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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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俗談 |
영어의미역 | Proverb |
이칭/별칭 | 속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집필자 | 임정민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교훈이나 풍자, 비판 등이 담긴 말.
[개설]
속담은 오랜 세월 동안 민중에 의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짤막한 언어 표현 형식의 하나이다. 곧,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 온 민간의 언어 표현 수단으로 그것을 사용하는 민족의 지혜와 경험, 풍자 및 교훈 등의 내용이 담긴 간결한 표현의 말이다. 그 속에는 무궁무진한 민족의 슬기를 바탕으로 수많은 가르침과 진리가 들어 있다. 이러한 속담은 격언이나 고사 성어 등과 함께 그 나라와 민족의 언어생활을 비롯한 사회 문화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따라서 속담은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나아가 그 민족의 지혜를 간직하고 있는 정신적 문화유산이다. 속담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국가와 민족 또는 지역 집단에서 오랜 세월 동안에 걸쳐 형성된 사고방식이나 생활 풍속이 뿌리 깊이 남아 있다. 창원시에 분포하는 속담들을 통해 창원시의 뿌리 깊은 생활 풍속과 문화적 특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혈연 속담]
▪ 애손자 바꾸 : 외손자는 절굿공이[외손자는 친손자보다 못하다].
▪ 애손자는 업고 친손자는 걸린다, 업은 애기 발 시리다, 어서 가자 바삐 가자 : 외손자는 업고 친손자는 걷게 한다. 업은 아이 발 시리다. 어서 가자 빨리 가자[외손자는 사위의 자식이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뜻과 친손자보다 외손자를 더 귀여워하는 말이다].
▪ 친손자는 업고 애손자는 걸린다, 업은 애기 발 시리다, 어서 가자 바삐 가자 : 친손자는 업고 외손자는 걷게 한다. 업은 아이 발 시리다. 어서 가자 빨리 가자[외손자보다 친손자를 더 귀여워하는 말이다].
▪ 가을볕에는 딸 내놓고 봄볕에는 메느리 내 놓는다 : 가을볕에는 딸을 쬐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시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딸을 더 아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곡슥은 너무 곡슥이 좋고 자슥은 지 자슥이 좋다 : 곡식은 남의 곡식이 좋고 자식은 제 자식이 좋다.
▪ 가지 많은 남기 바람 잘 날 없다 :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
▪ 폴이 안으로 굽는다 : 팔이 안으로 굽는다.
▪ 손등드리 다르고 손바닥 다르다 : 손등 다르고 손바닥 다르다[손등은 형제고 손바닥은 부모를 뜻한다. 부모는 손바닥으로 다독거려 준다는 말이다].
▪ 열 손까락 깨물어 안 아픈 손까락이 없다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시집살이 속담]
▪ 때리는 서방카마 말리는 시애미가 더 밉다 :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어머니가 더 밉다[겉으로는 위하는 체하면서 속으로 해하고 헐뜯는 사람이 더 밉다는 말이다].
▪ 시집가서 버버리 삼년, 기머거리 삼년, 두 삼년을 살고 나 산다 : 시집가서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두 삼년을 살고 나면 시집살이를 이겨 낼 수 있다[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동시 시집살이는 눈서불에 불이 떨어진다 : 동서 시집살이에 눈썹이 떨어진다[동서 밑에서 지내는 시집살이가 가장 어렵다는 말이다].
▪ 서방 시집은 살아갈수록 수울꼬 자슥 시집은 살아갈수록 되다 : 남편 시집살이는 살아갈수록 쉽지만 자식 시집살이는 살아갈수록 힘이 든다.
▪ 죽 문 설거지는 딸 시키고 비비 문 설거지는 메느리 시킨다 : 죽 먹은 설거지는 딸을 시키고 비벼 먹은 설거지는 며느리 시킨다.
▪ 사우는 한 사우만 좋고 아들은 열 지집을 데꼬 오도 안 밉다 : 사위는 한 명만 좋고 아들은 열 명의 첩을 데리고 와도 밉지 않다.
▪ 시집살이 꼬치같이 맵다 : 시집살이가 고되다.
[여성 속담]
▪ 여자가 한데로 돌면 깨진다 : 여자가 밖으로 돌면 깨진다.
▪ 여자 서이 모이면 사그릇 깬다 : 여자가 셋 모이면 그릇이 깨진다[여자가 셋 모이면 시끄럽다는 말이다].
[겸양, 자기 성찰 속담]
▪ 수티가 껌디 나무랜다 : 장독이 숯을 보고 검다고 한다[제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허물을 들추어냄을 비유한 말이다].
▪ 선수 무댕이 춤을 추고 작은 무댕이 장구 친다 : 큰 무당이 춤을 추고 작은 무당이 장구 친다[기술이 나은 사람 앞에서 기술이 못한 사람이 나서기를 꺼려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나락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높을수록 고개를 쳐든다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데 사람은 높을수록 고개를 든다.
[허세, 인생 속담]
▪ 은가락지 낀 손에 빰 맞아라 : 은가락지 낀 손에 뺨 맞아라.
▪ 토끼가 산으로 올라가면 ‘내 좆 봐라, 내 좆 봐라’ 하며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아이고 아저씨 아저씨 참아소’ 한다 : 토끼가 오르막길에서는 사냥꾼을 놀리고, 내리막길에서는 ‘살려 달라’ 애원한다.
▪ 양반은 글띠, 상놈은 발띠 : 양반은 학식 덕으로 살아가고 상놈은 발로 걷고 노동하여 살아간다.
▪ 삼대 거래 없고 삼대 부자 없다 : 삼대 거지 없고 삼대 부자 없다.
[이익 중시 속담]
▪ 공짜라면 소도 잡아 묵는다.
▪ 아지매 떡도 사야 사먹는다 : 친척 아주머니 떡도 싸야 사먹는다[눈앞의 이익을 중시한다].
▪ 정승 즉은 데는 안 가도 정승 개가 죽으면 문상 간다.
[조상 속담]
▪ 조상 덕에 이뱁이라 : 조상 덕에 이밥[쌀밥]이라.
▪ 할무이 어질면 손자 거름이다 : 조상이 베풀면 그 공이 자손에게 돌아간다.
[기타 속담]
▪ 개발에 다갈 : 개발에 대갈[옷차림이나 지닌 물건 따위가 제격에 맞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되는 집은 딧골 야시가 돌봐도 돌본다 : 되는 집은 뒷골 여우가 돌봐도 돌본다.
▪ 사뚜사의 장종지 : 사또 상의 장종지[복판에 얄밉게 앉아 있는 것을 비꼬아 말하는 표현이다].
▪ 천 냥 빚은 말이 비단이다 : 천 냥 빚을 말로써 갚는다.
▪ 겨울 날씨 나매 골씨다 : 겨울 날씨는 남편의 성격 같다.
▪ 범을 잡으려면 범굴로 가야한다[뜻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의의와 평가]
창원시에 분포하는 속담들을 통해서 창원 문화의 특성을 살펴 볼 수 있다. 창원시에 분포하는 속담에는 혈연을 중시하는 문화, 조상을 숭배하는 문화, 겸손을 중시하는 문화, 형식을 중시하는 문화, 시집살이와 관련된 문화 등이 나타났다. 이러한 문화는 우리 민중이 오랜 세월 동안 유교 문화를 토대로 가부장적 삶은 꾸리는 가운데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화가 이와는 상당히 달라진 것도 있지만, 아직 많은 것은 이러한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