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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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載寧 李氏- 賢明-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 |
집필자 | 전우선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에서 재령 이씨 출신의 현명한 며느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재령 이씨의 현명한 시집살이」는 성주로 시집간 재령 이씨 며느리의 기지(機智)로 시댁의 고단하고도 위선적인 문안 인사 예법을 타파하였다는 지혜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부산 대학교에서 발행한 『한국 문화 연구』2에 실려 있다. 정확한 채록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이는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 용성 마을 주민 황임철이 제보하고 김영일이 정리한 것이다. 이후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출판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174쪽에도 「재령 이씨의 현명한 시집살이」를 재정리하여 수록하고 있다.
[내용]
함안 지역에서 재령 이씨는 명문가이다. 이씨 집안은 만석꾼은 못 되어도 한 백석지기는 넘는 부자로 성주 지방의 내로라 하는 양반 댁과 혼사를 맺게 되었다. 성주의 사돈이 될 댁은 가문의 종손으로 사는 형편이 시원찮았다. 이 집안의 며느리들은 매일 새벽녘에 술과 다과를 준비하여 웃어른께 문안 인사를 드려야 했다. 그러니 딸을 시집보내는 이씨 댁의 혼주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이씨 댁의 딸은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유과 한 상자와 청주 한 동이만 준비해 줄 것을 부탁한다.
시집을 간 이씨 며느리는 3일 간 정성을 다해 새벽 문안을 드리고 4일 째부터는 아무 말없이 문안 인사를 그만두었다. 시부모는 예를 배우지 못한 상놈의 집안이라며 노발대발하여 며느리를 질책하였다. 이에 며느리가 친정 가문에서는 상을 받을 어른께서 첫닭이 울면 소세하고 의관을 정제하여 먼저 가묘(家廟)에 가서 조상님께 배알하신 다음에야 며느리의 문안 상을 받는데, 시어른들은 그러하지 아니하므로 친정의 법도와 다름을 이야기한다. 양반 사돈 댁과 격을 맞추어 문안을 받으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새벽 문안을 그만두게 명하니 다른 친척도 종가의 예법을 따르게 되었다. 이씨 며느리가 일가 친척 여인네의 고단한 풍습을 일시에 타파했으니 종가 종부로서 위신과 권위를 얻었다. 또한 종부로서 부덕을 쌓고 다른 여인네들의 귀감이 되니 문중에서 상을 주기에 이르렀다. 선물로 시아버지가 직접 죽순 껍질로 신을 삼아 주니 모든 문중 여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모티프 분석]
「재령 이씨의 현명한 시집살이」의 주요 모티프는 '문안 인사 예법 타파'이다. 성주로 시집간 이씨 며느리는 시댁의 고단한 문안 예법을 슬기와 재치로 없애 버린다. 「재령 이씨의 현명한 시집살이」는 많은 옛 여인네들의 고단한 삶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그들의 억압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이는 민간의 삶을 어루만지는 민담의 가장 큰 기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