에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 둔다.

먼저 3헌관이 알자와 찬인과 함께 입장하고 북쪽을 향해 재배(再拜)하면 나머지 유사, 제집사, 학생들이 입장하게 된다. 모두 입장하고 북쪽을 향해 재배가 끝나면 홀기에 따라 차례로 세수대야에 가서 손을 씻는다. 다시 자신들의 위치로 돌아가고 다음으로 봉작, 전작, 봉향이 준소의 좌우에 자리를 잡는다. 축관이 개독(위패가 담긴 주독의 뚜껑을 염)을 하고 촛불을 켜고 나면 3헌관과 학생은 재배한다.

(1) 전폐례 : 폐백을 올리는 예

알자가 초헌관을 인도하여 관세(盥洗, 손 씻기)를 한 후, 서문 앞으로 가서 손을 약간 올리고 읍한 후 사당 안으로 들어간다. 신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면 봉향이 향로를 내려서 초헌관이 향을 담으면 다시 올려놓는다. 다음으로 폐백을 내려서 초헌관께 보이고 두 손으로 높이 들었다 내려 다시 올린다. 알자가 초헌관을 모시고 서문으로 나가 동문 앞으로 와서 북향한 후 재배한다.

(2) 초헌(初獻)

다시 알자가 초헌관을 모시고 준소로 가서 술과 잔을 살펴 서문을 통해 사당 안으로 들어간다. 초헌관이 들어가면 알자는 서쪽을 향해 서 있는다. 초헌관이 신위 앞에 꿇어 앉아 봉로와 봉향의 도움을 받아 향을 올린다. 전작이 술잔을 내려 봉작에게 주면 봉작이 잔을 들고 문 앞에 놓아둔 술항아리로 가서 사준에게 주고 사준이 술을 가득 채워 봉작에게 주면 다시 준소 옆에 있는 봉작에게 준다. 봉작은 다시 전작에게 주어 전작이 초헌관에게 준다. 초헌관이 향 위에 술잔을 돌려서 주면 전작이 제주를 제사상에 올린다. 잔을 올린 후 앉아서 복(僕)하고 나면 대축이 축을 읽는다. 축을 다 읽고 나면 종향위에 차례로 헌작을 한다. 초헌관은 서문을 통해 나가서 동문 앞에서 재배한다.

(3) 아헌(亞獻)

찬인이 아헌관을 모시고 초헌 때와 같은 과정으로 봉작이 잔을 들고 북향하고 잔을 올린 후 잠시 엎드려 있은 후 서문으로 나가서 동문 앞에서 북위한 후 재배한다. 주향위와 종향위에 잔을 올리고 재배한다.

(4) 종헌(終獻)

찬인이 종헌관을 모시고 관세한 후 서문을 통하여 사당으로 들어간다. 서문으로 나가서 다시 북위한 후 재배한다. 아헌과 같은 방법으로 잔을 올리고 재배한다.

(5) 음복(飮福)

알자가 사당문 밖에 자리를 펴고 나면 초헌관이 앉는다. 상에 고기를 조금 떼어놓고 복주(福酒, 술)를 조금 따루어 초헌관에게 가져가서 올린다. 초헌관이 잔을 비우면 빈 잔을 가져가서 다시 올려놓고 생선을 조금 잘라서 목기(나무 그릇)에 올려 다시 헌관에게 가져가면 저로 입만 대고 다시 올려다 놓고 헌관은 다시 동문 앞으로 간다. 3헌관이 함께 재배한다.

(6) 망예(폐백과 축문 불사르기)

알자의 인도 하에 초헌관이 망예를 하게 된다. 폐백과 축을 내려서 서문으로 나와 사당의 동쪽 옆에 있는 망예하는 장소로 가서 폐백과 축을 모두 태워 소지를 올린다.

망예가 끝나면 3헌관은 모두 잠시 북향하여 서 있다가 알자와 찬인이 헌관을 모시고 내려간다. 알자와 찬인은 다시 올라와서 대축과 집사를 인도하여, 학생과 함께 동문 아래로 내려가서 함께 재배한다. 제집사가 먼저 나가고 두 명의 대축은 다시 사당 안으로 들어가서 신위 옆에 마주보고 서 있고 알자와 찬인이 동문으로 내려가서 재배한다. 신위를 덮고 철상하면 향사는 끝나게 된다.

[파재(음복개좌, 출문당회)]

(1) 음복개좌(飮福開座)

일반적으로 제를 지내고 나면 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제사에 올리기 위해 준비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제물을 나누어 먹는 데는 조상이 주는 복을 모두 나누어 받는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향사가 끝나면 모두 강당으로 나오고 봉작과 봉로는 밤, 대추 몇 개를 상위에 올려서 내려온다. 관리인이 “음복례 아뢰오”를 3번 외치고 나면 술과 안주를 차린 상을 내온다.

3헌관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제집사와 학생들은 모두 그 앞으로 앉고 헌관께 잔을 올리고 상읍한 후 “초헌관(아헌관, 종헌관) 순배(巡杯)합시다”란 구호에 따라 세차례 ‘복주(술)’를 든다. 향사의 제물은 모두 날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려진 제물을 실제로 먹을 수는 없으므로 음복의 주된 음식은 술과 안주이다. 그 자리에서 음복을 할 수 없는 음식들은 참석자들이 가져갈 수 있게 나누어 봉지에 담아 돌아갈 때 가져간다. 서원의 음복은 선현이 응감한 것이므로 소중히 다룬다. 대추, 밤, 쌀, 기장쌀 등 음복은 아이들에게 먹인다. “손자나 아이들이 먹으면 재주가 있다”는 향언에 따른 것이다.

(2) 출문당회(出門堂會)

다음의 향사를 위해서 헌관을 선임하고 망기를 작성하여 보낸다. 누가 헌관이 되는가에 따라 향사의 격이 결정되므로 신중하고도 진지한 검토를 거친 후 결정된다. 취사(取士), 분정과 함께 과거에는 매우 중요한 절차였다. 향사의 정치적 의미가 쇠퇴한 이후 ‘당회’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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