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430
영어공식명칭 Deuldollori
이칭/별칭 들돌들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양화면 시음리|장암면 합곡리|외산면 장항리|석성면 정각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놀이 장소 들돌놀이 - 충청남도 부여군 양화면 시음리 지도보기
놀이 장소 들돌놀이 - 충청남도 부여군 장암면 합곡리 지도보기
놀이 장소 들돌놀이 -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장항리 지도보기
놀이 장소 들돌놀이 -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정각리 지도보기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월대보름|칠석|백중|추석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청장년들이 힘자랑 또는 내기를 위하여 들돌을 들던 놀이.

[개설]

들돌은 '드는 돌'이라는 뜻이다. 주로 정월대보름, 백중, 추석 등의 명절이 되면 청장년들은 들돌을 들어 가슴팍까지 올리거나 자기 어깨 너머로 넘기는 등 힘을 겨루었고, 이렇게 노는 것을 ‘들돌놀이’, ‘들돌들기’라고 칭하였다. 많은 지역에서는 들돌을 들어야 한 사람치의 성인 노동력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들돌은 지역에 따라 들독·뜽돌·등돌·든돌·진새돌·당산돌·신돌·초군돌 등으로 불리는데,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는 들독·들음돌·드름돌·지경석(地境石)으로 부른다.

부여 지역에서 전승되는 들돌놀이 사례로는 먼저 양화면 시음리의 놀이가 알려져 있다. 시음리에서는 큰 돌과 작은 돌 두 개로 놀았는데, 가슴에 대고 안아서 들고 힘이 좋은 사람은 뒤로 넘겼다. 큰 돌은 어지간한 장정이 아니면 바닥에서 살짝 떼지도 못하였다. 예전에는 여름이면 수십 명의 주민이 느티나무 밑에 모여서 놀다가 들돌로 내기를 하였다. 장암면 합곡리에도 두 개의 들돌이 있는데, 큰 돌은 주로 힘센 장정들이나 시장을 오가는 길손들이 들돌놀이로 내기를 하였고, 작은 돌은 집터나 무덤 터를 다지는 작업인 지경다지기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 밖에 외산면 장항리, 석성면 정각리 등에 아직 들돌이 남아 있다.

[연원]

부여 지역에서 언제부터 들돌놀이가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들돌은 전국 곳곳에 두루 분포하며, 부여 지역에서도 들돌을 보유한 마을이 적지 않았다. 마을에 있는 들돌의 갯수는 큰 것과 작은 것을 합하여 한두 개가 보통이다. 들돌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마을 공터나 노목이 울창한 정자나무·당산나무 아래, 주막거리, 마을 어귀 등에 놓여 있었는데, 들돌이 놓여 있는 곳에서 들돌놀이를 행하였다. 들돌은 가공하지 않은 매끈한 자연석인데, 형태는 달걀과 비슷한 타원형 또는 아이들의 공깃돌처럼 둥글며, 무게는 가벼운 것이 72~90㎏, 무거운 것은 120~150㎏까지 나가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무거운 데다가 딱히 잡을 곳도 없고 돌 표면도 미끄러워 맨손으로 들돌을 들기는 무척 까다로웠다. 마을에서 힘깨나 쓰는 장정이라면 어느 정도 들어올리기가 가능하지만, 무거운 들돌은 장사 소리를 듣는 사람이 아니면 무릎까지도 들어올리기가 만만치 않았다.

[놀이 방법]

각종 명절, 특히 칠석[음력 7월 7일]이나 백중[음력 7월 15일] 무렵 김매기를 마친 장정들이 풍물을 치고 놀다가 술기운이 오르면 누가 힘이 센지 겨루며 내기로 들돌을 들었는데,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땅에서 살짝 떼는 것이고, 둘은 무릎까지 드는 것이며, 셋은 가슴팍에 올리기, 넷은 가슴에 올린 들돌을 어깨 너머로 던지는 것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들돌놀이는 성년식이나 머슴의 힘을 알아보는 방편으로 흔히 이용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들돌을 들어야 두레의 가입이 허용되었고, 품삯도 반품에서 온품으로 성인 대접을 받았다. 또한 머슴이 들어오면 들돌을 들어 보게 하여 상머슴·중머슴 등의 등급을 가리기도 하였다.

부여 지역에서 들돌은 함부로 깔고 앉아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 만일 외지인이 깔고 앉으면 무언의 도전 행위로 받아들여져서 반드시 들돌을 들어야 한다.

들돌은 남성의 힘과 주술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태기가 없는 부녀자들이 들돌에 금줄을 치고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또 아이를 못 낳은 여인이 들돌에 음부를 대고 비비면 임신을 한다고도 한다. 특히 숫총각이 들돌을 들어올린 날 밤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그런 날에는 들돌에 피가 흥건하게 배어 있는 사례도 목격되었다.

부여군과 충청남도 공주시에서는 들돌에 동아줄을 매어 집터를 다지는 지경석으로도 사용하였다.

[현황]

부여 지역에서는 과거 들돌을 보유한 마을이 적지 않았으나 대부분 없어졌다. 또한 극히 일부 마을에 들돌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들돌놀이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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