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출신의 문신.

[가계]

유숭조(柳崇祖)[1452~1512]의 자는 종효(宗孝), 호는 진일재(眞一齋)이며, 시호(諡號)는 문목공(文穆公)이다. 본관은 전주(全州)로 1483년(성종 14)의 식년문과 급제자로 이조판서를 지낸 유빈(柳濱)의 증손자이다. 할아버지는 유경손(柳敬孫)이며, 아버지는 유지성(柳之盛)이다. 외할아버지는 안동권씨 권득(權得)이며, 장인은 여흥민씨 민형손(閔亨孫)과 순천박씨 박계손(朴季孫)이다.

[활동 사항]

유숭조는 1472년(성종 3) 진사시에 합격하고, 1489년(성종 20)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했다. 그 뒤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 홍문관부교리(弘文館副校理), 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 등 삼사(三司)의 언관직을 역임했다. 1504년(연산군 10) 연산군이 대간(臺諫)을 모두 하옥했는데, 이때 유숭조도 감옥에 갇혔다가 원주로 유배되었다. 중종반정 이후 다시 관직에 복귀해서 홍문관부응교를 거쳐 공조참의를 지내다가 경연관을 겸임했다. 1507년(중종 2) 심정(沈貞), 남곤(南袞) 등과 함께 서얼 박경(朴耕)의 역모를 밀고했다가 고신을 박탈당하고 거제도로 귀양 갔으나 곧 사면되어 성균관대사성이 되었다. 이후 4년 동안 성균관에서 성리학을 연구하면서 후학들을 양성했다. 한때 황해도관찰사에 임명되었으나, 사장(師長)의 자리를 유숭조가 아니면 지킬 사람이 없다는 삼공(三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임되었다. 유숭조의 관리로서의 활동의 정점은 1507년(중종 2) 성균관대사성으로 임명되고 나서부터로, 이때 유숭조는 관계에 성리학의 학풍을 크게 진작시켰다.

[학문과 저술]

유숭조는 『서경』·『역경』·『예기』에 밝았고, 특히 천문과 역상(曆象)에 능통해서 자신이 직접 혼천의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유숭조가 남긴 『칠서언해』는 언해의 효시로 알려지고 있다. 저서로는 『진일재문집』 4권, 『대학잠(大學箴)』 1권이 있다.

[묘소]

유숭조의 묘는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리 삼은농장의 서쪽 구릉에 동향(東向)으로 자리 잡고 있는 큰아버지 유맹기의 묘 좌측 구릉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