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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줄싸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2217
한자 晋州-
영어의미역 Jinju Tug of War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집필자 박성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유래지 경상남도 진주시
노는시기 정월 대보름
관련의례/행사 기우제

[정의]

편을 갈라 줄을 당겨 힘을 겨루는 진주지역의 전통놀이.

[개설]

진주시 문산읍의 줄다리기는 승부보다 의식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줄을 다룬다는 뜻의 ‘줄다루기’라고 한다. 해마다 정해진 날짜에 이런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따로 날짜를 정해서 하는 행사이다.

[명칭유래]

진주줄싸움은 농경중심지인 다른 어느 곳보다 멋있고 성대하였다. 진주줄싸움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을 전후하여 그 해 풍흉을 점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연례적인 줄싸움과 가뭄에 기우제 때 가졌던 부정기적인 줄싸움이 있었다.

[연원]

문헌에 의하면 줄다리기는 정초의 대중오락으로 기록된 것이 많지만, 벼농사를 짓던 남부지방에서 풍년을 기원하고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행사로 전래되어 왔던 풍속이기도 하다. 진주시 문산읍을 비롯한 진주지방에서는 기우제의 하나로 줄다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문산천이 바닥이 나고 가뭄이 극심해지면 마을 사람들의 중의에 의해 베풀어졌다. 수만 명의 인파가 지르는 함성이 하늘을 울려 비를 내리게 한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더 깊지만, 진주줄싸움을 통해 주민들의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도 있었다.

[놀이도구]

줄의 크기를 대개 한 쪽이 300m정도 됐고 지름이 1.5~2m가량 됐다니 줄을 만드는 기간도 10일이 넘게 소요됐다. 윗마을을 청룡, 아랫마을을 황룡이란 이름을 붙이는데 숫줄, 암줄로 통하기도 한다. 줄을 만드는 동안 부자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하고 줄을 만드는데 필요한 짚은 마을 사람들이 형편에 따라 내어 놓는다. 수십 명의 장정들이 밤낮없이 줄을 만드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며 경비도 수월찮았다. 원줄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고 원줄에서 수백가닥 나온 새끼줄은 사람들의 손잡이가 된다. 청룡, 황룡의 줄은 문산천으로 운반하게 되는데 줄이 워낙 무겁기 때문에 옮기고 교미시키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 줄밑에 둥근 침목을 깔고 밀어서 문산천까지 갖고 오면 교미를 하는 과정 또한 어렵다. 교미란 양쪽 줄 끝의 올가미모양 동그란 원형을 서로 끼우는 작업으로 암줄 머리 부분에 수줄을 끼우고 빠지지 않게 기둥만한 나무를 끼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치는 사람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것으로 모든 준비는 일단 마무리된다.

[놀이방법]

가뭄이 계속되어 줄다루기 계획이 세워지면 마을을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누고 각기 줄을 만든다. 참여 인원은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줄을 크게 만드는 만큼, 서로 염탐꾼을 두어 상대방의 줄 크기를 알아내려 애를 쓰고, 그만큼 상대방에서는 노출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줄다루기 준비가 끝나면 돼지 머리와 떡시루, 술 등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낸 후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간다. 윗마을에는 진주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아랫마을은 마산까지 가세, 5만 명의 인파가 몰려 장관을 이루었다. ‘줄싸움’은 비가 내릴 때까지 또는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됐다. 양쪽 마을 사람들이 교대를 해 가며 줄을 당기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술판과 음식판을 벌여 마을 잔치판이 됐다.

줄을 당기는 사람들의 “어이영차! 어이영차!” 하는 함성과 참여 주민들이 부르는 용록가로 문산은 천지가 진동하는 듯 했다.

함성과 먼지로 천지가 진동하는 가운데 정성이 하늘에 닿아 줄다리기를 하는 중에 비가 쏟아졌다고 하는데 당일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도 늦어도 다음날에는 비가 왔다고 한다. 문산의 줄다루기는 승부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비를 내리도록 하는 기원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긴 편은 축배를, 진 편은 상대방의 승리를 축하하는 술판이 질탕하게 벌어졌다. 줄다루기가 끝나면 줄을 해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줄을 받은 사람은 ‘줄 값’을 내어놨다. 줄값은 줄다루기 경비에 보태거나 마을의 공익사업에 사용했다. 줄은 애기 못 낳는 사람이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고 수줄 머리 부분은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현황]

6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던 줄다리기는 수리안전답의 비율이 높아져 웬만한 가뭄에도 농사에 지장이 없어지고 줄다리기에 참여할 만큼 여유 있는 주민이 많지 않아 지금은 중단된 상태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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