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5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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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觀光-馬山 |
분야 | 지리/인문 지리,역사/근현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문서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허정도 |
편찬 시기/일시 | 1937년 -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이 편찬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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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안내책자 |
저자 | 우에하라 사카에[上原榮] |
편자 | 우에하라 사카에[上原榮] |
간행자 | 오야마 키치조[小山吉三] |
표제 |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 |
[정의]
1937년에 제작 발행된 일본 관광객 유치용 마산 홍보 혹은 마산을 방문한 일본인들에게 마산 도시를 안내하는 리플릿.
[개설]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이 발간된 1937년은 일본이 중국 대륙을 삼키기 위해 만주사변에 이어 중일 전쟁을 일으킨 해로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극성을 부리던 시기였다. 이 때 한국을 전쟁 수행을 위한 대륙 전진 병참 기지로 사용하기 위한 산업 구조와 군사 개편을 진행했다. 일제의 식민 지배는 더욱 폭력적·강압적이 되었고 사회·경제적 상황은 최악으로 변해갔다. 이에 몰락한 농민들이 시설 기반이 열악한 도시로 유입되면서 마산을 비롯한 도시들의 상황도 악화되었다. 당시 일제는 한국 내 도시들을 일본 자본주의의 시장 및 유휴 자본의 투자 대상지로, 군사적 세력 거점지로, 기생적인 매판 세력의 중심지로, 식량 및 원료의 집산지로 여겼다.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은 이러한 내외적 상황, 즉 밖으로는 식민지 영토를 늘리기 위한 침략 전쟁을 수행하고 안으로는 식민 지배 정책을 점점 강화해나가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일본인들의 마산 관광을 유도하고 마산을 방문한 일본인들에게 마산의 도시 상황은 물론 길 안내, 역사, 문화, 명승고적까지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을 제작해서 배포하였다. 그런 점에서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은 한국 땅이 완전히 일본 땅으로 변하였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리플릿의 잔존 매수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 중 1매를 시인이자 불휘기획 대표인 우무석이 소장하고 있다. 마산 역장을 지낸 외조부 문판개의 유품을 우무석이 보관하고 있다. 흠이 없지는 않지만 보관 상태가 비교적 좋다.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 리플릿 안에 있는 지도 「마산[馬山]」은 과학적 측지법에 의한 지도가 아닌 조감도 형식의 지도이므로 축척이 정확하지 않다. 홍보용 리플릿이라 약간의 과장된 표현도 있다. 그러나 도시 시설 위주로 제작된 지도이기 때문에 지도에 들어 있는 정보량은 현존하는 어떤 지도보다 풍부한 편이다.
[편찬/간행 경위]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은 마산명승고적보존회(馬山名勝古蹟保存會)에서 발행하여 비매품으로 보급하였으며 편찬자는 우에하라 사카에[上原榮], 저작권자 겸 인쇄자는 오야마 키치조(小山吉三), 인쇄소는 일본 명소도회사(日本名所圖繪社)이다. 1937년 5월 5일 인쇄하여 5월 10일 발행하였다. 우에하라 사카에[上原榮]은 마산공립 보통학교[현 성호 초등학교] 교장이었다.
1899년 개항 이후 마산에 정착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은 1930년경에 이르러 행정 산업 문화 교육 등 마산 사회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였다. 따라서 자신들의 힘으로 건설한 근대적 도시 마산은 일본인들의 자부심을 만족시켜 줄만한 도시였다.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 제작은 이런 배경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형태]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 리플릿은 세로 16.5㎝ 가로 10.0㎝의 봉투와 그 속에 마산을 소개하는 안내서로 구성되어 있다. 봉투는 접어서 끼우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봉투 겉면에는 마산 도시가 담채화로 그려져 있으며 봉투 안면에는 채색으로 ‘마산부 전도(馬山府 全圖)’라는 제목과 함께 당시 마산의 도로가 그려진 지도와 진해만에서 마산의 위치를 나타낸 간략한 광역 지도가 그려져 있다.
안내서는 접어서 채색 봉투에 넣도록 제작되었으며 안내서의 크기는 세로 30.0㎝ 가로 45.0㎝이다. 안내서 앞면에는 채색판으로 ‘마산(馬山)’이라는 제목의 지도와 함께 상 하단에 당시 마산의 중요한 관공서·학교·금융 기관·기업 등을 비롯하여 유원지와 명승고적의 흑백 사진 55매가 인쇄되어 있으며 뒷면에는 ‘마산 안내(馬山 案內)’라는 제목으로 마산의 도시 상황과 통계 등이 인쇄되어 있다.
[구성/내용]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 리플릿 봉투는 열어서 펼 때 완전한 형태의 그림이 나타나는 형태이다. 왼쪽 상단에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이라는 제목이 적혔고 오른쪽 하단에는 ‘銘酒’라고 적힌 일본주 술통이 그려져 있다. 가운데에는 수채화 형식으로 바다와 무학산 등 마산의 자연과 도시가 그려져 있는데 도시 속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묘사되어 있다.
