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C04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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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수정 |
정월 대보름 아침에 자여마을 당산제와 줄당기기가 이루어지는 현장에 가보면 봉산마을과 송정마을, 단계마을, 용정마을 부녀회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여마을 부녀회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제의를 준비하기에 여느 마을보다 많은 부녀회원들로 인하여 자못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2008년 현재 봉산마을 부녀회장인 조용옥 씨(53세) 역시 이 혼잡한 광경에 한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봉산마을 부녀회원은 모두 22명으로 회장 1인, 총무 1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녀회원은 마을 내에 거주하고 있는 기혼녀 중 희망하는 사람에 한하여 가입할 수 있다. 부녀회는 한 가정에 한 명만이 회원이 될 수 있으며, 가입과 탈퇴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즉 한 가정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모두 부녀회원이 될 수 없으며, 며느리가 부녀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시어머니가 탈퇴를 해야 가능하다.
“집 지키고 있는 사람만 부녀회원이 된다. 매년 마을 돌아 댕기면서 할 꺼냐고 물어 보지.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부녀회원이 되는데, 집 안에 2명은 모두 부녀회원이 될 수 없고, 시어마시(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야 며느리가 부녀회원이 된다. 근데 집 지키고 사는 사람 중에서도 하기 싫다 하면 억지로 안 시킨다. 요기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할 거냐고 물어 보니깐 안 한다 해서 안 시켰다. 며느리가 없고, 할마시(할머니) 혼자 살면 그 할마시는 죽을 때까지 부녀회원 해야지 뭐.”(조용옥, 여, 53세)
부녀회를 대표하는 부녀회장은 2년마다 선출된다. 그리고 가급적 직장에 다니지 않는 전업주부에게 회장직을 맡긴다. 회장 임기는 업무를 잘하고 주변에서 크게 문제를 삼지 않으면 3년 혹은 6년으로 연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부녀회장을 투표로 선출하지 않고 그 전해 총무를 담당했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회장을 맡게 되는 것이 관례화되었다. 총무는 회장이 선정하게 되는데, 회장과 뜻이 맞아 업무를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는 사람으로 정한다. 부녀회 정기모임은 매년 12월에 갖는다. 모임은 특별한 일시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부녀회장과 총무가 각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다.
부녀회의 주된 활동은 마을의 대소사를 지원하는 것이다. 먼저 매년 정월 대보름이 되면 이루어지는 대동제와 대동놀이에서 인근 3개 마을(송산마을·용정마을·단계마을)과 함께 담당한다. 이 때문에 4년에 한 번씩 당산제에 사용되는 제수 장만과 당일 이용되는 음식장만을 윤번제로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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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회 음식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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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회 음식장만
그리고 매년 5월 8일이 되면 송산노인회의 총회와 함께 이루어지는 경로잔치에 일정한 경비를 찬조하고 몸부조(필요한 노동을 제공하는 것)를 제공하며, 매년 10월 이루어지는 창원시민체육대회에 참가하여 동읍 부녀회의 일원으로 참가하고 후원한다.
경비는 매년 2만 원씩 회비를 받아 이용한다. 주된 지출은 매년 마을 노인회에서 여행을 갈 때 찬조금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정작 부녀회원들은 정기모임과 마을행사 후원 이외의 활동은 거의 한 적이 없다. 그러다 2008년이 되어서 부녀회가 조성된 이래 처음으로 동해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 또한 마을 이장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부녀회는 돈이 적어서 놀러를 못 갔어. 봉산마을 이장이 돈을 좀 보태주고 회비 모아가지고 몇 십 년 만에 올해(2008년) 처음 놀러 갔다. 동네에서 돈을 쪼깨 주서 갔지 아니면 못 갔다.”(조용옥, 여, 53세)
오늘날 부녀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행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농한기와 농번기의 구분이 모호해져 부녀회 활동과 생업 활동이 상당 부분 중첩되기 때문이다. 이에 부녀회에서는 상황에 따라 여건이 맞는 회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강제성은 없다.
봉산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로운 회장이 선정되면 이전 회장에게 한해 업무를 무사히 수행한 것에 대한 답례로 2돈짜리 금반지를 전달한다. 이는 부녀회원들이 회장에게 주는 고마움의 표시이다.
[정보제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