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0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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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武陵 雜稿 |
영어공식명칭 | Mureungjapgo |
이칭/별칭 | 『무릉집(武陵集)』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구경아 |
[정의]
조선 전기 함안 출신의 문신이자 학자인 주세붕의 문집.
[저자]
주세붕(周世鵬)[1495~1554]의 본관은 상주(尙州)이며, 자는 경유(景游), 호는 신재(愼齋)·남고(南皐)·무릉도인(武陵道人)이다. 고조할아버지는 상주 주씨 시조인 주유(周瑜)이고, 아버지는 주문보(周文俌), 어머니는 부호군을 지낸 황근중(黃謹中)의 딸인 창원 황씨(昌原黃氏)이다. 주세붕은 합천 천곡리(泉谷里)에서 태어나 7세 때 외가인 함안군 칠원면(漆原面) 무릉리(武凌里)로 옮겨 살았다. 부인은 하옥(河沃)의 딸인 진주 하씨(晉州河氏)와 안여거(安汝居)의 딸인 광주 안씨(廣州安氏)이다.
1506년 강신효(姜藎孝)의 문하에서 수업해 1522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그해 문과 별시에 급제하여 승문원 권지부정자(權知副正字)가 되었다. 1541년 외직으로 풍기 군수(豊基郡守)로 나갔고, 이듬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 서원(白雲洞書院)을 창건하였다. 1549년 5월 가선대부(嘉善大夫) 호조 참판으로 승진하였고. 이 해 황해도 관찰사에 임명되었다. 이때도 해주(海州)에 최중(崔中)의 서원을 세웠다. 1550년 성균관 대사성(大司成)으로 제수되어 교육의 책임자가 되었다. 1552년 명종(明宗)이 청렴하고 근면하며 덕행(德行)이 있는 사람을 뽑아 대궐로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어 주었는데, 주세붕은 이황(李滉), 이준경(李浚慶) 등 당시 명망이 높은 19명과 함께 뽑혀 들어갔다. 이후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등을 지내다가, 1554년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예조 판서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문민(文敏)이다. 칠원의 덕연 서원(德淵書院), 영주의 소수 서원(紹修書院) 등에서 배향된다.
[편찬/간행 경위]
『무릉 잡고(武陵雜稿)』는 주세붕의 양아들[嗣子]인 주박(周博)이 유고를 수집하여 이황에게 교정을 부탁하여 영덕 군수(盈德郡守)로 있었던 1564년에 간행하였다. 이것이 원집이다. 그 뒤 이황이 선별한 것 가운데 문집에 들어가지 않은 시문(詩文)과 새로 수집한 시문을 모아 1581년에 영천 군수(永川郡守)로 있으면서 간행한 것이 별집이다. 『무릉 잡고』의 목판이 임진왜란 때 소실되자, 후손 주병항(周秉恒)과 주상현(周相炫)이 소수 서원과 도산 서원(陶山書院)에 보존되어 있던 인본(印本)을 집안에 소장하고 있던 초고와 대조하고 교정하여 1859년 칠원의 덕연 서원에서 중간하였다. 오늘날 전하는 판본이 이 중간본이다. 현재 판본은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의 무산 서원(武山書院)에 보관되어 있다. 1904년 4권 1책의 속집이 간행되었고, 1908년 4권 2책의 부록을 간행하였다. 1977년 주신재 선생 유적 선양회(愼齋周先生遺蹟宣揚會)에서 중간본 원집·별집·속집에다 『죽계지(竹溪誌)』를 합하여 『신재 전서(愼齋全書)』라는 이름으로 영인 간행하였고, 1990년 민족 문화 추진회에서 연세 대학교 중앙 도서관 소장의 원집과 별집만을 『한국 문집 총간(韓國文集叢刊)』 제26, 27책으로 표점을 찍어 영인 간행하였다. 『무릉집(武陵集)』이라고도 불린다.
