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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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語 |
영어의미역 | Langu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대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을 통칭하는 표현.
[창원 지역어의 특징]
창원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는 경상도 방언[동남 방언] 중 경남방언에 속하는 지역어의 하나이다. 2010년 7월 1일자로 이전의 창원시·마산시·진해시는 하나의 행정 구역으로 묶여 통합 창원시가 되었다. 통합 창원시 관할 지역을 구한말 행정구역으로 되돌려보면, 창원군·진해군과 가덕도를 제외한 웅천군 전부와 칠원군의 구산면·진주군의 양전면·김해군의 대산면이 된다.
따라서 통합 창원시의 언어는 상당 부분 공통된 것이긴 해도, 세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삼진(三鎭) 지역에 해당하는 이전의 진해군 지역의 언어는 고성 지역어나 진주 지역어와도 연관성이 많아, 전형적인 창원 지역어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리] 오너라, [집이라]고 한다, [휴지를] 주워라’를 대부분 창원 지역 화자들은 ‘온ˈ[위첨자]나, 칸ˈ[위첨자]다ˈ[위첨자], 쭈ˈ[위첨자]우라’라고 하지만, 삼진 지역 화자들은 이를 가각 ‘오ˈ[위첨자]이ˈ[위첨자]라, 쿤ˈ[위첨자]다ˈ[위첨자], 주ˈ[위첨자]서라’라고 하는 데서 그 차이점의 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창원지역어는 대부분의 방언에서 보이는 19자음 체계에 ‘ㆆ(ʔ)’가 하나 더 추가되어 20자음 체계이다. 단모음 체계 중 ‘에’와 ‘애’의 대립이 없고, ‘어’와 ‘으’의 대립이 없으며, ‘위, 외’가 단모음으로 발음되지 않는 6모음 체계이다. 여기에 3단으로 된 3성조 체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전사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에 따라 전사함을 원칙으로 하지만 발음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때는 ‘[ ]’를 사용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둘째, ‘에’와 ‘애’의 대립이 없지만 이 발음과 관련된 창원지역어의 해당 표준어를 참조하여, 표준어에서 그 발음이 ‘에’이면 ‘에’로, ‘애’이면 ‘애’로 적는다. 이를테면, ‘떼[群]와 ‘때[時]가 창원지역어에서는 모두 [ttEˈ[위첨자]][‘E’는 ‘에’와 ‘애’ 사잇소리]로 발음되지만, 표준어를 고려하여 전자는 ‘떼ˈ[위첨자]’로, 후자는 ‘때ˈ[위첨자]’로 적는다는 것이다.
셋째, ‘으’와 ‘어’의 대립이 없지만 이 발음과 관련된 창원지역어의 해당 표준어를 참조하여, 표준어에서 그 발음이 ‘으’이면 ‘으’로, ‘어’이면 ‘어’로 적는다. 예를 들어, ‘글[文]’과 ‘걸[윷놀이]’이 창원지역어에서는 모두 [kɘl][‘ɘ’는 ‘으’와 ‘어’ 사잇소리]로 소리 나지만, 표준어를 고려하여 전자는 ‘글ˈ[위첨자]’로, 후자는 ‘걸ˈ[위첨자]’로 적는다는 것이다.
넷째, ‘위’와 ‘외’의 발음이 없기 때문에 표준어의 이 소리들이 창원지역어에서 실제로 발음되는 대로 적는다. 이를테면, ‘귀신’은 ‘구신ˈ[위첨자]’ 또는 ‘기신ˈ[위첨자]’으로, ‘외갓집’은 ‘에갓ˈ[위첨자]집ˈ[위첨자]’으로 적는다는 것이다.
