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마산 호신 학교에서 일어난 항일 학생 운동.

[역사적 배경]

일제는 1905년 3월에 사학 취제법을 공포하여 한국인을 가르치는 모든 사립학교에 이 법을 적용했다. 그 취제 내용은 역사 지리 과목의 폐지, 성경 과목의 폐지, 각급 학교 교원의 국어[일어] 통달, 고등 보통학교 규칙의 준용 등으로 우리나라 사학의 대부분인 종교계 학교를 탄압하고 황국 신민화 교육을 강요했다.

호신 학교의 전신인 창신 학교는 당시 마산의 유지였던 김수학(金壽鶴), 김창수(金昌壽)의 기부금과 김승규(金承奎)의 사재로 1912년 4월 1일 고등과를 개설한 것으로 시작하였다. 당시 입학생의 평균 연령은 18세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일본인이 경영하던 보통 학교를 졸업한 마산과 인근 창원, 내서 등지의 학생과 창신의 초등과를 졸업한 학생들이었다. 이들의 수업 연한은 4년이었고 과목은 수신 조선어, 한문, 이과, 도화, 체조, 지리 역사, 음악, 영어, 성경, 일어 등이었다.

창신 학교가 일제의 탄압과 경영난에 봉착하게 되자 호주의 빅토리아 장로교 선교부가 창신 학교 고등과 재학생을 인수하여 새로운 교원을 기용하고 ‘고등 보통학교’ 과정의 수업을 시작함으로써 1925년 11월 1일 호신 학교(濠信 學校)의 개교가 시작되었다. 호신 학교는 마산에서 처음 개설되는 고등 보통학교 과정이었다. 이에 350명의 신입생이 모였다.

[경과]

호신 학교는 일제의 탄압으로 지정 학교가 되지 못하여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없게 된 재학생의 불만이 날로 높아져 갔다. 당시의 호신 학교는 설립 기구 및 각종 표본 등을 호주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시설 면에서 완벽한 학교였다. 마산에서는 중학교 과정의 사학으로서는 그 효시였고 일제의 교육령에 의하여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학교이고 저항 또한 강력한 학교였다.

1927년부터 1930년에 이르는 4년간은 친일파 교원 배척운동 동맹 휴학 사건이 계속되었고 학생들의 지정 학교로의 인가를 요구하는 청원 데모가 계속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1929년 11월 광주 학생 사건의 소식을 접하자 혼란은 가중되어 1930년 5월 10일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본교의 교육 정신 확립, 친일파 교원 즉각 축출, 지정 학교 인가 등을 요구 조건으로 행동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친일파 교원 2명을 묶고 그 외 일부 친일파 교원의 퇴진을 외치며 시가행진을 하다가 북마산역 회원교에서 일본 경찰과 충돌하게 되었다.

[결과]

나영철, 조순제, 한태일, 한기복, 최주오, 전재근 등 다수 학생이 체포되어 2개월의 옥고를 치렀고 친일파 두 교원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학교는 더욱 복잡해졌다. 호신 학교는 1929년의 광주 학생 사건을 계기로 이어진 동맹 휴업으로 폐교되기까지 5회의 졸업생을 내었다. 이 사건의 계기는 유성호, 이형우 선생의 민족 사상이 학생들에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일제에 저항하는 대표적인 학생 운동이었던 광주 학생 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아 당시 일제가 펼치고 있던 민족혼 말살 교육 정책에 항거하는 민족주의 운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