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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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Song of Sweet Wheat-Glute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 |
집필자 | 박종순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에서 엿장수가 엿을 팔면서 부르던 타령조의 놀이요.
[개설]
「엿장수 타령」은 엿장수들이 엿을 팔면서 엿을 선전하고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가위 소리에 맞추어 부르던 상업 노동요였다. 그러다가 일반 사람들이 「엿장수 타령」을 듣고 배워 즐겨 부르게 되면서 점차 가창 유희요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함안 지역의 「엿장수 타령」은 엿장수가 엿을 팔며 바꿔 주는 물건을 말놀이, 즉 언어유희로 부르는 가창 유희요이다. 이는 엿의 판매를 위해 부르기도 하지만 엿과 바꾸는 물품을 사설로 끌고 와 사설의 해학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엿의 종류를 팔도의 생산 지역과 엿 생김새로 수식하며 길게 늘어놓음으로써 말의 재미를 주기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13년 함안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간행한 『함안 군지』3의 952~954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6년 1월 14일 전정효[마산 MBC PD]가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 주민 조삼주[여, 56세]·오두심[여, 62세] 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엿장수 타령」은 중중모리나 자진모리의 빠른 장단으로 흥겹고 경쾌하게 부른다. 표현은 언어유희와 반복성에 의해 진행된다.
[내용]
엿사시오 엿사시오~/ 철필이라꼬 천년 씨는 것이 아니고/ 만년필이라꼬 만년 씨는 것이 아니고/ 우리 철필은 아주 거무줄 왕고집 똥구녕 거무줄 나오디끼/ 아~ 절절절절절 잘나오는 만년필을 사세요./ 할머니~ 영감 할마니 싸우다가 담배 꼭다리 부르진거/ 큰애기 오줌살에 방짜 요강 구녕 구멍난거/ 신랑각시 싸우다가 비녀 꼭다리 부러진거/ 시누 올키 싸우다가 숟가락 몽디이 부러진거/ 잘 가지고 오세요~ 나 싸구려 팝니다~ 가지고 나오세요 나오세요~오!/ 나오세요~ 아 잘잘잘 잘나오는 왕고집 똥구녕 거무줄 나오듯이/ 잘잘잘잘 질나오는 만년필도 있습니다~.
엿이야 엿이야~/ 동래 부산에 조청엿, 강원도 금강산 찹쌀엿, 사도봉산에 수수엿이야/ 울릉도 호박엿, 구루마 마차 길에다 놓고 올기 쫄기 파는 엿/ 전봇대 같은 엿가래는 그리대로 높이 놓고/ 어디나 가모 거저 주나 같은 값이모 이리 오소/ 동래 부산에 찹쌀엿, 동래 부산에 찹쌀엿, 우리 조선에 멥쌀엿이야/ 하사 헐코 싸고 잘 판다/ 한창 싸기 팔직에는 큰애기 개밥그럭이 퍽퍽 퍼주고/ 한창 비싸기 팔짝에는 사마구 뒷다리만큼 쪼꼼 백끼 안준다/ 하~ 다 막 판다/ 저울로 잡아 파는 엿, 동래 부산에 찹쌀엿.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리 민족의 전통 과자인 엿은 각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도 했지만, 조선 후기에는 각 지방에 따라 독특한 방법으로 지역 특산물로 만든 엿들이 상품화되어 널리 퍼졌다. 팔도 엿의 특색을 소개하는 「엿장수 타령」에 그러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엿장수는 오일장터나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가위 소리에 맞춰 익살스러운 「엿장수 타령」으로 사람들을 끌어내었다. 각설이패도 「엿장수 타령」을 「각설이 타령」처럼 즐겨 불렀다.
[현황]
시골 장터나 마을에서 엿장수가 상업 노동요로 부르는 「엿장수 타령」은 거의 사라졌으나 함안 지역에서 노랫말을 기억하는 일부 사람들이 가창 유희요로 부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엿장수 타령」은 전통 사회의 맛있는 간식거리였던 엿을 엿장수가 재미난 표현으로 선전하면서 손님들을 유인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함안 지역에 전승되는 「엿장수 타령」은 언어 유희적 요소와 의성어 등이 적절히 쓰이고 있어 가창 유희요로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