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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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山神靈-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에서 이원직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이원직과 산신령의 도움」은 벼슬할 꿈을 꾸고 과거를 보러 가던 이원직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호재(虎災)를 당할 운명인데 백 포수만이 구할 수 있다.”고 일러 주고, 꿈 내용대로 백 포수가 호랑이를 잡아서 이원직을 구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급제하여 귀향할 때 호랑이 가죽까지 주었다는 신이담(神異談)이자 예지몽(豫知夢)을 통한 예언담(豫言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202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9년 2월 18일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 용성 마을 주민 황임철[남, 당시 76세]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이원직은 과객과 걸인을 잘 대접하였다. 글재주가 있어서 주위에서 과거 보러 가라고 수차례 권하였다. 과거 보러 가기 전날 꿈에 아내가 빨간 속곳을 입고 있었는데, 과객이 와서 분명히 벼슬할 꿈이니 빨리 과거를 보러 가라는 것이었다. 서울로 가는데 추풍령 있는 영동 땅에서 묵게 되었다. 또 꿈속에 백발의 신령이 나타났는데, 늙은 신령 둘이서 하영남(下嶺南)[경상남도 일대]에도 높은 관직에 나갈 사람이 생겼다고 좋아했다. 그러자 젊은 신령은 이원직이 오늘 자시(子時)에 호환을 당할 것이다. 그 범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백 포수라는 사람뿐이라는 것이었다. 이원직은 그 꿈이 이상해서 영동의 장돌뱅이들이 숙소로 쓰는 큰 방의 맨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누웠다. 설마 그 안에까지 호랑이가 들어와 자기를 물어가겠느냐는 것이었다.
한편 백 포수는 환갑 잔치에 가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데, 꿈에 신령이 나타나 이원직을 구하라고 하였다. 백 포수는 벌떡 일어나 총을 메고 영동으로 갔지만 이미 날이 저물었다. 이원직을 찾아 헤매다 보니 벌써 자정이 넘어 버렸다. 그때 갑자기 남쪽에서 눈에 불을 켠 호랑이가 뛰어오는 것이었다. 백 포수는 담벼락 밑에서 총을 연발로 다섯 발을 난사하여 호랑이를 잡게 되었다. 호랑이가 잡힌 것을 알고는 이원직도 밖으로 나오자, 백 포수는 그 호랑이는 바로 이원직의 것이라고 말했다. 호피는 벗겨 두었다가 과거 급제하고 오면 집으로 가져다주겠다고 하였다. 이원직은 장원 급제를 하고 하영남에서 벼슬하는 사람이 없던 그때에 높은 벼슬을 지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이원직과 산신령의 도움」의 주요 모티프는 '벼슬할 꿈', '꿈을 통한 산신령의 도움', '과거 급제' 등이다. 「이원직과 산신령의 도움」은 꿈과 과거 급제 등 두 개의 모티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인물 설화나 고전 소설 등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꿈은 이상과 현실을 연결해 주는 매개의 역할을 하며, 과거 급제 모티프는 그 지역은 물론 집안의 부귀영화를 상징하기 위한 장치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