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30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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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颱風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일곤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을 포함한 남해안 일대에서 비바람을 동반하여 큰 피해를 입힌 자연 현상.
[개설]
열대 저기압인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며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열대 저기압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전향력이 적절히 크게 작용할 수 있는 위도[5~6°]와, 대기에 충분한 습기를 제공할 수 있는 해수면 온도[26.5℃ 이상], 대기가 불안정하거나 지면은 저기압이고 상층 대기는 고기압이어야 하며, 바람의 연직 시어가 없을 때의 조건이 동시에 만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영역은 주로 위도 5~10°의 열대 해양으로 열대 수렴대가 이 영역 안에 존재할 때 열대 저기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기상 기구[WMO]는 열대 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33㎧ 이상인 것을 태풍[TY], 25~32㎧인 것을 강한 열대 폭풍[STS], 17~24㎧인 것을 열대 폭풍[TS], 그리고 17㎧ 미만인 것을 열대 저압부[TD]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태풍을 이와 같이 구분하지만, 일반적으로 최대 풍속이 17㎧ 이상인 열대 저기압 모두를 태풍이라고 부른다.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한 태풍의 연평균 발생 수는 26개로, 최소 15개에서 최다 39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5%가 한국에 접근하여 영향을 주며, 연평균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다. 태풍의 월별 발생 빈도는 8월과 9월이 각각 19%로 가장 많고, 6월과 10월이 각각 15%로 그 다음이다.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태풍의 월별 분포는 7월이 33%, 8월이 36%로 거의 70%가 7~8월에 집중되어 있다. 그 다음은 9월이 19%, 6월이 7%의 순이다. 또한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중 7월에 24%, 8월에 21%가 한국에 영향을 주므로 연평균 접근 비율은 10%를 훨씬 상회한다. 6월과 9월의 한국 접근 비율은 각각 12%와 11%이다.
[1950~2000년까지의 태풍]
창원시를 포함한 경상남도 지역은 매년 6~10월에 1~2회의 태풍 피해를 입고 있다. 1956년 6월 9일과 1956년 6월 10일 양일에 걸친 엠마를 시작으로, 앙네스[1957. 8. 20.~1957. 8. 21.], 그레이스[1958. 9. 4.~1958. 9. 6.], 사라[1959. 9. 15.~1959. 9. 17.], 가르멘[1960. 8. 22.~1960. 8. 24.], 헬렌[1961. 8. 3.~1961. 8. 4.], 토안[1962. 7. 10.~1962. 7. 12.], 노라[1962. 8. 2.~1962. 8. 3.], 셔리[1963. 6. 7.~1963. 6. 20.], 베스[1963. 8. 9.~1963. 8. 10.], 위니[1965. 8. 24.], 베티[1966. 8. 30.~1966. 8. 31.], 셀마[1987. 8. 7.~1987. 8. 12.], 글래디스[1991. 8. 22~1991. 8. 23.], 로빈[1993. 8. 21.], 페이[1995. 8. 21.~1995. 8. 22.], 예니[1998. 9. 29.~1998. 10. 1.], 올가[1999. 7. 23.~1999. 7. 25.] 등이 창원시를 포함한 경상남도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 태풍들 가운데 사라의 피해 규모가 특히 컸다. 평균 초속 45m의 강풍에 폭우까지 겹쳐 경상남도 통영시, 고성군, 마산시[현 창원시 마산 지역], 남해군 등 해안 지역에서는 강력한 해일이 일어 가옥과 어장이 모두 쓸려 나가는 등 피해가 극심하였다. 전국적으로 사망 781명, 실종 206명, 부상 3,001명, 이재민 37만 3459명이 발생하였고, 건물 피해 6,000동, 피해 경작지 15만 정보, 도로 유실 3,800개소, 선박 파손 1만 1704척 등 총 1,900억 원[1992년 화폐 가치 기준]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 중 창원을 포함한 영남 지방의 피해 내역을 보면 이재민 28만 명, 사망 223명, 실종 171명, 부상 1,413명, 피해액 450억 원 등이다.
[2000년 이후의 태풍]
2000년 이후에도 많은 태풍들이 창원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프라피룬[2000. 8. 7.~2000. 9. 1.], 루사[2002. 8. 23.~2002. 9. 1.], 매미[2003. 9. 12.~2003. 9. 13.], 소델로[2003. 6. 18.~2003, 6. 19.], 민들레[2004. 7. 2.~2004. 7. 5.], 메기[2004. 8. 17.~2004. 8. 19.], 송다[2004. 9. 6.~2004. 9. 7.], 나비[2005. 9. 6.~2005. 9. 8.], 산산[2006. 9. 16.~2006. 9. 18.], 나리[2007. 9. 13.~2007. 9. 15.], 뎬무[2010. 8. 10.~2010. 8. 11.], 덴빈[2012. 8. 30.~2012. 9.1.], 산바[2012. 9. 16.~2012. 9. 18.] 등이 창원시를 포함한 경상남도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가장 피해가 큰 태풍은 2003년에 발생한 매미이다. 매미는 최대 순간 풍속이 60㎧, 최대 풍속이 51.1㎧로 관측되어 역대 기록을 경신하였다. 또 태풍의 상륙 시간이 남해안의 만조 시각과 겹쳐 가공할 만한 해일이 발생하여 마산에서는 지하 노래방에 갇힌 사람들이 그대로 익사하는 등 10명이 넘는 인명 피해를 내기도 하였으며, 마산 일대 아파트 단지가 침수되었다. 당시 추석 다음 날 명절맞이로 인구 이동이 많았을 때인 걸 생각하면 그 피해가 얼마나 심했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 마산의 고조 높이는 180㎝로 예측되고 있었으나 매미에 의한 해일은 최대 439㎝에 달해 예측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특히 부두의 원목 수천여 개가 바닷물과 함께 밀려와 지하 건물의 출구를 막으면서 마산 지역의 피해를 더욱 키웠다. 매미에 의해 입은 피해는 창원을 포함한 남해안 지역에만 사망 65명에 이재민이 3만 6000명이 넘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입힌 재산 피해액만 4조 2225억 원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중에 2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