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하여 살아오고 있는 성씨.

[개설]

함안의 세거 성씨에 관한 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조선 초기의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이다. 조선 중기 한강(寒岡)정구(鄭逑)[1543∼1620]가 편찬한 『함주지(咸州誌)』와 매죽헌(梅竹軒)이명호(李明怘)의 「중수 향안 서(重修鄕案序)」에는 좀 더 다양한 성씨들이 보이며, 1940년에 간행된 『교남지(嶠南誌)』에는 더 많은 성씨들이 추가되어 있다. 이는 고려 말기까지는 함안 토착 사족들 뿐이었으나 조선조 이후 입향 사족들이 점차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시대별 세거 성씨]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는 1450년대 함안에 세거한 성씨들이 기록되어 있다. 두 책 공히 함안조에는 이씨(李氏)·조씨(趙氏)·채씨(蔡氏)·윤씨(尹氏)·유씨(劉氏)·정씨(鄭氏) 여섯 토성과 외지에서 들어온 성씨로 최씨(崔氏)·김씨(金氏)·강씨(姜氏)가 기록되어 있으며, 칠원조에는 토성으로 김씨·윤씨·정씨(丁氏)·제씨(諸氏)가 기록되어 있다. 다만 『동국여지승람』 칠원조에는 남씨(南氏)가 추가되어 있다. 한강정구가 편찬한 『함주지』와 이명호의 「중수 향안 서」에는 1550년대 함안에 세거한 성씨들이 기록되어 있다.

『함주지』에는 이전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성씨 외에 우거(寓居)하고 있는 성씨로 재령 이씨(載寧李氏)·성주 이씨(星州李氏)·함종 어씨(咸從魚氏)·순흥 안씨(順興安氏)·경주 박씨(慶州朴氏)·밀양 박씨(密陽朴氏)·선산 김씨(善山金氏)·진주 하씨(晋州河氏)·고창 오씨(高敞吳氏)·완산 이씨(完山李氏)·인천 이씨(仁川李氏)·광주 안씨(廣州安氏)·김해 허씨(金海許氏)·광주 반씨(廣州潘氏)·여주 이씨(驪州李氏)·합천 이씨(陜川李氏)·창녕 성씨(昌寧成氏)·상주 주씨(尙州周氏)·황씨(黃氏)·강씨·심씨(沈氏)·최씨(崔氏)·조씨(趙氏)·홍씨(洪氏)·한씨(韓氏)·방씨(方氏)·나씨(羅氏)·배씨(裵氏)·유씨(柳氏)가 들어 있으며,『함주지』후집(後集)에는 노씨(盧氏)·구씨(具氏)가 추가되어 있다. 『칠원 읍지(漆原邑誌)』에는 기존 성씨 외에 주씨(周氏)·황씨·배씨 등이 추가되어 있다.

이명호는 「중수 향안 서」에서 "군내의 대성 명족인 조씨(趙氏)는 토착 성씨이며, 재령 이씨·성주 이씨·여주 이씨·인천 이씨도 또 하나의 토착 성씨이다. 순흥 안씨·광주 안씨·함종 어씨·선산 김씨·울산 김씨·고창 오씨·진양 하씨·밀양 박씨·경주 박씨 및 그 밖의 성씨는 다 열거할 겨를이 없으나, 모두 크게 번성하여 명경 거공(名卿鉅公)이 서로 이어 배출되었다."라고 하였다.

『교남지』에는 1750년대 함안 세거 성씨들이 수록되어 있다. 함안편 성씨조에는 기존의 『함주지』에 실린 성씨 외에 회원 황씨(檜原黃氏)·청송 심씨·창녕 조씨·남양 홍씨(南陽洪氏)·광주 노씨(光州盧氏)·청주 한씨(淸州韓氏)·온양 방씨(溫陽方氏)·나주 나씨·분성 배씨·문화 유씨(文化柳氏)·능성 구씨(綾城具氏)·파평 윤씨·칠원 윤씨(漆原尹氏) 등이 실려 있다. 칠원편에도 기존 『함주지』 기록 외에 안씨(安氏)·조씨(趙氏)·곽씨(郭氏)·강씨·이씨·박씨(朴氏)·한씨가 추가되어 있다.

