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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노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625
영어의미역 Silkworm's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집필자 정규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누에치기 노래|길쌈 노래
기능구분 길쌈 노동요|유희요
형식구분 독창
가창자/시연자 조상딸 53세 여성
가창시기 길쌈 노동|놀이
주요 등장인물 부녀자

[정의]

누에를 원료로 하여 비단을 생산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부르는 민요.

[개설]

진주시와 통합하기 전 진양군 일대에서 많이 불려진 노래이다. 이 노래는 1980년 8월 4일 류종목, 빈재황에 의해 조사된 진양군 미천면 민요와 거의 동일하다. 몇몇 낱말을 이해할 수 있게 고쳐 쓴 것을 빼면 형태 면에서나 노랫말의 진행으로 볼 때 동일한 노래로 보인다.

류종목, 빈재황의 조사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1980년에 펴낸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에 실려 있다. 이 노래는 1983년 3월 31일에 진양군 문화공보실에서 발행한 『내 고장의 전통』에도 수록되어 있으나, 이 민요의 원 출전은 『한국구비문학대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8-4 경상남도 진주시·진양군편 (2)의 자료는 경상남도 진양군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에서 채록되었다.

제보자인 조상딸은 당시 53세의 여성으로, 진양군 미천면에서 태어나 떠나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제보자 조상딸은 이 노래를 처녀 시절에 할머니에게서 들은 것이라는데, 누에를 칠 때도 불렀고 놀이 때에도 불렀다 한다. 독창으로 부르는 노래다.

[가사]

니비니비 한쌍에다

기조틀로 씰어내여

밀장에다 담아내여

언나야 부녀들아

뽕따러 가자시야

광주리로 옆에찌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진가지 훑는양

짜린가지 훑는양

약조에 닿는듯이

광주리가 집으로내리와서

건촛대 드는칼로

잎닢이 다져내여

고로고로 뿌려내여

일년봄빛으로 먹기싫도록 먹어내여

청멍장을 올라서서

부산으로 올라서서

땅글땅글 단질란다

월에용에 알란가

옥판에 준질란가

대문밖에 구실인가

자사야 자사내여

강건중아 날건중아

매건중아 짜건중아

백사천지 붉은방에

칠안경을 채리놓고

언나야 부녀들아

몇자맹지 짜있노라

삼일로 짜있노라

은자로 비끼잡아

자자이 재어내어

오색물로 곱게딜이

백년 내군자로

철철이 입히 내고지야

[내용]

누에를 키워 실을 자아내어 남편의 옷을 만든다고 하는 내용이다. 누에를 치기 위해 씨가 좋은 누에를 선반에 올려놓고 먹이인 뽕잎을 따러 간다. 뽕잎을 약초인양 소중히 훑어 광주리에 가득 담아내어 누에를 먹인다. 누에가 고치가 되면 실을 뽑아내는데, 정성으로 뽑아내어 오색 물을 들여 남편의 옷을 계절마다 새로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우리 나라에서 누에를 치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기록에 따르면 중국 주(周)나라의 기자(箕子)가 조선으로 옮겨와서 기자조선을 세울 때 기자에 의하여 전래되었다고 한다. 그 뒤 삼한과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역대 임금이 장려·발전시켰으며, 조선시대에는 1411년(태종 11)에 후비친잠(后妃親蠶)의 예법을 제정하여 역대 왕후가 궁중에서 누에를 치게 하였다.

1455년(세조 1)에는 종상법(種桑法)을 제정·공포하였다. 그 뒤 『잠서언해(蠶書諺解)』·『잠상집요(蠶桑輯要)』·『잠상촬요(蠶桑撮要)』 등 양잠에 관계된 서적도 간행하여 양잠 기술을 전파시켰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도 누에치기와 뽕 기르기 항목이 있어 누에치기 좋은 날과 꺼리는 날, 누에 내고 미역 감기가 좋은 날, 누에가 꺼리는 것, 고치의 감별법과 누에치는 상세한 방법을 기술하고, 누에를 이용한 상처의 치료법도 기록하였다.

민간에서 누에를 치게 된 경위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누에를 치는 목적은 당연히 의복의 재료가 되는 옷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민간에서 누에를 쳐서 실을 뽑아 옷을 만들어 입지는 못했다. 비단옷은 민간의 남녀가 입기에는 신분적 질서와 경제적인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를 키우지만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처지에서 누에를 치며 부르는 노래에 그들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바램을 표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의의와 평가]

삼 삼는 일과 마찬가지로 누에를 쳐서 실을 뽑는 일은 부녀자들이 여럿이 어울려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작업의 성격에 맞게 누에치기 노래는 긴 사설을 조용히 읊조리는 음영 민요가 대부분이며, 그 내용 또한 여성들이 경험할 수 있거나 여성들의 관심이 주어질 수 있는 것을 서사적, 교술적으로 담아낸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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