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생구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75
한자 十生九死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집필자 전우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5년 - 「십생구사」『아라의 얼』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 「십생구사」『함안의 구전 설화』에 수록
성격 설화|민담|신이담
주요 등장 인물 정승 대감 내외|아들|스님|하 서방|춘선|윤 대감|윤 규수
모티프 유형 호식운을 극복한 청년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운명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십생구사(十生九死)」는 호환(虎患)[호랑이에게 당하는 화]이 많던 함안군 산악의 골짜기 마을마다 구전되는 것으로, 스님이 건네준 염낭 속 세 통의 편지에 따라 행동하여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운명을 극복하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이루었다는 신이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5년 함안군에서 채록하여 간행한 『아라(阿羅)의 얼』에 실려 있다. 이후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출판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58쪽에도 「십생구사」를 재정리하여 수록하고 있다.

[내용]

옛날 정승을 지내고 낙향하여 초야에 생활하던 대감 내외가 있었다. 권문세가(權門勢家)로서 부러울 것이 없었으나 자손이 귀한 것이 흠이었다. 그러다 백일의 산천기도(山川祈禱)로 겨우 아들 하나를 두게 되었다. 일곱 살 되는 해 어느 날, 지나가던 시주승(施主僧)이 아들이 전생의 악연으로 십년 후에 호식(虎食)을 당할 운명이라고 하였다.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키운 자식을 살리려고 대감 내외는 스님에게 비방을 일러줄 것을 간절히 빌었다. 그리하여 대감댁 아들은 전생의 악연을 씻기 위해 스님을 따라나서게 된다.

세월은 흘러 일곱 살 동자는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스님을 따라다니며 그동안 열심히 공부를 했던 청년에게 스님이 한양에 과거 시험이 있으니 준비하라고 이른다. 하지만 아직 전생의 악업을 다 씻지 못하여 3개월 안에 큰일이 닥칠 것이라며, 비방이 든 염낭[두루주머니] 하나를 건네준다. 한양에 도착한 청년은 스님의 당부에 따라 염낭 안에 든 세 통의 편지 중 1번의 숫자가 쓰인 편지를 열었다. 그 편지에는 남산 밑의 하 서방을 찾아가 윤 대감댁 무남독녀의 몸종으로 있는그 딸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하 서방의 딸 춘선이의 도움으로 그믐 날 자정이 되기 전에 윤대감 무남독녀의 거처인 별당에 들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예전에 스님의 은덕을 입은 그들[하 서방과 그의 딸 춘선]의 도움으로 청년은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별당 아씨의 규방(閨房)에 들게 된다. 난데없는 외간 남자의 침입에 놀랄 만도 하건만 윤 규수는 차분히 주문(呪文)만을 외웠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강풍이 몰아쳤고 청년은 혼절하여 밤새도록 깨어났다가 기절하기를 열 번, 먼동이 틀 때까지 윤 규수의 주술(呪術)은 계속되었다. 그날 밤 호식을 당할 운명에 처했던 청년은 주술에 능했던 윤 규수 덕에 목숨을 건지고 인연을 맺게 된다.

스님의 두 번째 편지를 여니, 장정 셋으로 둔갑한 호랑이를 물리칠 비책이 쓰여 있었다. 스님의 비책대로 왼발로 힘차게 땅을 세 번 치면서, 물러가라고 세 번을 호령하니 괴로운 듯 비실비실 물러갔다. 그리고 세 번째 스님의 편지를 열어 보니, 과거장에 나아가 흰 돗자리를 차지하라는 것이었다. 모든 일은 스님의 예견대로 이루어져 과거에 장원 급제한 청년은 윤 대감의 별당 아씨와 정혼을 허락받고 고향으로 돌아가 노부모님과 재회하는 감격도 누렸다. 도통한 스님을 만나 일곱 살 어린 나이로 입산수도(入山修道)한 끝에 호식의 액운을 복연(福緣)으로 이끌어 부귀영화를 이루었다.

[모티프 분석]

「십생구사」의 주요 모티프는 '호식운(虎食運)을 극복한 청년'이다. 도통한 승려의 비책대로 호식운을 순차적으로 극복하고 과거에 급제하는 과정은 청년의 통과 의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험 과정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획득하는 계기가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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