위의 기록들을 보면 조선 초기에 10여 개 미만의 성씨들이 토착하고 있었으나 본관의 기록이 없어 정확히 고찰할 수 없다. 그 후 조선 중기 들어 많은 사대부 성씨가 늘어났는데, 오늘날 함안 지역의 대표적인 성씨 대부분이 이 시기에 입향한 것을 알 수 있다.

[함안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

함안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칠원 윤씨·함안 윤씨(咸安尹氏)·함안 이씨(咸安李氏)·함안 조씨(咸安趙氏)가 있다. 칠원 윤씨 시조는 신라 태자태사(太子太師)로 고명 원로(顧命元老)를 지낸 윤시영(尹始榮)이다. 그러나 중간에 계대(系代)가 실전되어, 고려 초 호장보윤(戶長甫尹)을 지낸 윤거부(尹鉅富)를 중시조로 하여 세계를 잇고 있다.

함안 윤씨는 고려원종(元宗) 때 문과에 급제하여 전의정랑(典儀正郞)을 거쳐 시중(侍中)에 이른 윤돈(尹敦)을 시조로 하고 있다. 당시 윤돈이 왕명을 받아 함안에 횡행하던 반적(叛賊)들을 다스린 공로로 함안백에 봉해지자 이후 자손들이 세거하게 되었다.

함안 이씨는 고려고종 때 광록대부(光祿大夫)로 파산군(巴山君)에 봉해진 이상(李尙)을 시조로 삼고 있다. 원조(遠祖)는 위위시(衛尉寺) 주부동정(主簿同正)을 지낸 이원서(李元敍)로 알려져 있지만 상계(上系)는 실전되어 상고할 수가 없다.

함안 조씨 시조는 충장공(忠壯公)조정(趙鼎)이다. 중국 후당(後唐) 사람으로 신라 말에 아우 조부(趙釜)와 조당(趙鐺)을 데리고 한반도로 들어왔다. 왕건의 고려 통일에 큰 공을 세워 개국벽상공신(開國壁上功臣)이 됨으로써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삼고 함안을 본관으로 하여 세거해 왔다.

[성씨별 세거 연원]

칠원 윤씨는 시조 윤시영 이후 관향인 칠원을 비롯한 함안 일대에 세거해 왔다.

함안 이씨는 고려조부터 함안에 토착하여 대를 이어 오고 있다.

함안 조씨는 시조 조정 이후 함안 전역에서 대대로 살고 있다.

성산·광평 이씨는 조선단종 때 정무공(靖武公)이호성(李好誠)이 함안으로 내려온 후 그 후손들이 세거하고 있다.

광주 안씨는 고려 후기 시어사(侍御史) 안수(安綏)가 경기도 광주(廣州)에서 함안으로 옮겨 온 후로 후손들이 세거하고 있다.

순흥 안씨는 1파 안창공(安昌恭)·안창렴(安昌廉)의 후손과 3파 취우정(聚友亭)안관(安灌)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오고 있다.

재령 이씨는 모은(茅隱)이오(李午)가 고려조가 망할 것을 예견하여 함안에 자리 잡은 후 후손들이 세거해 오고 있다.

고창 오씨는 삼우당(三友堂)오석복(吳碩福)이 처가가 있던 모곡으로 이거한 후 함안에 세거하고 있다.

밀양 박씨는 행산공파(杏山公派) 후손 오졸재(迃拙齋)박한주(朴漢柱)와 영동정공파(令同正公派) 후손 박경원(朴景元)과 박경현(朴景玄)이 밀양에서 이거한 후 그 후손들이 대대로 살고 있다.

상주 주씨는 도은공파 1세조 주유(周瑜)의 증손 주문우(周文佑)와 주문보(周文俌)가 합천에서 칠원으로 옮겨 살게 된 후 후손들이 세거해 오고 있다.

