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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983
한자 民間信仰
영어음역 mingan sinang
영어의미역 folk belief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집필자 최해열

[정의]

민간(民間)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앙(信仰).

[개설]

일반민중의 생활 속에서 전승되어 전종교적(前宗敎的)이며 주술적(呪術的)인 자연적 신앙을 통칭하는 말로, 민간신앙에는 일반민중의 생활 속에서 형성된 마을신앙의 대상이 되는 동신(洞神, 마을 신)을 위시하여 가신(家神, 집안 신), 무속, 독경, 자연물, 영웅, 사귀(邪鬼) 등에 대한 신앙과 풍수, 점복, 예조, 금기, 주술, 풍수지리, 민간의료 등의 신앙 및 풍속 모두가 포함된다.

[민간신앙의 기원과 특징]

민간신앙은 자연종교적이면서 기존의 신앙과 유입종교가 결합되어 생겨나기도 한다. 자연종교적이라는 말은 특정한 창교자가 없고, 계시적이지 않으며, 체계화되지 않아 조직체가 따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 기원이 불분명하여 ‘민족적으로 계승된 신앙’으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종교가 개인적 신앙의 측면이 강한 데 비하여, 민간신앙은 서민적이고 공동체적인 특징이 있다. 또한 이들 신앙의 대상은 ‘자연숭배, 정령숭배, 주력(呪力)숭배, 신당(神堂)숭배’ 등으로 그 기원이 생득적(生得的)이거나 공동체의 생활형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민간신앙의 종류]

민간신앙은 마을신앙과 가신신앙, 무속신앙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마을신앙은 한 지역에서 환경이 같은 마을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위협하는 재앙을 멀리하고 마을의 화합과 번창을 기원하는 공동의 신앙이고, 가신신앙은 가정 안에서 가족의 평안과 집을 수호해주는 가신을 믿는 개인적 신앙이다. 무속신앙은 무당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신앙행위이다.

진주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간신앙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마을신앙

마을신앙 중 가장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은 동제(洞祭)이다. 동제는 당산제(堂山祭)·동신제(洞神祭)·동우제(洞虞祭)·당제(堂祭)라고도 하는데, 진주지역의 동제는 1994년의 조사 결과 63개 마을에서 행해지고 있었다. 가장 많은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는 면은 명석면과 문산면으로 각 10개 마을에서 행해지고 있었다. 제의의 명칭은 동신제가 가장 일반적이었고, 동제, 당산제, 목신제, 산신제, 장승제 등으로도 부르고 있었다. 제일은 음력 정월에 집중되어 있었고, 2월 1일, 7월 15일, 12월 1일에 행하는 곳도 있었다.

2. 안택(安宅)의 풍습

동제 이외에 안택(安宅)의 풍습이 있다. 이것은 가신(家神 : 집을 지키며 집안의 운수를 좌우하는 신. 성주대감, 터주신, 조상신, 삼신, 조왕신, 문신, 업신, 측신 따위가 있다. 가택신(家宅神))을 모시는 것으로, 성주신, 터주신, 조왕신 등의 여러 神에게 집안의 평안을 바라면서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 거의 사라졌지만 몇몇 형태가 남아 전해지고 있으며 그러한 믿음까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3. 목신제(木神祭)

목신제는 마을의 노거수(老巨樹)를 신격(神格)으로 하여 지내는 제사인데, 확신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고대의 수목숭배의 사상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4. 당산제(堂山祭)

당산제는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주산(主山)에 신당(神堂)을 짓거나 노거수(老巨樹) 아래에 암석을 신단(神壇)으로 하여 제사를 행하는 것인데, 이는 산신(山神)에 대한 신앙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5. 입석제(立石祭)

입석제란 동네 어귀에 큰 돌을 세워 놓고 그 돌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격상시킨 다음, 이를 신성시 여겨 지내는 제사였으나 지금은 거의 행해지지 않고 있다.

6. 성황당제(城隍堂祭)

성황당은 마을 근처에 특별히 집을 지어 마련한 곳을 지칭하지만, 마을과 마을 사이 고갯길의 고목 밑에 작은 돌을 모아 성황당을 마련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신격화하여 지내는 제사를 성황당제라고 한다.

7. 장승제(長丞祭)

장승은 주로 나무 또는 돌로 만든 것인데, 사원과 읍촌의 입구 또는 길을 안내하는 경계지점에 세워졌다. 이러한 장승제는 보통 정월 보름에 행해지던 풍습이다.

[현황]

1990년대 이전에는 장승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와 시국장승이 대학 교내에 세워지면서 예전의 기억을 되찾아갔고, 그 희소성으로 인하여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주변 지역으로까지 점차 확산되었다. 더구나 지역의 장승문화를 발굴하고 그 맥을 이어 발전시켜 나가려는 뜻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왕성한 장승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특히, 2000년부터는 진주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전국장승전시 행사가 기획되었고, 정월대보름에는 남강변에서 장승 깎기 행사와 장승제가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승의 소재로는 주로 소나무와 밤나무가 많고, 장승명문은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을 비롯하여, 교훈이 될 만한 명문을 인용하여 제작하고 있다. 장승제 의식은 ‘점안식, 명문식, 채단식’의 순서로 진행되었고, 축관이 축문을 읽고 제관들이 삼배를 하며, 제물로 오곡과 오과에 시루떡과 돼지머리를 올린다. 이들 행사에 만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동체적 문화행사로서의 성격을 더해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민간에서 내려오던 신앙이나 관련 풍습은 오늘날 많이 사라졌으나, 이들 믿음은 막연하게나마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고유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몇몇 뜻있는 단체나 기관에서 과거의 여러 제의를 재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의 문화적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일로 여길 수 있다.

또한 개인화, 파편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 문화를 지켜나가고 이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것은 그 실제의 효과와는 관계없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일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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