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273 |
---|---|
한자 | 慈悲窟- |
영어의미역 | Tale of Mercy Cav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
집필자 | 조은희 |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자비굴에 관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7년에 울릉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날 어부 한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는데, 바람이 잔잔하더니 오후에는 거센 바람이 불고 점차 태풍으로 변하여 파도의 높이가 집채만 해졌다. 그 어부의 배는 크지 않은 돛단배여서 댓섬을 방파제 삼아 죽을 힘을 다하여 파도를 피하고 있었다.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의 꿈에 남편이 나타나 자신은 댓섬의 굴에 있다고 하였는데, 마치 생시에 만난 것 같았다. 파도는 이틀을 거세게 몰아치더니 점차 고개를 숙였다. 꿈에 나타난 남편의 배는 산산이 조각나서 바닷가에 떠다니고 있었다. 모두들 슬퍼하였으나 꿈을 꾼 아내는 남편이 아직도 살아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고개는 끄떡였으나 아무도 그 말을 믿지는 않았다.
아내는 삼 일째도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남편이 빨리 댓섬으로 와서 자신을 구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울릉읍 도동리에 있는 관청에 찾아가서 댓섬을 수색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다. 아내의 애원으로 관청에서는 청년들을 모아 수색대를 만들어 댓섬을 한 바퀴 돌기로 하였다.
댓섬의 자비굴은 그리 크지는 않으나 굴의 맞은편 바위에 사람이 매달려 있을 수 있도록 조금 앞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 정말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이었다. 나흘 만에 사람들을 만난 어부는 “사람 살려!”라고 소리를 질렀다. 결국 어부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추위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어부를 구해냈다. 마을 사람들은 부부의 금실이 좋아서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하였다.
[모티프 분석]
「자비굴 이야기」의 모티프는 꿈이다. 풍랑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 남편이 아내의 꿈에 나타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