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50 |
---|---|
한자 | - 歲時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집필자 | 성윤석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여름철의 의례적인 생활 풍속.
[개설]
세시 풍속(歲時風俗)이란 원시 농경 사회로부터 인간이 주기적·관습적·의례적으로 생활 행위를 반복해 온 주기 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행위를 말한다. 세시 풍속은 다른 말로 세시(歲時), 월령(月令), 세절(歲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함안 지역 여름의 세시는 음력 4월부터 6월까지 행해지는 풍습이며, 절기상 입하(立夏)에서 대서(大暑)까지의 기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 동안은 씨름, 그네타기, 냇가에서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등 무더위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세시 풍속이 성행하였다.
[내용]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조선의 향토 오락』에서 여름 시기 함안 지역의 세시 풍속으로 사월 초파일의 연등, 단옷날과 추석의 그네, 백중날의 풋굿 등을 언급하였다. 풋굿은 밥, 돼지고기, 술 등의 음식을 준비하여 먹으면서 하루를 즐긴다는 것으로, 함안에서는 풋굿이라는 용어보다는 괭이자루타기나 머슴날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함안 지역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여름의 세시 풍속을 월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4월
4월에는 절에 가기와 함안 낙화 놀이가 있다. 4월 초파일에는 인근의 절을 찾아가서 연등을 달고 불공을 드린다. 함안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는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의 관음사, 군북면 사촌리의 원효암, 칠북면 영동리의 장춘사 등이 있다. 그리고 거북이 등을 사서 물가에 방생을 하기도 한다. 함안 낙화 놀이는 조선 중엽부터 함안 지역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놀이로,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이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위로 날리는 불꽃놀이이다.
2. 5월
5월은 단옷날이 있는 달로서, 이 시기는 절기상 봄에서 여름으로 옮겨 가는 과정이다. 함안 지역에서 행해지는 단옷날의 풍속으로는 약쑥 해 두기, 익모초 즙 마시기, 창포물에 머리 감기, 분나무 이슬 모아 분 바르기가 있다. 약쑥은 단옷날 아침 이슬을 맞은 것이 좋다고 하여 단오 이슬을 맞은 약쑥을 해 두었다가 쑥뜸을 뜰 때 주로 사용한다. 익모초는 여자들에게 좋은 약으로 단옷날 익모초와 함께 밤, 대추, 감초 등을 넣고 달여 마신다. 익모초 물은 속이 찬 데 좋고 냉에도 좋다고 한다. 또한 논이나 개울가에 있는 창포를 꺾어서 솥에 넣고 삶은 후 그 물로 머리를 감는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좋아지고 두통이 없어진다고 한다. 단오 아침에 여자들이 분나무에 맺힌 이슬을 받아 박가분과 함께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고와지고 버짐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분 바르기를 한다. 이 밖에도 단옷날에는 씨름이나 그네타기, 줄다리기 등과 같이 체력 단련을 통해 무더위를 이겨 내기 위한 풍속이 있다. 함안군 여항면 외항리에는 '해치'라는 풍습이 있는데, 해치는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하는 행사로 이날은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와서 온 동민이 마을 회관에 모여 잔치를 한다.
3. 6월
6월에 행하는 세시로는 밭에 나가지 않기, 용신제(龍神祭), 더위 예방하기, 날씨 점치기가 있다. 유둣날에는 여자가 밭이나 논에 나가면 곡식이 자라지 않는다고 하여 밭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 용신제는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행위로, 논에 물이 들어가는 물꼬에 나무 막대기 세 개를 위아래 세 발이 되도록 묶은 다음 꽂아 놓는다. 그 위에 장떡, 술 등을 올려놓고 용신제를 지낸다. 또한 이날은 머슴들을 잘 대접한다. 더위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더운 날씨로 인해 탈진 상태가 되면 논에 나가 벼에 맺힌 이슬을 그릇에 담아 마시면 나아진다고 한다. 날씨점은 동쪽에 무지개가 많으면 비가 많이 오고, 서쪽에 무지개가 많으면 가뭄이 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