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A03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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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경수, 박종호 |
갑산리 정산말 과 정자안에 들러 할머니들을 만나 예전에 하던 놀이를 여쭤 보았다. 할머니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이야기 해 준 것은 「바가지북 치며 놀기」가 있었고 좀 더 나이가 든 할머니가 「품가묻기」라는 놀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일종의 점을 치는 놀이 중 하나인 「채패노름」이라는 특이한 놀이도 알 수 있었다.
[바가지 북 치며 노래도 하고]
갑산리 할머니들께, 처녀 적에 했던 놀이에 대해서 여쭤 보니 직접 북을 치는 흉내까지 내며 바가지 북을 치며 놀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할머니들이 시집을 가기 전 처녀 적에는 여러 명이 모여 동이에 물을 받아 놓고 그 위에 바가지를 엎어서 마치 북처럼 그것을 두드리며 한데 모여서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돋우었다고 한다. 당시 유행하던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고, 할머니들끼리 직접 지어서 어떤 주문 비슷한 말도 흥얼거렸다고 한다. 한 할머니께 그때했던 노래들을 들려달라고 하니 안옥님 할머니(84세)는 아이처럼 개구진 표정으로 조금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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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북 치며 놀기
“충청북도 소이면 갑산리 일동 주민들 무고하게 해 달라.”고 점치는 것처럼 노래를 지어 불렀다는 할머니의 말을 들으니 그 때의 흥겨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말괄량이들의 사람놀래키기 놀이]
갑산리 정산말 경로당에 들어가 84세의 안옥님 할머니께 젊었을 적 놀이했던 것을 알려 달라고 하니, 모든 할머니들께서 “형님, 젊었을 때 엄청 났잖어, 그 얘기들 좀 다 해봐 어디.”라고 거들어 주었다.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그때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할머니는 갑산리로 갓 시집을 와서 할머니 또래 새댁 몇 분과 함께 밤에 마치 귀신처럼 분장을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놀래키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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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놀래키기 놀이
“얼굴에다 화상을 그리고 수염도 그리고 메꼬자(밀짚모자)에 모자도 쓰고 거지 옷차림을 해서 남의 집 문을 활딱 열었어.”라고 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놀랄 만한 차림으로 꾸미고 어둑어둑해진 다음 남의 집 문을 예고도 없이 연다면 정말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때의 위험천만했던 상황도 이야기 해주었다.
“한번은 영자 엄마가 내가 문을 활딱 여니까 너무 놀래서 나자빠졌잖어. 그래서 죽을까봐 내가 더 놀래서 그냥 뒤돌아서 도망쳤지 뭐여.”라는 말에 이야기를 듣던 우리들과 할머니 들은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아찔함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지 할머니들은 혀를 내둘렀다.
지금으로 말하면 할머니는 당시 마을에서 말괄량이에 속했던 것 같다. 다른 할머니들께서 모두들 대단히 잘 노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추억으로 그런 놀이를 했다고 하면서 젊은 시절에 심하게 했던 장난들이 지금은 다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치마에 종지를 묻던 품가묻기]
예전에는 할머니들이 낮에 일을 다 하고 저녁이 되면 마을 사람들의 집에 마실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요즘은 마실 가서 하는 놀이가 화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할머니 예전에는 마실 가서 하던 놀이 없어요?”하고 여쭤 보았다. 그러자 안옥님 할머니(84세)는 “품가묻기라고. 그런 거 했어.”라고 아주 생소한 놀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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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가 묻기
“품가묻기는 옛날에 종지 있지? 그걸 가지고서 하는 거여. 종지 가지고서 그땐 처마들을 입었어. 뺑 둘러 앉아서 하나가 일어서서 처마에다 품가를 묻는 거야. 두 사람이 하는 거여. 그럼 누구한테 묻었나 찾는 거야. 한 사람이 서서 어따 묻었나 누구한테서 종지를 찾아내나 알아봐라. 그 사람이 찾아내면 이기는 거고 못 찾아내면 안 되고.” 할머니께서 놀이의 방법을 말해 주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도둑찾기’와 비슷한 형식의 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망이가 점을 치는 채패노름]
갑산리마을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정자안에 위치한 마을회관으로 갔다. 할머니들이 열 분 가량 앉아 있었는데, 어린 시절 놀이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이 때, 정말 신기한 이야기를 해주는 할머니 한 분이 있었다. 유정자 할머니(66세)는 “채패노름이라고 알아?”라는 물음과 함께 꺼내신 이야기는 할머니께서 어린 시절에 작은 아버지가 하는 것을 본 채패노름에 관한 이야기였다.
채패노름은 당시에 노름을 매우 좋아했던 할머니의 작은아버지가 하던 일종의 노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채패노름으로 운세를 점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채패노름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커다란 문 창호지에 벌거벗은 사람 모양을 커다랗게 그려 놓는다. 그리고 우리 신체의 각 부위마다 매우 자세하게 명칭을 적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너무 오래전의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적혀있던 명칭은 기억해 내지 못했다. 그 커다란 사람 그림 위에서 방망이와 같은 막대기를 들고 알 수 없는 주문들을 외우면 방망이에 신이 내려 한자로 된 각 신체 부위에 막대기가 저절로 찾아간다고 한다. 가령 머리 쪽에 방망이가 가면 거기 씌어 있는 한자를 해석하여 점괘를 내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노름으로 하려면 그날 나오는 점괘를 이용해 노름꾼들이 돈을 걸어 점괘가 맞으면 운수가 대통하고 아니면 걸었던 돈을 잃기도 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