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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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행정리 |
집필자 | 한석수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행정리에서 살구우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살구우물 이야기」는 길손에게 선행을 베푼 근강할아범과 근강할멈으로 인해 이 부부가 보호하던 우물이 그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거나 과거에 급제하는 명당이 되었다는 명당획득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 진천문화원에서 출간한 『내 고장 전통 가꾸기』와 1994년 진천군지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진천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살구우물마을은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에서 서쪽으로 약 2㎞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왼쪽으로는 봉화산과 문안산이 웅장한 풍채를 과시하면서 서 있고, 그 기슭을 따라 가운데 개울을 두고 좌우로 아담한 마을이 한 폭의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옛날 이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었으며, 그 밑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 그 옆 큰길은 사람들이 서울 갈 때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어서 사람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근강할아범과 근강할멈 내외는 이곳의 살구나무와 우물을 보호하며 살았는데, 마음씨가 곱고 후덕하여 목마른 행인들에게 물을 떠 주기도 하고 날이 저물면 잠을 재워 주며 식사 대접까지 했다고 한다. 살구나무의 꽃이 피어 우물 속으로 떨어지면 행주(杏酒)라 하여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였고, 살구가 익어 우물 속으로 떨어지면 살구가 우러나 물맛이 진미였으며, 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물을 마시기 위해 멀리서 일부러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단다.
더구나 살구꽃잎과 살구가 우러난 물을 마시면 반드시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나서 부녀자들로 더욱 성시를 이루었고, 과거를 보는 사람들마다 이 물을 마시고 가면 과거에 급제하였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이 우물은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우물도 살구나무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동네 입구에는 근강아비라고 하는 묘가 남아 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마을을 살구우물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살구우물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마음씨 고운 근강할아범과 근강할멈’과 ‘효험 있는 살구나무와 우물’이다. 선인선과(善因善果)의 보응담이 곁들여진 아름다운 전설로서 살구우물마을의 내력담이기도 하다. 착한 부부가 내왕하는 길손들에게 우물물을 길어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선행을 오래 베풀자 살구나무와 우물은 사람의 덕으로 명당이 되었으며, 이 우물의 물을 마시면 득남을 하거나 과거에 급제하게 된다는 미담이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