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59년 최성연이 개항 이후 인천의 서양 건축물에 대해 쓴 단행본.

[개설]

『개항과 양관 역정(開港과 洋館 歷程)』은 인천 개항장을 중심으로 근대 서양 건물, 즉 양관(洋館)들의 내용을 자세하게 정리하였다. 인천의 개항과 정세, 사건들의 뒷이야기까지 자료의 근거를 제시하여 세상에서 사라진 양관들에 대하여 역사적 의미, 규모, 건축 과정, 내력, 일화를 서술한 책이다. 특히 현장 답사를 해서 그린 스케치와 건물의 실측, 그와 관련된 건물 대장을 비롯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개항과 양관 역정』은 1934년에 간행된 일본어판 『인천부사(仁川府史)』보다 새로운 자료 혹은 잘못되거나 누락된 자료를 중심으로 하고 새로 편찬된 『인천시사(仁川市史)』와의 중복을 피해서 엮었다. 1883년부터 1920년까지 인천 지역의 건물 혹은 시설에 중점을 두고 문헌과 구전을 수집하여 수록하였다.

[서지적 상황]

『개항과 양관 역정』은 2002년 경기 문화사에서 영인본을 간행하였고, 2002년 해반 문화 사랑회에서 영인본과 윤문본을 간행하였다.

[형태]

『개항과 양관 역정』은 1권 1책으로 가로 17cm, 세로 19.5cm이며, 면수는 214이다. 장정 형태는 양장본이며, 위에 붉은 바탕에 존스턴 별장 사진이 첨부 되어 있다. 책 표지 앞뒤 안에 1910년경의 「인천 시가 약도(仁川市街略圖)」가 있다.

[구성/내용]

『개항과 양관 역정』은 인천 시사를 야사(野史)적인 관점에서 엮었고, 『인천시사』와의 중복을 피하였다. 연대는 서기로 통일하였는데, 조선 고종 때 연호가 둘씩이나 있었던 관계로 ‘개국〇년’, ‘고종〇년’, ‘거양〇년’, ‘광무〇년’, ‘단기〇년’ 혹은 ‘육갑(六甲)’ 등을 혼용하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외국 문헌과 유기적 관련을 갖도록 하기 위해 서기를 쓰되 옛 연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괄호 안에 밝혔다.

『개항과 양관 역정』은 1883년부터 1920년까지의 건물 혹은 시설에 중점을 두고 엮었으며, 소실되거나 소실될 우려가 있는 문헌과 구전은 되도록 수집하여 수록하였다.

『개항과 양관 역정』의 「인천의 개항과 그 발전 경로」 부분에는 ‘개항 전의 정세’, ‘타국에의 문호 개방’, ‘인천 개항’, ‘지[조]계 제도의 발호’, ‘포구 인천의 비약적 발전’ 등이 있다. 다루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화도진[한미 조약을 조인한 군영], 인천 감리 아문, 인천 회관, 우체사와 전보사, 인천 최초의 양관[새창 양행 사택·인천 박물관], 영국 영사관, 청국 영사관, 러시아 영사관, 각국 지계 시공서, 독일 대상 새창 양행, 미국 거상 ‘담손’ 양행, 영국 상사 ‘홈·링거어’ 양행, 경제 인천의 황금 시대, 양식 대불 호텔, 딱터어 ‘앨런’ 별장, 모오르슨 저택, 데슐러 저택, 말썽 많던 ‘헬켈’ 저택, 양의술의 인천 시조, 정기 간행물의 람상, 해관 장택, 제물포 구락부, 이하영 별장, 서감리 저택, 인천 항구와 이민, 슈르바움 저택, 인천각, 홍예문과 신작로, 전기 회사, 근업소, 제등 별장, 오래당 저택, 내리 교회 초창기, 천주교회, 성공회, 선교사의 별천지, 신여성 교육의 요람 영화 여학교, 곡절 많던 인천 외국어 학교, 전환국, 인천 공립 보통학교, 협률사와 인천좌, 동양 유일의 축항, 응신청, 황장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개항과 양관 역정』은 1950년대에 발간된 책 중에서 유일하게 인천의 건축물을 상세히 설명한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건축사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개항과 양관 역정』은 인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며 복원에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