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본격적으로 항포구의 역할을 수행한 마산포에 개설된 장시(場市).

[개설]

마산포(馬山浦)는 고려 초기부터 전국 12조창(漕倉)의 하나인 석두창(石頭倉)이 설치되어 조세의 해상 운송을 담당하였으나 왜구의 침탈과 조운(漕運)의 중단으로 역할이 쇠퇴하였다. 그 후 항포구로서의 기능은 조선 후기인 1760년(영조 36) 경상도의 세곡을 운송하기 위한 조창이 마산에 설치되면서 본격화 되었다. 당시 마산포는 경상남도 중서부의 곡물 집산지였다. 또한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의 발달 속에서 미곡·면포·생선·모시 등 각종 산물이 교환 유통되는 지역이었으며 동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원격지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마산포는 남해와 서해에서 잡은 활어와 건어물이 입하되어 대구 등지의 내륙 지방으로 출하되고, 함경도의 명태잡이 배가 빈번하게 드나드는 오산 선창(午山船艙)·어선창(魚船艙)·백일 세선창(百日稅船艙)·서성 선창(西城船艙) 등 4개의 선창을 가진 어항으로 발전하였다. 이리하여 18세기 이후 상업 도시로 성장한 마산포 장시는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인구가 5,000~6,000명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수산물을 중심으로 각종 상품의 위탁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약 130호의 객주(客主)가 등장하여 시장 지배권을 행사하였다. 이들은 각종 수산물·건어물·미역·젓갈 등의 매매 중개업이나 조업 자금을 대여해 주는 금융업 외에도 숙박·창고·운반업 등을 통하여 상당한 정도의 상업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규모]

당시 마산포 장시의 규모는 19세기 초에 편찬된 『만기요람(萬機要覽)』에서 창원의 마산포장(馬山浦場)을 전국 총 1,061개 향시(鄕市) 중 국내 15대 장시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을 정도여서 그만큼 규모가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마산포 장시는 마산이 근대적인 상업도시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