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 모산마을에서는 비닐하우스 재배를 도입하게 되었다. 비닐하우스 재배는 비닐로 온실을 만들고 태양열을 모아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산마을에서 처음 비닐하우스로 농산물을 재배한 사람은 송모씨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본래 모산마을 사람이 아니다. 창녕군 길곡마을에서 농사를 짓다가 모산마을로 이주해 온 이주민이다. 그가 길곡마을에서 모산마을로 이주한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산의 땅이 좋아서’가 아닐까 생각하였다. 송모씨는 당시 비옥한 모산 땅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오이를 심었다고 한다.

이 후 모산마을 농가에서는 여러 작물을 통해 비닐하우스 재배법를 익혀 나갔고, 그 기반으로 1970년대 후반 비닐하우스에서 수박을 재배하게 된다.

비닐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수박을 재배한 사람은 이모씨라 전해 온다. 그는 터널재배로 수박을 재배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비닐하우스 재배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비닐하우스 재배가 마을 전반에 도입되면서 수박농가는 큰 소득을 얻게 되었다. 터널재배와 달리 비닐하우스 재배는 5중의 비닐을 덮어 보온 효과가 클 뿐더러, 손으로 여닫을 수 있는 환풍 장치로 온도 조절이 편리해져 겨울철에도 수박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인 송홍재(54세) 씨에 따르면, 겨울에 수박이 재배되면 출하를 초여름에 할 수 있어 희소성에 따른 상품가치가 올라가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농산물 출하 시기는 소득을 결정해 주기에 중요합니다. 모든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농산물이 빨리 나올수록 소득이 높아집니다. 우리는 비닐하우스 재배로 인해 출하시점을 앞당길 수 있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점차적으로 수박농사를 짓다가 1980년대 초 즈음해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수박을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송홍재 씨의 말처럼 모산마을에서는 1980년대 초반 비닐하우스에서 수박을 재배하면서 점차 많은 농가에서 큰 소득을 올리게 된다. 수박으로 인한 소득이 다른 농작물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박으로 얻은 소득이 일반 회사원보다 더 높아지게 되었다. 현재 북모산마을 새마을지도자인 양희준(48세) 씨는 1980년대 중반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우연히 수박 재배로 인한 소득이 월급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1985년 비닐하우스로 수박농사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후 ‘너도 나도’ 수박농사를 짓게 되면서 1990년대 초반 모산마을 사람 대부분이 수박농사를 짓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 전반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김형두 씨에 따르면, 당시 마을 사람들은 벌어들인 돈으로 가장 먼저 집을 개축하거나 구입했다고 한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인근에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하였고, 허름한 집들은 양옥집으로 새 단장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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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모산마을 전경

현재 북모산마을에서는 50여 가구가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북모산마을의 실 거주 가구는 80여 가구인데, 수박농사를 짓는 50여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30여 가구는 홀로 살고 있는 마을 어른들이라고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그 어른들 역시 수박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힘이 부치어’ 농사를 짓지 못하고 날품으로 마을의 수박농가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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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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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자]

송홍재(남, 1955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

양희준(남, 1961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마을 새마을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