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318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에서 방아확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쌀과 돈 나오는 확」의 전반부는 지성껏 부모를 봉양하는 효자 형이 음식이 끝없이 나오는 확을 얻어 부자가 되었다는 효행담이고, 후반부는 사리사욕에 눈이 먼 동생 때문에 결국 확을 잃어버린다는 탐욕 징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부산 대학교에서 발행한 『한국 문화 연구』2에 실려 있다. 이는 1989년 8월 12일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매산 마을의 주민 조용봉[남, 당시 80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이후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출판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214쪽에도 「쌀과 돈 나오는 확」을 재정리하여 수록하고 있다.
[내용]
옛날 팔십 노모를 모시는 효자가 다른 사람의 잔치에 다녀오기만 하면 먹다 남은 음식을 몰래 가져와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한 번은 환갑 잔칫집에 갔으나 남은 음식이 없어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산마루에 이르니 아내는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업고 나와 있었다. 연유를 물으니, 노모가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해 빨리 음식을 드시게 하려고 나왔다는 것이었다. 빈손으로 돌아와 마음이 아픈 아들은 부득이 자기가 낮에 먹었던 음식이나마 되올려서 드리는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구토를 해대니 난데없이 밥이 가득한 확[절구]이 눈에 띄었다. 그 확에 담긴 밥을 노모에게 다 자시게 한 뒤에 확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어느 날 그 확 안에 쌀을 한 톨 넣으니 많은 쌀이 쏟아져 나왔다. 효자는 부자가 되어 동생에게도 집을 지어 주기도 하였다. 한 번은 동생에게 논을 사 주려 하자 동생은 더욱 욕심을 내어 논이 아니라 확을 달라고 하였다. 끝내 동생의 성화에 못이겨 형은 확을 주운 산고개에서 확을 굴려 그것이 굴러가는 쪽의 사람이 갖기로 하였다. 산고개에서 확을 굴렸더니 어디론가 굴러가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욕심 많은 동생 때문에 결국은 더 많은 복을 놓쳐 버리고 만 것이다.
[모티프 분석]
「쌀과 돈 나오는 확」의 주요 모티프는 '효행과 탐욕'이다. 「쌀과 돈 나오는 확」의 전반부는 형의 효행담이고, 후반부는 욕심이 많은 동생으로 인해 확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로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는 설화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형제간의 우애와 동생의 욕심으로 인해 더 이상의 보상은 받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 「쌀과 돈 나오는 확」은 효행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손해라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