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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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德山里造山 |
영어의미역 | Religious Service for the Deoksan-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덕산리 476 |
집필자 | 이상현 |
성격 | 돌무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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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인물 | 덕산리 소목마을 주민|마을 뒤 절의 스님 |
소재지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덕산리 소목마을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덕산리 소목마을에 있는 산 형태의 돌무더기.
[개설]
덕산리 조산은 주먹 크기의 돌에서부터 호박만한 크기의 돌을 삼각뿔의 형태로 쌓아서 만든 돌무더기이다. 덕산리는 소목마을로도 불리는데, 『호구총수(戶口總數)』 등 기록에는 우항리(牛項里)로 표기되어 있다. 이것은 소의 목 부분에 마을이 위치하여 우항리·소목마을 등으로 불리는 근거가 된다. 그런데 풍수지리적으로 소 머리에 해당하는 곳에 뿔이 없으므로 덕산리 조산을 두 기 만들어 이를 보완했던 것이다.
덕산리 조산은 본디 국도 14호선에서 소목마을로 올라오는 입구의 남쪽에 있었으나, 1979년 박정희 대통령 당시 국도변에는 부유한 마을을 조성한다는 방침에 의해 남쪽으로 마을을 이주하엿다. 그 결과 현재는 덕산리 조산은 소목마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덕산리 조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 두 가지가 전해 온다.
1. 김성득 제보
옛날에 손들바우 위쪽이 평평한데, 소나라 소씨(蘇氏)들이 살았다고 해요. 내가 정병산 부근의 지적도를 떼보니 소씨들 소유로 기록되어 있어요. 이 소씨들이 성격이 괄괄하고 거칠었던 모양이에요. 하루는 마을 위 불당골에 있는 절의 스님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오줌을 싼 것이에요. 마을 사람이 못 보았으면 그냥 지나갔을 것인데, 마을사람 중에 한 사람이 그 모습을 봤어요. 그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들고 일어나서 “저 중 마을에서 쫓아내야 된다.” 고 그랬어요.
중이 “제가 모르고 그랬습니다. 잘못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해도, 마을 주민이 그래도 안 된다 마을에서 나가라, 이렇게 실랑이를 하는데 중이, “나는 도력이 있습니다. 저 큰 바위도 내 채로 치면 날아가서 쌓이곤 합니다.”라고 그랬어요.
그래도 마을 주민들은 믿음이 안 갔어요. 그래 내기를 하자, 내기를 해서 중이 지면 마을을 떠나고, 마을 주민이 지면 중을 내쫓지 않고 중이 동냥을 하러 오면 동냥을 잘 해 주기로 하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래 돌무더기 쌓기 내기를 했어요. 마을사람 전부가 돌 한 무더기를 쌓고, 중이 돌 한 무더기를 쌓고 했어요.
마을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열심히 돌을 나르는데, 이 중은 낮잠을 자요. 마을 사람들이 돌무더기를 다 쌓아갈 때쯤 중이 일어나더니만, 정병산에 올라가서 채로 돌을 치자 돌이 날아가 쌓이는데 순식간이어서 마을 사람들이 내기에서 지고 말았어요.
2. 김덕호 제보
옛날에 저 위쪽에 마을이 하나 있었는데 손들바우 하고 그 근처에 송씨(宋氏)들이 살았어요. 저 넘어 정병산 절대골에 절이 있었는데 중이 게을러서 마을에 동냥을 왔어요. 중이 하도 자주 동냥을 오니까 동네 사람들이 안 좋아해요. 처음에는 동냥을 주다가 나중에는 중을 쫓아냈어요.
그랬더니 중이 동네를 보고 오줌을 싸는 거예요. 마을 주민이 그 모습을 보고 “저 중놈을 쫓아내야 된다.”라고 했고, 중은 “잘못했다,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빌었어요. 그래도 마을 사람들이 계속 마을에서 쫓아내야 된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중이 “나는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도력이 있어서 저 무거운 돌도 채찍으로 가볍게 나를 수 있다.”고 그래요.
마을 사람들이 들어보니 “못 믿겠거든. 거짓말 같아서 그럼 우리 마을 사람들이 돌무더기 하나를 쌓고, 중이 혼자 돌무더기 하나를 쌓는 내기를 하자. 이 내기에서 중이 지면 중이 떠나기로 하자.”라고 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리어카와 지게를 총 동원해서 돌무더기를 쌓는데 이 중은 잠을 자요. 마을 사람들이 돌무더기를 다 쌓아갈 때쯤 일어나서 채찍으로 돌을 치니까 날아가서 쌓이고, 쌓이고. 그래서 금방 돌무더기를 다 쌓아서 마을 사람들을 이겼어요.
중이 풍수를 좀 볼 줄 알았는지, 정병산이 깃대(봉)라면 마을의 돌무더기 쌓은 자리는 기가 펄럭이는 곳이라면서 기가 펄럭이는 곳에 돌 두 덩이를 딱 눌러 놓더니 “이 마을은 이제 별 볼일 없다.” 하고 마을을 떠났다고 합디다.
[위치]
창원시에서 출발하여 SK덕산주유소에서 동읍 방향으로 700m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산을 올라가면 덕산리 소목마을이 나온다. 덕산리 조산은 소목마을에서 서쪽으로 약 150m 지점에 있는 단감나무 과수원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형태]
돌무더기의 높이는 약 4m, 길이는 8.84m, 둘레가 18.2m이다.
[의례]
동읍 덕산리에서 살다가 부산으로 이사 간 김재남(72세)이 매월 보름에 조산에 와서 개인 치성을 드리고 있다. 그 외 마을 사람들도 개인의 운수와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있다.
[현황]
현재 비·바람 등의 풍화작용으로 형태가 흩어지고 있으나 덕산리 조산은 민간신앙의 대상물로서, 풍수지리적으로 허한 곳을 보하고 강한 기운을 억누르는 비보압승의 사례로 보존 가치가 있다. 덕산리가 위치한 정병산이 마치 소가 엎드린 형상이라고 한다면, 소가 머리를 아래로 내린 부분에 덕산리가 위치한다. 따라서 소의 머리에 있어야 할 소뿔이 없으므로 이를 보완하고자 돌을 쌓아 조산을 두 기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