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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01533
한자 十月
영어의미역 Octob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광명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영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작가[원작자] 기형도
창작연도/발표연도 1985년연표보기

[정의]

1985년 경기도 광명시에서 활동한 기형도가 지은 시.

[개설]

「시월」은 경기도 광명시에서 성장하여 29세 짧은 생애를 마친 기형도(奇亨度)[1960~1989] 시인이 1985년에 쓴 그의 유고시이다. 1989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수록되어 있다. 「시월」기형도의 작품 경향을 잘 보여주는 시로서 2007년 가수 심수봉이 노래로 불러 널리 알려지기도 하였다.

[구성]

아라비아 숫자 1, 2로 나눈 2부 구성의 시로 1부는 3연, 2부는 1연의 자유시다.

[내용]

1부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 한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작은 이파리들을 떨구지만/ 나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갑자기 거칠어진다./ 내 뒤에 있는 캄캄하고 필연적인 힘들에 쫓기며/ 나는 내 침묵의 심지를 조금 낮춘다./ 공중의 나뭇잎 수효만큼 검은/ 옷을 입은 햇빛들 속에서 나는/ 곰곰이 내 어두움을 생각한다. 어디선가 길다란 연기들이 날아와/ 희미한 언덕을 만든다, 빠짐없이 되살아나는/ 내 젊은 날의 저녁들 때문이다.

한때 절망이 내 삶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그 절망의 내용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내 삶의 일부분도 알지 못한다./ 이미 대지의 맛에 익숙해진 나뭇잎들은/ 내 초라한 위기의 발목 근처로 어지럽게 떨어진다./ 오오, 그리운 생각들이란 얼마나 죽음의 편에 서 있는가./ 그러나 내 사랑하는 시월의 숲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

2부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의 촛불은 이미 없어지고/ 하얗고 딱딱한 옷을 입은 빈 병만 우두커니 나를 쳐다본다.

[특징]

기형도의 시어들은 쓸쓸하고 어둡다. ‘검은 옷을 입은 햇빛들, 절망이 내 삶의 전부였던 적’ 등으로 젊은 시인의 내면세계를 시인 특유의 감성적 언어로 이루어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기형도 시인의 시세계를 보여주는 ‘10월’은 비극적 언어들로 구성되었으나 그 절망의 시어들로 인하여 오히려 시인의 생에 대한 환상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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