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에 있는 조선 시대의 취락 유적.

[개설]

마산 삼계리 유적은 마산 삼계 택지 개발 지구의 매장 유구 유무와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1998년 경남 고고학 연구소에서 실시한 두 차례의 시굴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조사 면적은 19만 8347㎡이다. 1차 시굴 조사는 1998년 1월 20일부터 같은 해 2월 28일까지 실시하였고 조선 시대 건물지 1동과 소수의 석렬들이 검출되어 취락의 존재가 예상되었다.

2차 시굴 조사는 1998년 4월 27일부터 같은 해 7월 10일까지 실시하였으며 1차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석렬들의 트렌치를 확대하고 추가로 트렌치를 조밀하게 설치하여 건물지를 비롯한 조선 시대 취락지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조사 결과 조선 시대 건물지 4동과 석축열 1기, 성격이 불분명한 석렬 5기가 검출되어 이 일대에 조선 시대부터 취락이 형성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위치]

행정 구역상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509 일대에 위치한다. 유적의 서쪽·남쪽·북쪽에는 높이 378.8m의 광려산을 비롯해 높이 300~700m 규모의 산들이 위치하여 북동쪽의 광려천으로 통하는 길을 제외하고는 세 방위가 모두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산들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흘러 낙동강에 합류하는 하천을 따라 발달한 곡저 평지가 북동쪽의 들과 이어지므로 다른 지역과 달리 남고북저, 서고동저의 지형이고 마을 역시 주로 북향이다.

[형태]

A-16 트렌치에서 확인된 방형 건물지는 할석 1단을 외곽에 돌린 소형 건물지로서 북쪽 단벽에 1열의 석렬을 덧대어 부속 시설을 마련했다고 추정된다. 부뚜막이나 화덕 시설로 추정되는 부분도 확인되었지만 소규모이고 출토된 유물도 없으므로 유구의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없다.

집석 유구는 바닥에 잔돌들이 일정한 높이로 깔려 있는 형태이다. 이러한 집석 유구는 모두 3기로서 주변보다 약간 높게 잔돌을 일정한 높이로 깔았고 평면 형태는 방형이다. 이들 위에 초심석이나 주춧돌로 볼만한 대석, 적석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평면 형태로 볼 때 건물지의 기초 시설로 추정된다.

이 유적에서는 동남에서 북서 방향으로 2~3단 높이로 조성된 길이 45m에 이르는 석축 유구도 확인되었다. 이는 인근 건물지들의 주변으로 돌아가는 축대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불규칙한 석렬 유구들이 확인되었는데 이들의 전체적인 형태는 알 수 없지만 역시 주변에서 확인된 건물지와 관련된 축대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석축들은 건물 조성 시 하상보다 높은 대지를 만들어야 할 필요에 의해 삼계천 변을 따라 구축된 축대로 볼 수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삼계리 유적의 유구들은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조성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거주 집단은 소규모였다고 보인다. 한편 이 시기 다른 유적의 건물지에서는 다량의 기와가 검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에서는 기와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삼계리 유적의 건물지들은 일반 평민들이 거주하던 초가의 흔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황]

삼계리 유적 발굴 조사 지역은 현재 택지 조성 후 아파트 등 건물들이 들어서 도시화된 상태이다. 유적을 알릴 수 있는 표지판이나 보호 시설은 마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