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동복 현감을 지낸 무신.

[개설]

본관은 장수(長水)이고, 자는 명보(明甫), 시호는 무민(武愍)이다. 1591년 동복현감을 지냈고, 익산 군수, 충청도 병마절도사를 역임하였다. 임진왜란 때 순절하였다.

[가계]

황희(黃喜)의 5세손이고, 지중추부사 황사효(黃事孝)의 증손이며 할아버지는 부사직 황개(黃塏)이고, 아버지는 증좌의정 황윤공(黃允恭), 어머니는 방씨(房氏)이다.

[활동 사항]

황진(黃進)[1550~1593]은 1576년(선조 9) 무과에 급제하고 선전관을 지냈다. 1577년 군관으로 명에 다녀왔고, 1583년 여진족이 일으킨 니탕개란(尼湯介亂)에서 공을 세웠다. 1591년 조선 통신사 황윤길(黃允吉)과 일본에 다녀와 일본이 내침(來侵)할 것을 보고하였다. 1591년 8월 동복 현감으로 부임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라도 관찰사 이광(李洸)이 이끄는 3도 근왕병(勤王兵)에 동복(同福) 현감으로 참가하여 응취루(凝翠樓)에서 군사를 모아 5만을 이끌고 북상하여 용인(龍仁)에서 왜군과 싸웠으나 불과 수천명의 왜군에게 패전하고 말았다. 진안(鎭安)에서 왜적의 선봉장을 사살한 뒤 적군을 안덕원(安德院)에서 격퇴하였다. 훈련원 판관(判官)으로 이치(梨峙) 전투에서 왜적을 무찔렀다. 1592년 10월 익산(益山)군수 겸 충청도 조방장(助防將)에 오르고, 1593년 2월 절도사(節度使) 선거이(宣居怡)와 함께 수원(水原)에서 싸웠다. 3월에 충청도 병마 절도사가 되어 상주(尙州)에 이르는 동안 연승(連勝)을 거두었다. 적의 대군이 진주성(晉州城)을 공략하자 창의사(倡義使) 김천일(金千鎰), 절도사 최경회(崔慶會)와 함께 진주성에 들어가 9일 동안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상훈과 추모]

좌찬성에 추증되고 진주 창렬사(彰烈祠), 남원 민충사(愍忠祠)에 제향(祭享)되었다. 1673년 무민의 시호를 내렸고, 1686년 정충단을 만들고 정충단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