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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봉이 보따리 털어먹을 놈」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215
영어의미역 Story of Galbongi, the Righteous Robber; The
이칭/별칭 의적(義賊) 갈봉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집필자 박기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초인담
주요 등장인물 갈봉이
관련지명 이반성면
모티프 유형 부자의 돈을 훔쳐다가 가난한 사람에게 준 의적 갈봉이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일반성면 지역에 전해오는 갈봉이의 뛰어난 재주와 의적행위에 관한 설화.

[개설]

예로부터 진주시 이반성면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에게 “저 놈 갈뱅이 보따리 떨어 묵을 놈”이라는 말을 자주 썼는데, 이는 ‘갈봉이보다 간이 더 큰 도둑’이란 뜻이다. 갈봉이는 마음이 어질었지만 잘못된 것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성미가 있어서 탐관오리나 나쁜 부자의 재산을 훔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마을 사람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고 전한다. 이와 관련하여 일반성면에서 갈봉이의 의적행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그것이 바로 갈봉이 보따리 털어먹을 놈이라는 설화이다. 이 설화의 주인공인 의적 갈봉이가 살았다는 집터가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二班城面) 길성리(吉星里) 들판에 있는 칠성골 인근의 동두동 남쪽 미륵골에 남아 있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에 있는 자료는 1980년 8월 7일에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일반성면 창촌리에서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가 조사 및 채록한 것을 수록한 것으로, 제보자는 당시 68세의 남성인 이성운이라는 사람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에는 「의적 갈봉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후 2003년에 안동준이 지식산업사에서 발행한 『진주 옛이야기』에는 「갈봉이 보따리 털어먹을 놈」으로 재수록 하였다.

[내용]

옛날 이반성면 한골에 한 여인이 살았는데, 이 여인은 아이를 낳지 못해 ‘갈봉이 바위’라는 큰 바위 아래서 백일 기도를 드려 아기를 낳았다. 이렇게 해서 갈봉이가 태어났다.

갈봉이의 집은 가난하여 어머니가 엿장사로 생활을 꾸려나갔는데, 어머니는 엿방에 가서 엿을 만들어 와 일부는 집에다 남겨 놓고, 나머지는 엿판에 담아 머리에 이고 엿을 팔러 나가곤 하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먹을까 싶어 일부러 시렁 위에다 두었던 엿이 날마다 몇 개씩 없어지는 것이었다.

집에는 어린 갈봉이만 있고 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도 엿을 팔려고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이상하게도 엿이 자꾸 없어져서 갈봉이 어머니는 늘 누가 묵었을까 궁금해 하면서 골치아파하였다.

그런데 사실은 어머니가 장사를 하러 나가면 키가 작은 갈봉이가 어머니 몰래 쇠를 달구어 시렁 위에다 얹어 놓은 엿그릇에 집어넣어서 엿이 쇠에 달라붙으면 내려서 먹었던 것이다.

이랬던 갈봉이가 자라서는 많은 부하를 거느렸다. 하루는 건너 마을 가산리(佳山里)에 그날 짠 명주 베가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들을 보내어 명주를 훔쳐오게 하였다. 그러나 부하들은 명주를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 그냥 돌아왔다. 그러자 갈봉이가 빈손으로 돌아온 부하들에게 방법을 일러 주었다. 쥐가 든 것처럼 베틀을 건드려 달그락 소리가 나도 아무 반응이 없으면 명주가 없는 집이고, 달그락 소리에 명주 둔 곳을 살펴보면 명주가 있는 집이라고 하면서 다시 부하들을 보내어 명주 베를 훔쳐오게 하였다.

또 하루는 갈봉이가 동네 양반 부잣집을 털었는데, 그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둔 백동(白銅)으로 만든 제기를 훔쳐갔다. 그러자 부자는 갈봉이의 소행인 줄 알고 제기를 찾아 나섰다. 갈봉이를 찾으려고 고개를 넘어 가는데, 그럴 줄 미리 알고 갈봉이가 누워있었다. 갈봉이는 제기의 값을 이백 냥에 흥정하였다. 그러나 그 돈을 집으로는 한 푼도 가져가지 않고 길을 다니다가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갈봉이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전해오는 말로는 조정에서 체포령이 내려서 대구감영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죽었으며, 갈봉이를 죽인 대구감영의 영장도 그 다음날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 입에는 이런 말이 전해졌다고 한다. ‘갈봉이 죽이고 대구 영장 죽고, 강목발이 죽이고 진주 영장은 죽었다.’

[모티브 분석]

갈봉이 보따리 털어먹을 놈 설화의 모티브는 우리나라 설화에 나타나는 의적 이야기와 동일하다. 가난하게 태어났으나 비범한 재주가 있었고, 재주를 이용하여 도적질을 했으나 가난한 사람을 도왔으며, 관가에 잡혀서 죽자 감영의 영장도 죽었다는 내용이 주된 모티브이다.

[의의와 평가]

갈봉이 보따리 털어먹을 놈이라는 설화는 진주 지역에 전하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 했던 지략가의 이야기로서 나눔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오늘날에 일말의 생각할 점을 제공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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