경주 박씨는 단종조 홍문관 저작 추호(秋湖)박앙(朴盎)이 수양 대군의 왕위 찬탈 후 벼슬을 버리고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평광 마을에 은거한 후, 후손들이 그를 1세조로 하여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나주 나씨는 9세 나맹례(羅孟禮)의 대를 전후하여 함안에 옮겨 와 세거했다.

창원 황씨는 첨정공파(僉正公派) 10세 황안우(黃顔佑) 대 이래로 함안 칠원에 세거하였다.

현풍 곽씨는 20세 곽몽해(郭夢海)의 대부터 5대에 걸쳐 함안 칠원에 터를 굳히게 되었다.

울산 김씨는 18세 김달근(金達根)의 후손들이 여러 대 동안 함안에 살았다.

충주 석씨·홍주 석씨는 11세 석성옥(石成玉)의 후손들이 함안 칠원에 세거하였다.

안동 김씨는 14세 김언기(金彦紀) 이래로 대대로 함안에 살았다.

선산 김씨는 16세 김유장(金有章)의 자손 일부가 함안에서 대대로 살아오고 있다.

광주 노씨는 13세 노서생(盧瑞生)의 후손 일부가 함안에 정착하였다.

파평 윤씨는 22세 윤귀성(尹貴城)의 대 이래로 함안에 세거하였다.

인천 이씨는 14세 이문화(李文和)의 후손이 함안에서 대대로 살고 있다.

여양 진씨는 매호공파(梅湖公派) 9세 진원형(陳元亨)과 10세 진치상(陳致常)의 후손이 함안에 세거하였다.

고령 박씨는 부창정공파(副倉正公派)의 후손 박산해(朴山海)의 대 이래로 함안에 세거하였다.

회산 감씨는 30세 감정택(甘鼎澤) 이래로 마산에서 함안 칠북으로 옮겨 왔다.

강릉 박씨는 5세 박원계(朴原桂)의 자손이 함안에 세거하였다.

남양 홍씨는 함안군 법수면 윤내리에 세거해 오고 있다.

청송 심씨는 정암(靜庵)조광조(趙光祖)[1482∼1519]의 문인 심연(沈漣)이 함안군 군북면 수곡리에 은거한 후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오고 있다.

[오늘날 함안의 성씨]

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함안에 거주한 성씨는 아래 성씨를 포함하여 170여 개가 넘는다.

갈(葛)·감(甘)·강(姜)·강(康)·강(彊)·강(剛)·경(慶)·경(景)·계(桂)·고(高)·공(孔)·공(公)·곽(郭)·구(具)·구(丘)·국(鞠)·국(國)·국(菊)·권(權)·금(琴)·기(奇)·기(箕)·길(吉)·김(金)·나(羅)·남(南)·남궁(南宮)·낭(浪)·노(盧)·노(魯)·노(路)·도(都)·도(陶)·동(董)·마(馬)·맹(孟)·명(明)·모(牟)·모(毛)·목(睦)·문(文)·민(閔)·박(朴)·반(班)·반(潘)·방(方)·방(房)·방(邦)·배(裵)·백(白)·변(卞)·변(邊)·복(卜)·봉(奉)·부(夫)·부(傅)·빈(賓)·빈(彬)·사(史)·사(舍)·상(尙)·서(徐)·서(西)·서문(西門)·석(石)·석(昔)·선(宣)·설(薛)·성(成)·소(蘇)·소(邵)·손(孫)·송(宋)·송(松)·신(申)·신(辛)·신(愼)·심(沈)·아(阿)·안(安)·양(梁)·양(楊)·양(樑)·양(襄)·어(魚)·엄(嚴)·여(呂)·여(余)·연(延)·연(燕)·염(廉)·영(永)·예(芮)·오(吳)·옥(玉)·온(溫)·왕(王)·용(龍)·우(于)·우(禹)·원(元)·원(袁)·위(魏)·유(柳)·유(兪)·유(庾)·유(劉)·육(陸)·윤(尹)·은(殷)·음(陰)·이(李)·이(異)·이(伊)·인(印)·임(林)·임(任)·장(張)·장(蔣)·장(章)·전(全)·전(田)·전(錢)·정(鄭)·정(丁)·정(程)·제(諸)·제갈(諸葛)·조(趙)·조(曺)·주(朱)주(周)·준(俊)·지(池)·지(智)·진(陳)·진(秦)·진(晋)·차(車)·채(蔡)·채(菜)·천(千)·천(天)·최(崔)·추(秋)·추(鄒)·탁(卓)·태(太)·팽(彭)·편(片)·평(平)·포(包)·표(表)·피(皮)·하(河)·하(夏)·한(韓)·한(漢)·함(咸)·허(許)·현(玄)·형(邢)·호(扈)·호(胡)·홍(洪)·화(化)·황(黃)·황보(皇甫)·흥(興) 등이다.

