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남도 밀양 출신의 문신.

[가계]

변계량(卞季良)[1369~1430]의 본관은 밀양(密陽)이며, 밀양부서 구령리(지금의 밀양시 초동면 성만리)에서 태어났다. 자는 거경(巨卿), 호는 춘정(春亭),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변계량의 증조할아버지는 변주(卞珠), 할아버지는 증찬성사 변원(卞元)이고, 아버지는 검교판중추원사(檢校判中樞院事) 변옥란(卞玉蘭)이다. 어머니는 창녕조씨(昌寧曺氏) 제위보부사(濟危寶副使) 조석(曺碩)의 딸이다. 철원부사(鐵原府使) 권총(權總)의 딸과 결혼하여 딸 하나를 두었고, 이후 오씨, 이촌의 딸, 병마도절제사(兵馬都節制使) 박언충(朴彦忠)의 딸 등과 결혼하였지만 자식을 낳지 못하였으며, 비첩(婢妾)과의 사이에서 변영수(卞英壽)를 낳았다. 1369년(고려 공민왕 18)에 태어났으며, 태어난 곳은 알 수 없으나 조상 대대로 밀양에서 살아 왔다. 밀양 향안의 앞머리에 기록될 정도로 밀양에서는 중요한 인물이다.

[활동 사항]

변계량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4세에 고시대귀(古詩對句)를 외고 6세에 글을 지었다. 14세에 진사 시험에 합격하고, 15세에 생원 시험에 합격하였으며, 1385년(우왕 11) 17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전교주부(典校主簿)에 임명되었다. 그 후 사헌시사(司憲侍史)가 되고, 성균악정(成均樂正)을 지나 직예문관(直藝文館)·사재소감 겸 예문응교(司宰少監兼藝文應敎)·예문직제학(藝文直提學)을 지냈다. 1407년(태조 7) 중시(重試)에서 을과(乙科)의 제1등으로 뽑혀서 특별히 예조우참의에 임명되었고, 1409년(태종 9) 예문관제학으로 승진하였다.

1415년(태종 15) 크게 가뭄이 들어 태종이 걱정하자 변계량이 “본국에서 하늘에 제사하는 것은 비록 예가 아니라고 말할 것이나, 일이 이미 박절하오니 원단(圓壇)에 기도하옵소서.”라고 하였다. 곧 변계량에게 글을 지어 제사 지내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변계량은 1417년(태종 17) 예문대제학에 임명되고, 1418년에 예조판서로 옮겼다가 이내 의정부참찬으로 옮겼다. 1419년에 왜가 남쪽 국경을 침략하여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자 태종이 변계량의 말을 듣고 정벌하기로 하였다. 변계량은 1426년(세종 8) 판우군도총제부사가 되었다가 1430년(세종 12)에 이르러 62세에 죽었다.

변계량은 고려 우왕 당시 문과에 급제할 때, 과거를 관장한 부고시관이 정몽주였던 까닭으로 1409년(태종 9) 『포은집(圃隱集)』 초판본인 『포은시고(圃隱詩藁)』의 서문을 지었으며, 정몽주의 부인 이씨가 죽자 문생으로서 제문을 지었다. 변계량의 저서로 『춘정집(春亭集)』 3권 5책이 전한다.

[묘소]

변계량의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임강(臨江) 구화리(仇和里)의 선산에 있다.

[상훈과 추모]

변계량은 경상남도 거창군에 있는 병암서원(屛巖書院)에 제향되었고, 밀양시 초동면에 밀양 변계량 비각(密陽卞季良碑閣)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