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 있는 전통적인 형태의 가옥.

[개설]

함안군은 경상남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남고북저(南高北低)로 남쪽에는 여항산(艅航山)이 있고, 북쪽에는 낙동강과 남강이 흐르고 있어 땅이 넓고 비옥하며, 수송 수단이 원활하여 농공 단지 조성으로 발달한 지역이다. 연평균 기온은 13℃, 연평균 강수량은 1,300㎜로 연중 기후가 온화하여 가옥은 개방적인 남부 지방형으로 발달하였다. 광복 이후 1965년까지는 12만 5천여 명으로 현재 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최대 인구 성장세를 보여 다양한 전통 가옥이 있었을 것이나, 노후화와 도시 개발로 인해 현재는 소수의 전통 가옥만 남아 있다.

[종류 및 형태]

함안 무기리 주씨 고가는 국담(菊潭)주재성(周宰成)[1681~1743]의 생가로 경상남도 민속 문화재 제10호로 지정[1985년 1월 14일]되어 있으며, 주씨 고가의 별당인 함안 무기연당(咸安舞沂蓮塘)은 중요 민속 문화재 제208호로 지정[1984년 12월 24일] 보존 관리하고 있다. 함안 무기리 주씨 고가 배치는 정려문을 들어서면 정면에는 중문이 있으며, 좌측면에는 감은재(感恩齋)와 우측에 한서문이 ‘ㅁ’자 형태의 중정을 이루고 있다. 중문을 들어서면 안채가 남서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안채 뒤쪽에 사당인 불조묘(不祧廟)가 담장으로 구획되어 있다.

감은재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목조 와가 팔작지붕 집이다. 평면 형태는 전면에 툇마루를 구성하고, 좌·우측 칸에 온돌방을 배치하였다. 중앙에는 대청마루를 설치하고, 좌·우측면과 대청마루 배면에 쪽마루를 조성한 5량 가구이다. 안채의 평면 형태는 ‘一’자형으로 방+마루+마루+방+부엌으로 구성하고, 전면에는 툇마루를 조성한 정면 5칸이며, 측면은 전·후 툇칸이 구성된 형태이다. 구조는 3량 가구로 지붕은 양쪽에 풍판을 부착한 맞배지붕의 목조 와가이다. 고가의 배치 특성은 상류 주택의 별당이 조성되어 있고, 사랑채 우측면에 툇마루를 달아 안채 공간과 바로 출입이 자유롭게 계획하였으며, 안채는 부엌을 동쪽에 배치하여 방으로 출입 가능한 문을 달아 실용성을 고려한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에 위치한 고려동 유적지(高麗洞遺蹟址) 내 종가는 재령 이씨(載寧李氏)가 대대로 살아온 종가로, 고려동 유적지의 오른쪽으로 돌아 골목을 지나면 대문채가 보인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안사랑채와 나란히 오른편에 바깥사랑채가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바깥사랑채 앞에도 1칸 규모의 대문채가 있으며, 뒤편에는 방형의 연못이 담 밖의 개울과 연결되어 있다. 남향으로 ‘一’자형 배치로 고방채, 부속채와 ‘ㅁ’자형 안사랑채와 바깥사랑채는 병렬 배치이다. 건립 연대는 안채가 조선 후기, 안사랑채와 바깥사랑채는 일제 강점기 건립되어 6·25 전쟁으로 소실된 후 1972년 중수되었다.

안채의 평면 형태는 ‘一’자형으로 방+마루+방+방+부엌으로 구성한 정면 5칸, 측면 1칸의 전·후 툇칸이 구성된 형태이다. 구조는 5량 가구의 목조 와가 팔작지붕이다. 안사랑채의 평면 형태는 ‘一’자형으로 방+마루+마루+방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 후 툇칸이 구성된 형태이다. 가구는 3량 가구의 목조 와가 팔작지붕이다. 바깥사랑채의 평면 형태는 ‘一’자형으로 방+방+방+방으로 구성한 정면 4칸, 측면 1칸 전·후 툇칸이 구성된 형태이며, 구조는 3량 가구의 목조 와가 팔작지붕이다.

배치 특징은 안사랑채와 바깥사랑채를 병렬로 연결하여 각각의 출입구를 따로 두고 있으며, 전체적인 공간은 바깥사랑채와 안사랑채의 동서(東西)와 안사랑채와 안채의 남북(南北) 공간으로 남녀 공간을 구별하였다. 안사랑채는 대청마루 뒤편으로 툇칸을 달아 안채와 바로 출입이 자유롭게 하고, 안채의 부엌은 실용성을 고려한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이며, 안채의 부엌이 동쪽에 위치하여 부엌 후면에 방을 달아 부엌과 함께 겹집처럼 사용한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인다.

[의의 및 평가]

함안 지역의 전통 가옥은 남부 지역의 일반적인 배치 형식을 취하면서 안채와 사랑채로 남녀 거주 공간을 분리하였다. 안채의 평면 형태는 여성의 노동을 절감하는 실용성을 고려하였으며, 분리된 공간은 생활에 실용적인 평면 구성을 통한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