[형태/서지]
중간본은 20권 10책[목록 2권, 원집 8권, 별집 8권, 부록 4권]의 목판본이고, 속집 4권은 석판본이다. 상하향 화문 어미(上下向花紋魚尾)이며, 크기는 가로 16.5㎝, 세로 30.5㎝이다. 1면 10행에 1행의 자수는 20자이다. 권수제는 '무릉 잡고(武陵雜稿)', 판심제는 '무릉집(武陵集)'으로 되어 있다. 경상 대학교 문천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무릉 잡고』는 목록 2권, 원집 8권, 별집 8권, 부록 4권 합 11책으로 되어 있다. 목록은 상하 2권으로 원집과 별집의 목록이다. 원집 권1에 부(賦) 2편, 사(辭) 2편, 시(詩) 66제(題)가 실려 있다. 권2에는 시 129제, 권3에는 시 147제, 권4에는 시 112제가 수록되어 있다. 권5에는 봉사(封事) 3편, 서(書) 17편, 권6에는 잡저(雜著) 6편이 실려 있다. 권7에는 잡저 1편, 서(序) 7편, 기(記) 7편이, 권8에는 발(跋) 5편, 잠(箴) 3편, 명(銘) 2편, 찬(贊) 1편, 축문(祝文) 7편, 묘지명(墓誌銘) 3편, 행장(行狀) 1편이 있다.
별집 권1에는 부 6편, 사 1편, 시 68제가 실려 있다. 권2에는 시 138제, 권3에는 시 121제, 권4에는 시 195제, 권5에는 시 80제와 만시(挽詩) 19제가 있다. 권6에는 봉사(封事) 1편, 서(書) 12편, 잡저 5편, 서(序) 4편, 기 2편, 발 3편이 있다. 권7에는 축제문(祝祭文) 10편과 묘지갈(墓誌碣) 11편이 있다. 권8은 습유(拾遺)로 부 1편, 가사(歌辭) 4편, 서(書) 7편, 잡저 2편, 기 1편, 유사(遺事) 1편이 있다. 권말에는 이황과 주박이 지은 발 2편과 유치명(柳致明)·주상현(周相炫)이 지은 중간 발 2편이 실려 있다.
부록 권1은 세계도(世系圖)로서 1세부터 17세까지 실려 있다. 권2는 연보인데, 주박이 짓고 현손이 가감(加減)한 것으로서 간행되지 못하고 있다가 1908년에 간행된 것이다. 권3에는 사제문(賜祭文), 행장, 신도비명, 묘지명과 소수 서원, 남고 서원(南皐書院), 덕연 서원, 도연 서원(道淵書院)의 봉안문(奉安文) 등이 실려 있다. 권4에는 청시소(請諡疏)·시장(諡狀) 등 시호가 내리게 된 과정의 글 5편이 있다. 권미에는 장석영(張錫英)이 지은 연보 발이 있다. 1,300여 수에 이르는 시들은 주세붕의 유학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철리시(哲理詩)·위도시(衛道詩)·교화시 등이 많이 남아 있으며, 외부로 지방관으로 나갔을 때 유람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지리·풍속 등을 읊은 시들이 많다.
원집 권5의 「상이회재(上李晦齋)」는 강수(强首)로부터 김부식(金富軾)까지 학문과 유학에 대한 공헌을 평가하면서, 안향(安珦)을 백운동 서원에 배향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였다. 문정 왕후(文定王后)의 불교 부흥 정책을 비판한 「신해 정월 14일 봉사(辛亥正月十四日封事)」도 권5에 실려 있다. 권6 잡저의 「위학(爲學)」, 「입교(立敎)」, 「벽사(闢邪)」는 경서(經書) 등에 나오는 구절들을 주제별로 뽑아 학습과 수양에 편리하도록 정리한 내용이다. 별집에 수록된 「존양부(存養賦)」는 유학의 존심양성(存心養性)하는 방법과 차례를 제시한 성리학적으로 깊이 있는 글이다. 권8 습유에 실린 「도동곡 9장(道東曲九章)」, 「육현가(六賢歌)」, 「엄연곡 7장(儼然曲七章)」, 「태평곡 5장(太平曲五章)」 등은 조선 중기에 지어진 최후의 경기체가(景幾體歌) 형식으로서 국문학사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 가운데 「도동곡 9장」은 백운동 서원에서 봄·가을에 행해진 향사에서 부른 노래이다.
[의의와 평가]
『무릉 잡고』는 조선 중기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을 연구하는 데 주요한 자료이다. 서원 창설 운동과 관련된 자료와 이에 입각한 주세붕의 교육 철학 및 사상을 연구할 수 있으며, 가사 작품들은 국문학사에 있어 귀중한 자료이다.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에서 성장한 만큼 이 지역과 관련된 자료가 많아, 이 지역의 역사와 지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