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 검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95
한자 鼓子 檢査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집필자 전우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5년 - 「고자 검사」 김영일이 발굴·정리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 「고자 검사」『함안의 구전 설화』에 수록
채록지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성격 설화|민담|소화담|육담
주요 등장 인물 장모|신랑|신부
모티프 유형 사위의 고자 여부를 검사하는 장모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에서 고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자 검사(鼓子檢査)」는 새신랑이 고자임을 의심하여 이를 검사해야 하는 여성의 고민을 해학으로 풀어낸 소화담(笑話談)이자 육담(肉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311쪽에 수록되어 있다. 「고자 검사」의 정확한 채록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함안 향토 문화 연구소의 위원들이 2년에 걸쳐 지역의 이야기 36편을 발굴하고,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주민 김영일이 정리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한 총각이 선을 보고 장가를 들게 되었다. 장가갈 날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새신랑이 될 청년과 친구들이 모여 댕기풀이를 하였다. 새신랑이 술을 진탕 먹고 곯아떨어지자 친구들이 신랑의 중요 부위에 불콩을 놓는 짓궂은 장난을 하였다. 불콩은 성냥개비 같은 아주 작은 나무를 불태워 숯을 만든 다음 그 숯을 예민한 살갗에 놓아 다시 불을 붙여 타들어 가게 하는 장난이었다. 새신랑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숯이 다 타도록 몰랐으니 그곳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풀 먹인 바지에 시슬려 생채기는 덧나기만 하고 차도가 없는 상태로 혼인 날짜는 다가왔다.

장가간 첫날밤, 사나이 체면에 일일이 설명하지 못하고 괴로운 밤을 하얗게 밝혀야만 했다. 처가에서의 공식적인 닷새 밤을 보낸 새신랑은 3개월 후에 시집오기로 되어 있는 새색시를 남겨둔 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신랑은 불콩 먹인 친구들을 원망하며 정성들여 상처를 치료한다. 그렇게 보름쯤을 치료하니 상처가 말끔히 나았다. 용기백배하여 다시 처가를 찾아갔지만 사위를 대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어 두 모녀의 이야기를 엿들어 보니, 사위의 전후 사정을 모르는 장모가 새신랑을 고자(鼓子)로 의심하고 있었다. 기분이 상한 새신랑이 방으로 돌아와 술 한 상을 부탁하여 마시니 긴장과 피로와 취기가 몰려와 초저녁 잠이 들고 말았다.

한편 장모와 딸은 사위가 고자인지를 검사하는 계획을 세웠다. 초저녁에 색시가 신랑과 같이 자다가 신랑이 잠든 틈을 타서 뒷간 가는 척하며 살짝 빠져나오면, 경험이 풍부한 친정 어머니가 대신 들어가 검증을 마치고 나온다는 것이었다. 이를 모른 채 초저녁 잠이 들었던 신랑이 심한 갈증을 느껴 눈을 떠 보니 옆자리에 색시가 없었다. 일단 웃목에 놓인 물 대접을 들이키고 색시가 소피 보러 갔거니 하는데 인기척이 났다. 신랑은 장난기가 동하여 재빨리 옆으로 누워 자는 척 하면서 가벼운 코까지 골았다. 이때 사위의 고자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장모가 색시인 양 위장하고 신방에 들었던 것이다.

어두운 방 안에서 장모가 색시인 줄만 알고 있는 신랑과 사위의 고자 여부를 검증해야 하는 장모 사이에 소리 없는 지모전(智謀戰)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가고 곯아떨어진 사위 방에서 나온 장모는 부엌에 들어가 냉수 한 바가지로 정신을 수습하고 앞으로의 일을 대비해야만 했다. 이 일이 탄로 나게 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딸에게 간 어머니는 전후 사정을 둘러대고 새신랑은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하루속히 외손주나 하나 안겨 달라며 토닥여 준다. 그리하여 신부가 밤참을 챙겨 신방으로 드니 신랑의 사랑이 또 다시 새록새록 솟아올랐다.

[모티프 분석]

「고자 검사」의 주요 모티프는 '사위의 고자 여부를 검사하는 장모'이다. 딸의 행복을 바라는 친정어머니의 적극적인 행동이 허구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옛 여인네들의 말 못할 고민을 음담(淫談)의 형식을 빌어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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