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광명시 광명7동 광명시 향토사료관에 있는 개항기의 문신 정인승의 초상.

[개설]

「정인승 초상」은 개항기의 문신 정인승(鄭寅昇)[1859~1923]의 27세 때 초상이다. 정인승의 본관은 동래(東萊)이며 1882년(고종 19)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885년(고종 22) 예문관대교를 거쳐 시강원사서, 이조정랑, 시강원겸필선 등을 지냈다. 1889년(고종 26)에 성균관대사성, 1890년(고종 27)에 검교대교, 1894년(고종 31)에 이조참의와 동지경연사, 1897년(고종 34)에 중추원1등의관, 1900년(고종 37)에 궁내부특진관을 역임하였다. 또한 이후 봉상사제조, 경기관찰사, 충청남도관찰사, 중추원의관 등을 지냈다.

정인승의 반신상인 「정인승 초상」은 정인승이 1885년(고종 22)에 예문관대교가 되었을 때 그려진 것이다. 초상화의 왼쪽에 기록된 ‘을유국추(乙酉菊秋)’에서 을유년은 1885년이다. 또한 관복의 흉배가 단학운인데, 이는 정4품에서 정9품까지의 품계에 해당하는 흉배이다.

[형태 및 구성]

「정인승 초상」은 표현 양식으로 볼 때 19세기 후반기의 전통적인 초상 화법과 서양 화법이 가미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얼굴은 그 인물의 특징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반 정면 방향을 그렸다. 안면의 묘사는 선묘로 이목구비를 그린 뒤 미세한 명암법과 피부의 결을 그리는 기법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다. 관모는 각이 작고 크기가 축소된 개항기의 일반적인 특징을 띠고 있다. 관복의 묘사에도 깊은 굴곡과 주름에 명암법을 사용하여 실재감을 높였다. 또한 흉배의 섬세한 묘사는 얼굴의 표현과 함께 「정인승 초상」을 그린 화가가 기량이 뛰어난 화가였음을 알려준다. 크기는 94×53.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