이 가운데 함안에 대대로 세거해 왔거나 오늘날 비교적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성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앞 숫자는 가구 수, [ ]안 숫자는 주민 숫자이다.

회산 감씨 14가구[41명], 진양 강씨 619가구[1,803명], 능성 구씨 83가구[241명], 안동 권씨 123가구[385명], 경주 김씨 435가구[1,200명], 광산 김씨 157가구[463명], 김녕 김씨 340가구[986명], 김해 김씨 1,908가구[5,476명], 안동 김씨 135가구[ 341명], 울산 김씨 16가구[41명], 의성 김씨 37가구[139명], 상산 김씨 51가구[124명], 선산 김씨 35가구[89명], 서흥 김씨 4가구1[118명], 나주 나씨 58가구[161명], 문화 류씨 70가구[204명], 전주 류씨 5가구[15명], 경주 박씨 71가구[156명], 밀양 박씨 1,535가구[4,439명], 강릉 박씨 1가구[4명], 고령 박씨 13가구[39명], 광주 반씨 1가구[3명], 온양 방씨 4가구[18명], 분성 배씨 289가구[738명], 달성 서씨 213가구[677명], 충주 석씨[홍주 석씨] 19가구[50명], 창녕 성씨 125가구[365명], 밀양 손씨 139가구[419명], 용성 송씨 11가구[27명], 은진 송씨 177가구[517명], 영산 신씨 125가구[351명], 청송 심씨 20가구[501명], 광주 안씨 216가구[598명], 순흥 안씨 782가구[2,110명], 함종 어씨 11가구[22명], 고창 오씨 3가구[13명], 나주 오씨 2가구[5명], 해주 오씨 148가구[400명], 칠원 윤씨 127가구[341명], 파평 윤씨 246가구[731명], 함안 윤씨 2가구[5명], 경주 이씨 336가구[994명], 광평 이씨 73가구[145명], 성산 이씨 342가구[884명], 성주 이씨 100가구[282명], 여주 이씨 132가구[283명], 인천 이씨 296가구[781명], 재령 이씨 830가구[2,106명], 전주 이씨 418가구[1,264명], 함안 이씨 105가구[270명], 합천 이씨 151가구[467명], 나주 임씨 105가구[296명], 은진 임씨 43가구[108명], 인동 장씨 131가구[414명], 경산 전씨 33가구[100명], 담양 전씨 231가구[630명], 경주 정씨 106가구[313명], 동래 정씨 175가구[536명], 연일 정씨 40가구[130명], 진양 정씨 224가구[683명], 초계 정씨 60가구[190명], 칠원 제씨 15가구[52명], 창녕 조씨 155가구[466명], 함안 조씨 1,718가구[4,345명], 상주 주씨 190가구[544명], 신안 주씨 50가구[170명], 여양 진씨 257가구[671명], 연안 차씨 264가구[664명], 진양 하씨 142가구[445명], 청주 한씨 190가구[555명], 김해 허씨 98가구[300명], 남양 홍씨 269가구[705명], 창원 황씨 551가구[1,48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