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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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慣用句 |
영어공식명칭 | Idiom |
이칭/별칭 | 관용어,관용표현,숙어,익은말,익힘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목지선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주민들에게 습관적으로 굳어진 형태로 쓰이는 비유적인 표현.
[개설]
관용구란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하여 만든 구 혹은 절이 하나의 의미·통사적 기능을 하는 것으로 제3의 의미를 가진 관습적인 표현이다. 관용구는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보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의미를 짧은 표현 안에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함축적이고 간결하다. 또한 직설적이거나 사실적이기보다는 비유적이며, 다소 과장적인 표현으로도 나타난다.
관용구는 오랜 기간 동안 생활 속에서 일정한 의미를 획득하며 생명력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지역의 관용어나 관용구를 살펴보면 지역민의 삶이나 사고방식, 문화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관용어란 관습적 표현이라는 점에서 속담·고사성어·금기어·길조어·수수께끼·비유어·은어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숙어만을 지칭하는 좁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경상남도 함양 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관용어들은 의미나 표현면에서는 다른 지역의 관용구와 뚜렷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경상남도 함양이 농촌 지역이기 때문에 의식주 중에서도 농작물이나 음식물과 관련된 관용구가 많이 발달하였으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이나 곤충과 관련된 관용구도 많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사람의 신체 기관을 소재로 하여 감정이나 상태를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함양 지역민들의 생활상과 문화, 삶의 모습을 반영하며 지역어의 특성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함양 방언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구전되어 오늘날에도 함양군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관용어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음식물이나 농작물을 소재로 한 관용구]
- 갤혼한 지 올매[얼마] 안 돼서 글능가[그런가] 깨가 쏟아지네.
- 그런 일 하고 돌아댕기다가는[돌아다니다가는] 콩밥 묵는[먹는] 수가 있다꼬[있다고].
- 밥줄이 끊기다.
- 콩 뽂는[볶는] 소리.
- 울면서 겨자 묵기.
- 식은 죽 먹기.
- 귀신 씻나락 까묵는[까먹는] 소리.
[신체를 소재로 한 관용구]
- 눈에 불로 키다[불을 켜다].
- 손꾸락을[손가락을] 빨다.
- 눈에 쌍심지를 키다[켜다].
- 애간장이 녹다. / 애가 터지다.
- 가래이[가랭이]가 째지다.
- 눈이 빠지그로[빠지도록] 기다리다.
- 입에서 씬물이[신물이] 나다.
- 몸을 풀다.
- 뱃까죽이[뱃가죽이] 등짝에 붙다.
- 입 안의 쎄[혀] 것다[같다].
- 귀에 못이 배키다[박히다].
- 간에 헛바람이 들다.
- 눈에 흙이 들어가다.
[동식물을 소재로 한 관용구]
- 싹수가 노랗다.
- 포리만[파리만] 날린다.
- 비 맞은 족제비 맹키로/맨치로[처럼].
- 솔개미가 까치 새끼 채가득기[채가듯이] .
- 풀빵구리에[풀방구리에] 지새끼[쥐새끼] 드나들 듯.
- 가물에 난 콩.
- 꽁 꾸우 묵을라는[꿩 구워먹으려는] 수작.
- 꽁 묵고[꿩 먹고] 알 묵고.
[기타 소재를 활용한 관용구]
- 오늘 낼[내일] 한다 : 생명이 위급한 상태이다.
- 엿장시[엿장수] 마음대로다.
- 앺디리서[엎드려서] 절 받기.
- 걸씨이 [걸신이] 들리다.
- 시껍하다[식겁하다] : 매우 놀라다.
- 새근이[시근이] 음따/있다/들다 : 철이 없다/있다/들다.
- 세상을 베리다[버리다] : 죽다.
- 너무 집[남의 집] 살다 : 머슴살이를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