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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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朴 生員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 |
집필자 | 전우선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에서 도깨비와 관려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깨비에 홀린 박 생원」은 술에 취해 춤추고 놀고 있는 무리와 어울렸으나 박 생원의 동작이 느리고 장단도 틀린다고 도깨비가 길가 나무에 매달아 놓았는데, 아침에 보니 나무에 기대선 채 뒷짐을 지고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는 것이 의아할 뿐만 아니라, 다음날 도깨비들과 같이 놀고 싶어서 다시 그곳으로 간 나그네가 멋지게 춤을 잘 추니 도깨비가 자기들보다 잘 춘다고 모두 도망갔다는 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259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5년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주민 윤태환이 제보하여 정리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 악양에는 박 생원이 살았다. 어느 날 장에 갔다가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산고개 고샅길을 걸어오는데, 여러 사람이 춤추며 놀고 있었다. 박 생원도 그 속에 끼어 함께 춤추고 놀았다. 술에 취해 동작이 느리고 장단도 틀리는 박 생원을 구박하는데, 박 생원이 가만히 보니 머리에 뿔이 하나씩 달린 도깨비였다. 한 놈이 대뜸 다가와 박 생원의 멱살을 잡더니 길가 나무에 매달아 놓고 저희끼리 놀았다.
아침이 되어 나그네가 지나다 보니 박 생원이 나무에 기대선 채 뒷짐을 지고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이상하게 여겨 물으니, 어젯밤에 있었던 일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아무 데도 묶인 데가 없어 의구심이 일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그네는 오늘 밤 다시 여기 와서 도깨비와 놀아보자고 하였다. 저녁이 되어 다시 그곳에 오니 역시 도깨비들이 모여 놀고 있었다. 박 생원은 멀리 숨어서 구경하고, 나그네는 그 속에 들어가 함께 놀았다. 그런데 나그네가 멋지게 장단을 맞추고 춤을 잘 추니 도깨비들은 저희보다 잘한다고 모두 도망가 버리는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도깨비에 홀린 박 생원」의 주요 모티프는 '도깨비의 홀림과 장난'이다. 우리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도깨비는 사람과 친숙한 익살스러운 존재이다. 「도깨비에 홀린 박 생원」에 등장하는 도깨비 또한 사람과 어울려 장단 맞추고 춤추며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도깨비 설화는 민간 전승의 허구적 서사성에 관한 시금석이라 할 만큼 한국인의 정서와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