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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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박유창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1년 - 「모내기 노래」[진해구] 『진해의 민속』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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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가창권역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
성격 | 민요 |
기능 구분 | 농업 노동요 |
박자 구조 | 4·4조 4음보 |
가창자/시연자 | 황순이|김덕남|전아기|배종이 등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서 모내기를 할 때 부르는 농업 노동요.
[개설]
노동요는 일의 고됨을 덜고 일의 능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창원 지역에서는 「모내기 노래」를 모찔 때, 모낼 때[모심을 때], 점심 때, 해가 질 때로 구분하여 부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대한 부인회 진해 지회 석동 부녀분회 회원인 황순이, 김덕남, 전아기, 배종이 등의 구송으로 채록한 것이다. 『진해의 민속』[진해 웅천 향토 문화 연구회, 2001]에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모내기 노래」의 전체 구성은 모찔 때, 모낼 때[모심을 때], 점심 때, 해가 질 때로 구성되어 있다. 4·4조 4음보를 기본 율격으로 하고 있다. 각 노래들은 상황과 긴밀한 관련을 가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모찔 때 노래는 “모래논을 사갈아서 물들여논 것 보기좋네”와 같이 일의 진행 상황과 관련을 맺고 부르는 것이다. 모낼 때 부르는 노래 역시 “모야모야 노랑모야 언제커서 열매열래”와 같이 상황과 노랫말이 연관성을 가지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표현에 있어서는 반복과 대구법이 작품 전편에 두루 나타난다.
[내용]
1. 모찔 때
한강수에다 모를부어 / 모찌기도 난감하네 / 하늘에다 목화심어 목화따기 난감하네
모래논을 사갈아서 물들여논 것 보기좋네 영창문을 반만열고 임들오는 것 보기좋네
들어내자 들어내자 이못자리 들어내자
2. 모낼 때(모심을 때)
서마지기 이논빼비 반달같이 떠나가네 네가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빈대닷되 끓는밤에 등신같이 저임봐라 한때두때 굶으나마 임과같이 살아보자
남창남창 배록 끝에 무정할사 울오빠야 나도죽어 군자되어 처자권속 섬길라요
모야모야 노랑모야 언제커서 열매열래 이달크고 저달커서 칠팔월에 열매열지
저기가는 저구름은 어데신선 타고가노 웅천하고 천자봉에 노던신선 다고가네
이논빼미 모를심어 금실은실 영화로세 우리부모님 산소등에 노던신선 타고가네
물구랑청 흘러놓고 주인양반 어디갔노 문어전복 오리들고 접의방에 놀러갔다
서울이라 왕대밭에 금비둘기 알을낳아 그알하나 주웠으며 금년과거 내할거로
아랫웃방 시녀들아 연줄걷는 구경가자 연걸렸네 연걸렸네 서울선비 연걸렸네
일곰삼삼 고우독에 술을하여 강화주야 팔모야깎았던 유릿잔에 마주앉아 권주하네
저녁을먹고 썩나서니 월명당에서 손을치네 손치는데 밤에가고 주모야술집에는 낮에가세
듬뿍담뿍 수제비 사위야상에 다올랐네에 노랑캄디 제쳐쓰고 물국마시기 더욱섧네
딸도딸도 잘키워서 남의집에 보냈더니 장닭죽은 넋일는가 밤에울고 낮에울고
줄을쳤네 줄을쳤네 우리조선 줄을쳤네 우리조선 만인간이 저죽을줄모르고 줄을쳤네
임이죽어 연자되어 춘세 끝에 집을지어 날면보고 들면봐도 임인줄을 내몰랐네
구름은펄펄 선을넘고 우리엄마 나를덮네 석양은펄펄 재를넘고 우리아베 산을넘네
서른세칸 마루 끝에 참자질하는 저처녀야 침지질랑 그만두고 고개사뿐 들어보소
포랑봇짐 반보따리 처갓집을 성해가네 가시님은 내다보고 칠보단장 고이하여
진주단자 안사랑에 장기두는 처남손아 너거누우 무엇하더냐
자형자형 우리자형 칠보단장 곱게하고 자형오기만 기다리오
찔레꽃은 장개가고 석류꽃은 상객가고 만인간아 웃지말라 씨종자 보러간다
밀양이라 영남못에 펄떡뛰는 금붕어야 금붕어잡아 회쳐놓고 춘향불러 술부어라
3. 점심 때
더디다 더디다 점심이 더디다 미나리 챗국에 맛본다고 더디다
머리좋고 실한처녀 줄복남에 걸앉았네 줄복갈복 내다주마 백년언약 내다주마
칠팔월에 다쳤는가 생미국도 한심하네 우리오빠 어데가고 성묘할줄 모르던가
4. 해가 질 때
해다지고 저문날에 우연수자 울고가네 어린동생 아브시고 질데없이 울고가네
해다지고 저문날에 우연상부 떠나가네 이태백이 본처죽어 이별상부 떠나가네
오늘해가 다졌는가 골골이도 연기나네 우리할맘 어디가고 연기낼줄 모르던가
해다졌다 해다졌다 영상땅에 해다졌다 방긋방긋 웃는애기 못다보고 해다졌다
논두렁밑에 가재야 해다졌다 나온나 오신도신 놀다가 해다진줄 몰랐네
올배는 패어서 고개지고 열무배차 살쪄오네 익었던 이삭은 잘훑어서 부모공경 하고
사랑앞에 화초숨거 화초밭이 묵어나네 울오라비 어디가고 화초밭이 묵아나노
칠팔월에 닥쳐오니 성묘꾼이 한심하고 울오래미 어디가고 성묘한줄 모르는가
[의의와 평가]
모내기 노래는 지역마다 전승되는 민요의 한 형태이다. 진해 지역의 모내기 노래는 지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민요의 내용에 담긴 웅천, 천자봉의 지명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웅천과 천자봉에 얽힌 전설을 배경으로 이야기에 들어가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시아비, 남편, 오빠, 처남, 자형 등의 많은 가족 관계와 연결 지어 노동의 고달픔을 생활 속에 한과 흥으로 달래고 있다. 4음보의 가락은 모를 심는 고된 노동의 시름을 적절하게 풀어주는 가락인데 사설조로 삶의 애환을 이야기로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