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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교와 피리장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400388
한자 廣津橋-
영어의미역 Gwangjingyo Bridge and Flute Merchan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집필자 박기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신이담|운명담
주요 등장인물 귀신|노인|피리장수
관련지명 광진교
모티프 유형 운수 나빠서 못되고 말기|복 없는 사람 어쩔 수 없기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에 전해오는 광진교(廣津橋)에 얽힌 피리장수의 운명에 관한 설화.

[채록/수집상황]

「광진교와 피리장수」 설화는 『집현면지』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남병선(남, 75세)이다.

[내용]

집현면 장흥마을에 ‘광진교’라는 다리가 있었다. 제법 사람의 왕래가 많은 다리였는데, 광진교 아래 강은 매우 깊어 해마다 사람이나 가축이 빠져 죽거나 사고를 당했다. 마을 노인들은 대책을 세우기로 뜻은 모았으나 뚜렷한 방책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마을 노인의 꿈에 광진교에서 빠져 죽은 귀신이 나타나서 노인에게 말하기를, “우리는 지금 풍물패를 만들고 있다. 북치는 사람, 장구 치는 사람, 꽹과리 치는 사람 다 있는데, 피리 부는 사람이 없다. 내일 합천에서 한 사람이 올 낀께네 그 양반을 포함시키면 되것네.” 하였다.

이튿날 그 촌로는 꿈이 하도 이상하여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지난밤의 꿈 이야기를 하니, 마을 사람들도 예사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함께 광진교로 가보자고 했다. 마을사람들이 반신반의를 하면서 기다리니, 과연 합천 쪽에서 짐을 메고 걸어오는 봇짐장수가 보여, 혹시 하는 마음에 어디에서 오는 길인지 물어 보니 봇짐장수는 합천에서 오는 길이라 답했다. 봇짐 속의 짐에 대해 묻자, “나는 피리 맨그는 사람인데, 내일이 기제사라서 물건 좀 하로 가요.”라고 답했다.

그 말에 귀신 꿈을 꾼 노인이 어젯밤에 꾼 꿈의 내용을 자세하게 들려주며 오늘은 광진교를 지나지 말고 다른 길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피리장수는 진주로 가려면 광진교 밖에 없는데 어디로 돌아가라고 하느냐며 버럭 화를 내고는 광진교를 건넜다. 그런데 그 봇짐장수는 실랑이를 하느라 목이 말랐는지 다리 옆에 있는 우물물을 마시더니 그 자리에 고꾸라져 결국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날 밤 노인의 꿈에 다시 그 귀신이 나타나 “인자 풍물패 인원이 다 찼은께, 마실 사람이 죽는 일은 없을 끼라. 우리는 인자 멀리 길을 떠난께 편이들 사이소.”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그 봇짐장수가 죽어 귀신풍물패의 피리 부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고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광진교에서 사람이 빠져 죽는 일은 없어졌다.

[모티브 분석]

「광진교와 피리장수」 설화의 기본 모티브는 귀신의 예언대로 합천의 피리장수가 진주지역에 있던 광진교를 건너다가 목이 말라 다리 옆의 샘물을 마시고 죽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광진교와 피리장수」 설화는 ‘운수 나빠서 못되고 말기’ 유형에 속한다. ‘복 없는 사람 어쩔 수 없기’에 관련된 유형이다.

[의의와 평가]

광진교집현면 장흥리(長興里)에 있던 다리로 서울로 가는 대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석재(石材) 6쪽으로 만든 다리로, 제법 잘 만들어진 다리였다고 한다. 이러한 다리와 관련하여, 인간의 운명이 잘될 운명과 못될 운명은 정해져 있어서 주위 사람이 좋지 못한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해도 자신이 스스로 운명을 바꾸겠다는 신념이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교훈을 전해주는 이야기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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