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2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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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赤壁-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장학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김대현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519년경 - 적벽, 최산두가 명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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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지역 | 적벽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장학리 |
성격 | 한시 |
작가 | 송병선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장학리에 있는 적벽에 대해 이발, 김창협, 송병선 등이 지은 한시.
[개설]
화순 적벽은 화순군 동복면·북면·이서면 3개 면의 경계점에 위치한 옹성산의 서쪽에 있으며, 높이는 60~80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적벽의 유래는 그 명승과 경관이 중국의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유명한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황주 양자강 강가에 있는 적벽을 방불케 한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중종 때의 명유(名儒)인 신재 최산두(崔山斗)가 기묘사화로 현재의 화순군 동복면 연월리에 적거(謫居)하면서 동복 지역의 산천을 두루 거닐다가 이 승경을 보고 적벽이라 명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초옥 삼간인 물염정이 세워져 있으며, 석천 임억령(林億齡), 하서 김인후(金麟厚) 등이 이 승경을 시로 읊고,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주옥같은 글을 남겼다. 또한 송병선 외에도 이흥발, 이발, 한준겸, 김창협, 민진원, 김수항 등 많은 문인들이 화순 적벽에 대해 시를 남겼다.
[구성]
이발(李潑)이 지은 시는 오언 절구 2수로 연(煙)과 천(天), 귀(歸)와 휘(暉)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김창협(金昌協)이 지은 시는 칠언 율시로 천(川), 연(煙), 현(懸), 선(仙)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송병선이 지은 시는 오언 율시로 안(顔), 한(閑), 환(寰), 환(還)의 운자를 사용하였다.
[내용]
「적벽에서 놀며(遊赤壁)」[2수] / 이발
방초후여전(芳草厚如氈)[방초 두터워 융단인 듯 하고]
청산원사연(靑山遠似煙)[청산은 아득하여 연기와 같네]
휴군금일취(携君今日醉)[그대와 함께 오늘 취하니]
만사신창천(萬事信蒼天)[만사를 오직 하늘에 맡긴다네]
암취도적벽(巖醉倒赤壁)[바위에 취해 적벽에 누웠다가]
어인득휴귀(漁人得携歸)[어부에게 살찐 고기 얻어 돌아가네]
유지위유모(惟之遺慈母)[오직 이것을 어머니께 드려서]
유가보춘휘(猶可報春暉)[봄볕 같은 은혜에 보답하리라]
「적벽에서 읊노라(赤壁題詠)」 / 김창협
연봉무수상청천(連峯無數上靑天)[무수한 산봉우리 푸른 하늘에 치솟고]
하유창랑일도천(下有滄浪一道川)[그 아래 푸른 물결 한 줄기 냇물이라네]
삭출층암류신귀(削出層巖類神鬼)[깎아지른 층층 바위 귀신의 모습이고]
결위공취사운연(結爲空翠似雲煙)[맺혀있는 산안개는 구름 연기 같구나]
송삼진향담중사(松杉盡向潭中寫)[소나무와 전나무 모두 못 속에 비춰있고]
일월의종석상현(日月疑從石上懸)[해와 달은 돌에 기대 달려있는 듯하네]
견설음애유소학(見說陰厓有巢鶴)[들으니 비탈 그늘에 학의 둥지 있다는데]
야심응몽우의선(夜深應夢羽衣仙)[깊은 밤 꿈엔 응당 신선을 만나리라]
「적벽에 부쳐(題赤壁)」 / 송병선
개정점지승(開亭占地勝)[경치 좋은 터 잡아 정자를 지으니]
운물미인안(雲物媚人顔)[아름다운 풍경이 미인의 얼굴이네]
강공화영사(江空花影瀉)[강물이 잠잠하여 꽃 그림자 비치고]
산정조성한(山靜鳥聲閑)[산조차 고요하니 새소리도 한가롭다]
고표류왕촉(高標留往躅)[높다란 나무 끝에는 옛 자취 남아있고]
유경출진환(幽境出塵寰)[그윽하고 조용하여 속세에서 벗어났네]
빙함유정사(憑檻悠情思)[난간마루에 기대어 옛정을 생각하니]
일사각망환(日斜却忘還)[해가 서산에 지도록 돌아갈 길 잊었네]
[의의]
적벽은 화순의 명소로 예전부터 중국의 적벽과 비견되어 많은 문인들의 방문하였던 곳이며, 이들이 다양한 문학 작품들을 남겼다. 이발의 시 2수는 아름다운 적벽의 정취와 함께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그려냈고, 김창협은 적벽의 아름다움을 신선이 사는 곳과 빗대어 도가적인 흥취를 풀어냈으며, 송병선은 적벽의 풍광을 통해 예전에 노닐던 감흥을 노래하였다.
전해지는 한시로는, 이발의 「적벽에서 놀며[遊赤壁]」, 김수항(金壽恒)의 「적벽에서 정적송과 더불어[與丁赤松酬赤壁]」, 김창협의 「적벽에서 읊노라[赤壁題詠]」, 민진원(閔鎭遠)의 「적벽에 부쳐[題赤壁]」, 강두운(姜斗運)의 「적벽강에 놀다[遊赤壁江上]」, 하윤구(河潤九)의 「적벽에서 읊다[赤壁題詠]」, 나경적(羅景績)의 「임술년 칠월 보름 적벽에서 놀며[壬戌七月旣望遊赤壁]」 등 많은 문인들의 작품이 있다. 이렇게 화순의 적벽을 읊은 시들은 문학 공간으로서의 적벽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주요한 작품 군(群)이라는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