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C04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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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수정 |
동읍에서는 2008년 마을 이장직은 65세 이하의 마을 사람이 담당한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서 동읍에서는 65세 이상의 이장들이 많이 그만두고 새로운 이장이 선출되었다. 봉산마을에서도 2002년부터 마을 이장직을 담당하던 한판줄 씨가 스스로 물러나고 2008년 1월부터 황수남 씨가 이장이 되었다.
이장은 본시 선거로 선출하였으나, 오늘날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의논하여 선출한다. 이장은 마을의 행정 일을 마을대표로 담당하기 때문에 일종의 준공무원으로 여겨지며, 이 때문에 마을일을 빠른 기간 내에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젊은 층을 선호하게 된다.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 있으나, 주민들의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연임하는 경우가 많다.
규정이 바뀌기는 했지만 마을 내에서 이장을 하려는 65세 이하의 주민이 없을 경우에는 65세 이상의 주민이 이장을 담당할 수도 있다. 자여마을은 송정마을과 용정마을에 건립되는 아파트단지로 인하여 주민수의 감소 현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마을의 고령화 현상은 인근 농촌마을에 비하여 약한 편에 속한다.
이장은 마을을 꾸려나가는 새마을지도자 1인과 재정위원 1인, 부녀회와 노인회 등을 모두 아울러야만 한다. 그러나 청년회의 경우 봉산리 청년회가 아닌 자여마을 청년회로 조성되어 있어, 별도로 활동이 이루어진다. 그 외의 모임은 모두 이장과 의논하여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결정한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첫째 주 혹은 둘째 주 일요일에 동회를 개최한다. 동회에서는 임기가 끝난 이장을 선출하거나, 이장이 1년 동안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마을 사람들에게 보고하며, 재정위원이 마을 살림을 결산하여 보고하는 등 지난해의 결산과 다가온 한 해를 계획한다.
봉산마을에는 3966.94㎡ 가량의 동답이 있다. 이 동답은 사례답이라고도 하며, 여기에서 얻어지는 수익은 모두 이장에게 주어진다. 이는 이장에게 주는 일종의 사례인 셈이다.
“우리 마을에는 그러니깐 2구역 반이니깐. 1구역이 1500.83㎡, 2구역 반이 우리 마을에 있다고, 그거는 이제 이장이 이장직을 했을 적에 모든 수확을 갖게 되어 있어. 농사를 짓던지해서. 1구역 반은 꽃밭에 들어가 있는데, 그걸 세를 받게 되어 있어. 이장한테는 마을에서 주는 수당은 없고, 읍에서 나오는 수당이 있고, 동답에서 나오는 걸로 사례를 하는 거지. 마을에서 이장한테.”(한판줄, 남, 68세)
봉산마을의 주요 행사는 먼저 정월의 동회와 대보름에 이루어지는 자여마을의 대동제와 대동놀이, 1년에 한 차례 회추를 대신하는 관광을 비롯하여 5월 8일과 8월 15일, 12월 25일에 이루어지는 경로잔치 등이 있다.
물론 이 행사 추진은 청년회와 경로회 등이 담당하는 것도 있으나, 마을 이장은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를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일에 앞장서서 주관하며, 주민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2008년 현재 봉산마을에서는 이장을 비롯하여 마을의 원로들이 모여 인근 마을과 함께 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당산제와 대동놀이를 보존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민속보존회와 자여발전회를 조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일 때문에도 봉산마을에서는 이장을 젊은 세대에서 선출하여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나가고자 한다.
[정보제공자]
한판줄(남, 1941년생, 봉산마을 거주, 송산노인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