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700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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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彌離彌凍國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밀양시 |
시대 | 고대/초기 국가 시대 |
집필자 | 선석열 |
[정의]
삼한시대에 경상남도 밀양시 지역에 존재한 변한 계통의 나라.
[내용]
경상남도 밀양시에 있었던 미리미동국(彌離彌凍國)과 관련하여 3세기 말엽에 저술된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한전(韓傳)의 변진조(弁辰條)에 기록이 남아 있다. 그중 변한과 진한의 24개 나라들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는 가운데 ‘변진미리미동국(弁辰彌離彌凍國)’이라 하였다. 변한 계통의 나라들은 나라 이름 앞에 ‘변진’이라고 붙여 진한 계통의 소국과 달리 구분하였으므로, 삼한시대 밀양의 나라 이름은 미리미동국이다.
남쪽의 양산에는 변한의 접도국(接塗國)[삽라국(歃羅國)]이 있었고 북쪽의 창녕에는 진한의 불사국(不斯國)[비사벌(比斯伐)]이 있었다. 당시의 중국 상고음(上古音)에 따라 표기한 소국들의 이름은 대체로 우리나라의 한자음에 가깝다. 미리미동국의 ‘미리(彌離)’는 우리말 ‘미리’·‘밀’의 한자 표기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의 지리지에 따르면 “밀성군(密城郡)은 본시 추화군(推火郡)으로 경덕왕이 이름을 고쳐 지금도 그대로 일컫는다.”라고 하였다. ‘추화’는 ‘밀불’·‘밀벌’의 한자 표기이다. ‘불’·‘벌’은 이두로 표기할 경우 벌(伐)·불(弗)·부리(夫里)·비리(卑離) 등으로도 표기되어 평야·도읍·나라 등을 뜻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진한조에 나타난 ‘미동(彌凍)’이라고 붙여진 나라는 경상북도 의성군의 난미리미동국(難彌離彌凍國)과 경상남도 고성군의 고자미동국(古資彌凍國) 등이 있다. ‘미동’은 앞에서 말한 ‘벌’·‘부리’ 등과 같이 ‘나라’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미리미동’은 앞에 든 ‘밀벌[推火]’의 밀성군, 지금의 경상남도 밀양 지방에 있던 나라 이름으로 추정된다. ‘미동’은 마한의 ‘우휴모탁국(優休牟涿國)’의 ‘모탁’과 같은 말로서, 물둑[水堤]의 뜻이다. 따라서, 그 위치는 신라 때 ‘밀불’이었으며, 수산제(守山堤)라는 제방이 있던 경상남도 밀양시에 비정된다.
미리미동국은 어떠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삼한의 다른 나라와 같이 임금이 있는 국읍(國邑)과 다수의 일반 읍락(邑落)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리미동국은 변한 연맹체의 일원으로서 맹주국과 느슨한 결속 관계를 맺으면서도 토착적인 세력 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나, 400년 고구려 광개토왕(廣開土王)의 남정(南征)으로 연맹 관계가 무너지자 이후 5세기를 지나 6세기 초반까지 개별적인 발전을 지속하다가 신라에 복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