마산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자료인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 표지에 술·바다·무학산·벚꽃이 그려졌다는 사실이 상징하는 의미는 많다. 곧 맛있는 술과 아름다운 자연과 화려하게 핀 벚꽃이 마산의 상징이자 자랑거리였으며, 나아가 이것을 관광 상품화하여 다른 도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봉투 안면에는 ‘마산부 전도(馬山府 全圖)’라는 제목의 채색 마산 지도가 그려져 있다. 기존의 자연 발생형 도로 외에 도시 내에서 신작로로 뚫은 직선 도로들이 실선으로 표시되어 있고 장래 계획도로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도시 내 주요 시설들의 위치를 표기하였고 당시 마산부의 형정구역 경계선이 뚜렷이 그려져 있다. 해안을 기준으로 볼 때 당시 마산의 범역은 남으로 옛 한국 철강 터로부터 시작해 북으로 교방천이 지나는 오동교까지였음을 알 수 있다.
「마산부전도(馬山府全圖)」 우측에는 마산의 위치를 나타낸 간략한 광역 지도가 배치되어 있다. 이 지도에는 부산·김해·함안·통영·거제 일부와 진해만 전체가 그려져 있으며, 마산에서 연결되는 뱃길로 내지(內地)[일본], 조선(朝鮮) 각지(各地), 부산(釜山)으로 연결되는 항로가 표기되어 있다. 또한 각 지역 간 연결되는 1, 2, 3등 도로와 등대와 학교 등 주요시설이 범례와 함께 표시되어 있다.
봉투 속에 든 안내서의 앞면은 상중하 세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되었는데 중앙부에 채색조감도 형식으로 그린 ‘마산’이라는 제목의 지도가 배치되어 있다. 지도에는 주요도시 내 간선도로를 비롯하여 1905년 개통해 삼랑진을 통해 경부선과 연결된 철도 마산선을 비롯해 1926년 진주와 연결된 철도 경남선의 두 가닥 철도가 그려져 있다. 지도에는 도시의 주요 시설들의 위치가 표기되어 있으며 가까운 도시외곽지역까지 그려져 있다. 지금까지 현존하는 중앙 부두가 점선으로 ‘매립 공사 중(埋立 工事 中)’이라 표기되어 있어서 중앙 부두를 공사할 당시 이 리플릿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중앙 부두 안쪽으로 해수욕장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 해수욕장은 당시 전국에 명성이 높았던 월포 해수욕장인데 부두 건설로 인해 없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지도에서 아쉬운 점은 당시까지 미개발되었던 지역까지 도시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관광 홍보용 리플릿이라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상부에는 세로 2 가로 11 합 22개의 사진이, 하부에는 세로 3 가로 11 합 33개의 사진이 실려 있는데 상부에는 주로 공공 기관과 주조 공장의 사진이며 하부에는 대부분 학교·금융 기관·유원지·명승고적 등의 사진들이 배열되어 있다.
중앙부 좌단에는 진해 요항부와 마산 헌병대의 검열을 받았다는 표시가 있고 검열일로 소화(昭和) 12년(1937년) 1월 30일이라고 되어 있다.
안내서의 뒷면에는 ‘마산안내(馬山案內)’라는 제목으로 마산의 도시 상황과 통계 등이 인쇄되어 있는데 내용은 ‘마산 안내’와 ‘명승고적’으로 나누어져 있다.
‘마산 안내’ 부분에는 연혁·위치·풍경과 기후·교통·산업[농업·공업·상업·수산업·무역상]·교육·종교·위생·금융·관공서·호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호구 부분에는 1936년 말 기준 마산의 인구는 일본인 5,427명 한국인 25,529명 중국인 47명 기타 외국인 9명으로 총 31,012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명승고적’ 부분에는 몽고정·마산 성지·합포현 성지·정동행성지·율구미·월영대·마산 신사·마산 공원·근위빈(近衛濱) 공원·추산 공원·산제당·저도·벚꽃해수욕장·완월 폭포·봉암 온천·자안지장(子安地藏)·관해정·마금산 온천 등에 대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은 1930년대 중반 마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자료이다. 지도는 물론 주요 시설의 사진과 도시 상황 및 인근 지역과의 연결 도로까지 방대한 정보가 담긴 것은 물론 마산의 역사·지리·기후·공공기관·산업 및 교육시설·휴양지와 명승고적까지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산의 도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산 앞바다와 무학산이라는 자연 조건과 꽃과 술이라는 도시의 특색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관광의 마산[觀光の馬山]」은 일본인들에 의해 조성된 식민 도시 마산이 1930년대 중반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