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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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無識者- 雄辯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에서 무식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무식자의 웅변」은 상객(上客)으로 간 동생이 언어 유희와 기발한 언변으로 좌중의 유식한 학자들을 조롱하는 소화담(笑話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8월 12일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매산 마을 주민 조용봉[남, 당시 80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한 학자가 아들을 장가보내려는데 신부집에서 보내온 날받이[혼례일을 간택하여 적어 보낸 답서]에는 정확한 혼례 날짜가 없이 불알 낭(囊) 자만 씌여 있었다. 무식한 그의 동생이 '열 이렛날'이라고 하였다. 왜냐고 물으니, "불알은 씹칠 일을 행하니 십칠 일"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동생은 자기가 상객으로 가겠다고 우겨서 형은 말릴 방도가 없었다.
그런데 신부 집안도 학식을 갖춘 집안이었다. 상객으로 가니 바깥사돈이 운자를 내어서 문장 짓기를 하자고 하였다. 무식쟁이 동생은 운을 떼는 척하면서 나무 목(木) 변에 날 비(飛)가 무슨 글자냐고 물었다. 사돈이 모르겠다고 하자 마른 나무껍질 비 자(字)라고 하였다. 마른 나무가 하늘을 날아간다니 과연 그럴 법하였다. 또 묻기를 나무 목(木) 변에 코 비(鼻)가 붙은 글자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역시 모른다며 당황하자 장승코 비 자(字)라고 하였다. 이번에는 나무 목 변에 눈 목(目)은 무엇이냐니까 사돈은 장승눈 목 자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서로 상(相) 자라고 하자 좌중의 모두가 탄복을 하였다. 또 입구(口) 변에 점 복(卜)이 붙은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좌중의 학자들이 어리둥절하자 한글의 '마'자라고 하였다.
동생이 집으로 돌아오자 형은 혹시 우사나 당하지 않았느냐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동생은 국문도 모르는 학자가 어디 있느냐고 되레 큰소리치고 왔다고 하였다. 사돈집에서 있었던 질문을 형에게도 똑같이 던지니 형도 탄복을 하였다. 그러자 동생은 "뒷날 형님이 사돈집에 가더라도 글을 짓자고는 않을 것이오."라고 하였다. 과연 사돈집에서 뒤에 형을 청해서 가니 대접을 잘해 주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무식자의 웅변」의 주요 모티프는 '우스운 이야기'이다. 주로 파한(破閑)[심심풀이]에 많이 사용되나 「무식자의 웅변」 속의 소화담은 유식한 체하는 학자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언어 유희로 짜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