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 있는 청동기 시대 고인돌군.

[개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지석묘(支石墓)라고도 부르며,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 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이다.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일대에는 동촌리 27기, 덕대리 5기 등 많은 수의 고인돌이 무리 지어 있다.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는 지금까지 함안 지역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27기의 지석묘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26기만 확인된다.

[위치]

함안 군북지석묘군(咸安郡北支石墓群)은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656-4번지 외 24필에 분포하고 있다. 26기의 지석묘가 '치바다들'의 길이 방향[남-북축]을 따라 열상으로 군집 분포해 있으며, 지방도 제1029호선의 서쪽 편에 위치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2002년 6월 3일부터 같은 해 6월 12일까지 경남 발전 연구원 역사 문화 센터에 의하여 함안 군북지석묘군 1호 지석묘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함안 군북지석묘군 1호 지석묘는 덮개돌[상석]과 매장 주체부와의 사이에 묘역 시설(墓域施設)을 갖추었다. 하지만 농수로 개설 등으로 인하여 상당 부분이 결실되어 완전한 모습을 그려 보기는 어렵다. 매장 주체부는 지석묘가 입지한 충적지의 기반토를 이루는 흑갈색 부식 점질토를 굴광하여 설치한 돌덧널형[석곽형] 돌널무덤[석관묘]이다.

[형태]

발굴 조사된 함안 군북지석묘군 1호 지석묘는 받침돌[지석]을 갖추지 않은 개석식 혹은 무지석식이다. 지석묘의 덮개돌은 안산암과 점판암을 원석으로 삼고 있으며 크기는 2m 내외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돌널[석관]의 구축은 주변에서 쉽게 구해지는 판상의 혈암 할석으로 뉘어 쌓기한 것이다. 장단벽은 서로 물리게 결구하여 견고성을 확보하였다. 바닥에는 널돌[판석]을 깔아 시상석을 마련하였고, 피장자(被葬者)를 서침으로 안장하고 오른손 가까이에 유병식 간 돌칼[마제 석검]과 유경식 간 돌 화살촉[마제 석촉] 각 1점씩을 부장하였다. 피장자 안장 후 돌널 내부는 굴광 시 파내어진 잔토로 되메움하였다. 이때 굴광 등의 토목 공구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산인(鏟刃) 1점이 쓸려 들어오게 되었다. 돌널 내의 충전이 완료된 상태에서 판상석의 뚜껑돌[개석]로 복개하였다. 기본적인 복개는 한 겹으로 마감하였지만 틈이 생기는 부분은 겹쳐 덮어 메웠다.

이후 포석을 시설하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렸다. 대개의 경우 덮개돌이 포석의 중앙에 위치하고, 매장 주체부는 덮개돌의 직하방에 덮개돌의 길이 방향과 일치하게 두어지는 것이 상례이다. 하지만 함안 군북지석묘군 1호 지석묘의 매장 주체부는 덮개돌의 남단인 포석의 남측 외연에 덮개돌의 길이 방향과 교차되게 설치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현 단계에서 그 의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추후의 자료 증가와 연구 성과를 기대한다. 함안 군북지석묘군 1호 지석묘의 축조 연대는 유구의 출토품인 유병식 간 돌칼과 유경식 간 돌 화살촉의 형식을 통해 볼 때 소위 송국리기의 청동기 시대 중기[기원전 4세기경]로 추정된다. 함안 군북지석묘군 26호 지석묘에서는 398개에 달하는 알 구멍[성혈]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토 유물]

돌칼 1점과 돌 화살촉 2점, 산인 1점이 출토되었다.

[현황]

함안 군북지석묘군은 1997년 12월 31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18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함안 군북지석묘군은 남해안 지역의 선사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