다섯째, 창원지역어는 높낮이 언어, 즉 성조 언어이기 때문에 그 높낮이를 표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창원지역어는 3단으로 된 3성조 언어이지만, 기술의 편의상 고조[높은 소리]로 발음되는 음절에만 그 오른쪽에 ‘ˈ[위첨자]’ 표시를 한다. 위에 이미 제시된 예와 아래에 나오는 각종 예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여섯째, 창원지역어는 여느 경남방언처럼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위첨자]~이ˈ[위첨자], 사ˈ[위첨자]~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창원 지역어의 음운]
1. 자음 체계
자음 체계는 ‘ㅂ(p), ㅍ(ph), ㅃ(p'), ㅁ(m); ㄷ(t), ㅌ(th), ㄸ(tt), ㄴ(n), ㅅ(s), ㅆ(ss); ㄹ(l); ㅈ(c), ㅊ(ch), ㅉ(cc); ㄱ(k), ㅋ(kh), ㄲ(kk), ㅇ(ŋ); ㅎ(h), ㆆ(ʔ)’와 같은 20자음 체계이다. ‘ㆆ(ʔ)’가 하나 더 있는 것이 다른 지역 방언과 다른 점이다. 표준어 ‘싣다[載]가 창원지역어에서 실현되는 예를 보면, 실꼬ˈ[위첨자][싣고], 실떠ˈ[위첨자]라ˈ[위첨자][싣더라], 시ˈ[위첨자]러서[실어서], 시ˈ[위첨자]르모[실으면]인데, 이는 창원지역어의 그 기본형이 ‘다’임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 모음 체계
모음 체계 중 단모음은 ‘이(i), 에~애(E), 으~어(ɘ), 우(u), 오(o), 아(a)’와 같은 6모음 체계이고, 이중모음은 ‘예~얘(jE), 여(jɘ), 유(ju), 요(jo), 야(ja); 와(wa)’와 같은 여섯이 존재한다.
3. 성조 체계
성조 체계는 고조(H), 중조(M), 저조(L)와 같은 3단 3성조 체계이다. 체언 ‘말[斗]’은 높게, ‘말[馬]’은 중간으로, ‘말[言]’은 낮게 발음되고, 용언 ‘달-[懸]’는 높게, ‘달-[甘]’은 중간으로, ‘달-[熱]’은 낮게 발음된다는 사실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4. 음운 규칙
주요한 음운 규칙으로는 (1) 자음 동화[보기: 씩꼬ˈ[위첨자][씹고], 닥ˈ[위첨자]꼬[닫고]; 싱꼬ˈ[위첨자][신고], 심ˈ[위첨자]발ˈ[위첨자][신발] 등], (2) 어미 초 ‘어’의 완전 순행 동화[보기: 기ˈ[위첨자]이ˈ[위첨자]도[기어도], 깨ˈ[위첨자]애ˈ[위첨자]도[깨어도], 내ˈ[위첨자]리이도[내려도], 부ˈ[위첨자]우도[부어도] 등], (3) 음절말 자음군 단순화[보기: 굴꼬ˈ[위첨자][굵고], 볼꼬ˈ[위첨자][밟고] 등], (4) 어두 경음화[보기: 까지ˈ[위첨자][가지. 반찬 재료], 따듬ˈ[위첨자]따[다듬다], 뿌사ˈ[위첨자]다[부수다], 쎄ˈ[위첨자]가ˈ[위첨자]리[서캐] 등], (5) ‘여〉에〉이’의 변화[보기: 삐까ˈ[위첨자]리[볏가리], 지사ˈ[위첨자][제사] 등), (6) ‘〉오’의 변화[보기: 몬ˈ[위첨자]치다[만지다], 보르ˈ[위첨자]다[바르다], 퐅ˈ[위첨자][팥] 등], (7) 재구조화[보기: 달[닭], 칠ˈ[위첨자][칡], 흘[흙] 등] 등이 있다.
