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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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夫 |
영어의미역 | Story of Fisherman Who Was Eaten by a Wha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북면 무곡리 |
집필자 | 안경희 |
성격 | 민담|동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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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어부|고래|옹기장수 외 |
관련지명 | 북면 무곡리 갯마을 |
모티프 유형 | 어부의 어리석은 죽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북면 무곡리에서 고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래에게 먹힌 어부」는 북면 무곡리에서 고래에게 먹혀서 뱃속에 갇혀 있다가 살아나온 어부가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까 보따리 내노라’고 하듯이, 다시 자신의 고깃배를 찾으려고 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갔다는 일종의 욕심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 의창군에서 간행된 『내 고장의 전통』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떤 갯마을에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배를 타고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여항산(餘航山)만한 고래를 만났다. 고래는 그 커다란 입을 벌리고 달려들어 순식간에 어부는 물론이고 타고 있던 배까지 통째로 집어 삼켜버렸다. 어부는 이제 꼼짝없이 죽는구나 싶어 모든 것을 단념해 버렸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래의 뱃속에 들어 앉아 있는 것이었다.
더러 사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옆을 돌아보니 거기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옹기 짐을 받쳐놓고 담배를 뻑뻑 빨아 대면서 노름판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부는 자기도 이왕이면 뒷전에 앉아서 개평이라도 좀 뜯어 볼 량으로 슬금슬금 다가가서 마악 판을 한번 넘겨다보려는 참인데 공교롭게도 그때 마침 노름판에서는 한바탕 시비가 벌어졌다. 어떤 사람이 그 판에서 속임수를 쓰다가 그만 들통이 나 버렸기 때문이다. 돈을 내라거니 못 주겠다거니 한참 동안 옥신각신 하다가 막판에는 서로 주먹다짐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런데 한참 서로 치고받고 하는 서슬에 옆에 있던 옹기장수의 옹기 짐이 그만 와르르 쏟아지면서 옹기그릇이 모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 바람에 혼비백산이 된 것은 비단 옹기장수뿐이 아니었다. 깨어진 옹기조각으로 불시에 뱃속을 찔린 고래는 더욱 놀래서 바다 속을 길길이 뛰고 이리저리 뒹굴면서 몸부림을 쳐댔지만 그럴수록 출혈과 통증만 더할 뿐이었다. 끝내 고래는 그 까탈로 해서 죽고 말았다. 그 덕으로 고래의 뱃속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깨어진 옹기조각으로 고래의 배를 가르고 살아나왔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어부도 물론 이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는데 밖으로 나와 생각하니 아뿔싸! 자신이 타고 간 고깃배를 고래의 뱃속에 그냥 두고 온 것이 아닌가. 그래서 어부는 다시 고래의 뱃속으로 고깃배를 찾으러 들어갔는데, 그 후로 지금까지 통 소식이 없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고래에게 먹힌 어부」의 주요 모티프는 ‘어부의 어리석은 죽음’이다. 고래에 잡힌 어부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나 재산을 되찾으려고 다시 죽을 곳으로 되돌아간 어부의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