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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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德岩- 武山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운곡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운곡리에서 지명과 관련해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덕암(德岩)과 무산(武山)」의 전반부는 마을 뒤산에 많은 악바위를 방치해 두면 마을이 불길하다고 믿어 이 재앙을 물리치고자 '덕이 큰 바위'의 의미를 가진 덕암으로 바꾸었다는 암석 유래 전설이고, 후반부는 진양 강씨가 당자리[꿩설]의 명당에 묘를 썼기 때문에 집안이 흥하여 후대에 많은 무인(武人)을 배출했으므로 그 마을을 무산으로 불렀다는 풍수 전설이자 지명 유래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0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지명 유래(증보)』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덕암 마을은 학동 뒤편에 위치한 윗동네이다. 칠원읍 사무소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2.5㎞ 지점에 있다. 이 마을은 옛날의 운곡천에 형성되어 있는데,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예전의 운곡천은 현재의 마을 위치로 흘러내렸다. 하천이 마을 앞으로 조금씩 밀려 나가고, 옛 하천이던 곳은 토사가 쌓여 결국 폐천이 되고 말았다. 어느 해 이곳을 지나가던 한 스님이 이곳에 집을 지으면 부자가 된다고 하기에 집을 짓기 시작하여 마을을 이루었는데 이곳이 덕암동이다. 한편 마을 뒤산에는 바위가 많아 악바위라 불렀다. 그것을 방치해 두면 마을이 불길하다고 믿어 재앙을 물리치고자 악바위를 '덕이 큰 바위'로 의미를 바꾸기 위하여 큰 덕(德) 자와 바위 암(岩) 자를 따서 마을 이름을 덕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무산 마을은 덕암동의 자연 마을로 소목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이것은 마을 앞산이 소[우(牛)]의 목[항(項)]과 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무산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년 전에 마을을 이루었다고 하며, 당초에는 마을 입구에 당(堂)을 쌓았다고 한다. 당을 쌓은 동기는 확실치 않으나 당시 못된 중이 이곳을 지나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붙잡히게 되자 이 동네에 부자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테니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의논하여 중을 놓아주게 되니, 중은 마을 앞의 당을 마을 뒤쪽으로 옮기라고 하였다. 중의 말에 따라 처음 있던 당의 자리는 소의 목처럼 생기지 않았으나 당을 옮기고 보니 소의 목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비로소 소목이라 하였다.
옮겨진 당의 산등성을 뱀설이라 하고, 당이 앉은 자리를 꿩설이라 한다. 그런데 그 당자리[꿩설]에 의창군의 진양 강씨가 묘를 쓰니 그 묘소를 명당으로 친다. 꿩은 뱀을 보고 놀라 움츠릴뿐 날개를 펴지 못하고, 뱀은 꿩을 보고 잡아먹으려 해도 몸뚱이에 당을 쌓아 놓으니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어갈 수 없어 그만 터져 버렸으며, 그 터진 자리는 골짜기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이로써 진양 강씨 집안이 세세년년 흥하여 특히 무인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그 일족만이 득세하여 살면서 무사가 많은 마을이라 하여 무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덕암과 무산」의 주요 모티프는 '마을 형성 배경', '지명 유래', '명당' 등이다. 무산 마을 형성 배경담은 마을을 끼고 도는 운곡천의 물길 변화가, 마을 지명 유래담은 마을 뒤쪽의 바위들이 예전부터 불길한 의미로 악바위라 하였으므로 마을 이름을 개칭하여 덕암으로 불렀음을 밝히고 있다. 또 무산 마을은 당이 있는 곳이 꿩설, 산등성이는 뱀설에 해당한다는 명당 모티프로 인해 마을의 지명이 유래되었음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