[창원 지역어의 문법]
1. 격조사 체계
격조사의 형태는 이/가[주격], 에·으[관형격], 을/로[목적격], 에·에서·한테[처격], 으로/로[구격], 하고[공동격], 아/야[호격], 카마·맹:커로·만치[비교격]’와 같이 정리된다. 체언의 끝소리가 ‘ㄹ’이나 모음일 때 목적격 조사가 ‘로’인 점이 특히 주목된다. [보기: 술ˈ[위첨자]로 묵는ˈ[위첨자]다[술을 먹는다], 소ˈ[위첨자]로ˈ[위첨자] 몰고ˈ[위첨자] 간ˈ[위첨자]다ˈ[위첨자][소를 몰고 간다] 등
2. 보조사 체계
주요한 보조사로는 ‘은/는[주제 및 대조], 도[동일], 만·마·뿐[단독], 마다(일양), 썩[균일], 부터·부텀[시작], 꺼정·꺼지[도급], 이사·이야·인들[강조], 이나·이든[선택], 이나따나·인따나·이라도[불만], 커~이[고사], 조치랑·하부랑[첨가], 빼끼·빼~이[불과], 캉·카[열거] 등이 있다.
3. 종결 어미 체계
1) 평서법 어미: 한ˈ[위첨자]다ˈ[위첨자][해라체], 하ˈ[위첨자]네ˈ[위첨자][하게체], 하ˈ[위첨자]요ˈ[위첨자][하소체], 합ˈ[위첨자]니ˈ[위첨자]더[하이소체] [爲]
2) 의문법 어미: (잘) 하ˈ[위첨자]나 / (운제) 하ˈ[위첨자]노ˈ[위첨자][해라체], 하ˈ[위첨자]는ˈ[위첨자]가[하게체], 하ˈ[위첨자]요[하소체], 합ˈ[위첨자]니ˈ[위첨자]꺼[하이소체]
3) 명령법 어미: 해ˈ[위첨자]라[해라체], 하ˈ[위첨자]게ˈ[위첨자][하게체], 하ˈ[위첨자]소ˈ[위첨자][하소체], 하ˈ[위첨자]이ˈ[위첨자]소[하이소체]
4) 청유법 어미: 하ˈ[위첨자]자[해라체], 하ˈ[위첨자]세ˈ[위첨자][하게체], 합ˈ[위첨자]시ˈ[위첨자]다[하소체], 하ˈ[위첨자]입ˈ[위첨자]시다[하이소체]
해라체 의문법 어미 가운데 의문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그 어미가 달라진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주목된 바 있다. 의문사가 없을 때는 “일로ˈ[위첨자] 잘 하ˈ[위첨자]나ˈ[위첨자]?”[일을 잘 하느냐?]와 같이 ‘하ˈ[위첨자]나ˈ[위첨자]?’가 되지만, “일로ˈ[위첨자] 운제ˈ[위첨자] 하ˈ[위첨자]노ˈ[위첨자]?”[일을 언제 하느냐?]와 같이 의문사 ‘운제ˈ[위첨자]’ 등이 있으면 ‘하ˈ[위첨자]노ˈ[위첨자]?’가 되는 것이다. 이 용법은 서술어가 용언일 때이지만, 서술어가 체언일 때는 ‘-나/노’가 아니라 ‘가/고’로 바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기: 이ˈ[위첨자]기ˈ[위첨자]: 집ˈ[위첨자](이)가?[이게 집이냐?], 이ˈ[위첨자]기ˈ[위첨자]: 누ˈ[위첨자] 집ˈ[위첨자](이)고?[이게 누구 집이냐?]
4. 연결 어미 체계
연결 어미는 매우 복잡하여 여기에서는 중요한 몇 가지만 언급한다. 병열의 ‘-고’, 선택의 ‘-든가’, 반복의 ‘-다가’는 전형적인 등위 접속에 해당하는 연결 어미이다. 종속 접속에 해당하는 연결 어미는 이보다 훨씬 다양한데, 동시 동작의 ‘-음시로’[-으면서)] 이유나 원인의 ‘-어서, -은께(네)’[-으니까(는)], 조건의 ‘-메는’[-면], ‘-거등’[-거든], 의도의 ‘-을라꼬’[-으려고], 목적의 ‘-로’[-러], 양보의 ‘-지만’, 한도의 ‘-두룩’[-도록], 정도의 더해감을 나타내는 ‘-을쑤룩’[-을수록], 도달의 ‘-구로’[-게]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